[천자칼럼] 트럼프의 토요일 기습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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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독립전쟁의 일대 전환점은 1776년 트렌턴 전투다.
조지 워싱턴의 대륙군은 영국군에 연전연패하며 와해 지경까지 몰렸다가 이 전투 대승을 발판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중동전쟁에서 연전연승하던 이스라엘이 국가 존망의 위기에 처했던 때가 1973년 4차 중동전쟁, 이른바 '욤 키푸르'전쟁이다.
그로부터 딱 50년 뒤인 2023년 10월 6일, 이번에도 유대력상 7대 절기 중 하나인 명절에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 국경을 밀고 내려온 게 현 가자전쟁의 발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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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독립전쟁의 일대 전환점은 1776년 트렌턴 전투다. 조지 워싱턴의 대륙군은 영국군에 연전연패하며 와해 지경까지 몰렸다가 이 전투 대승을 발판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워싱턴 군대는 눈보라 속에서 병력 2400명을 이끌고 얼음덩어리가 떠다니는 델라웨어강을 건너 영국군이 고용한 독일 용병 헤센 군대를 쳤다. 불과 한 시간 남짓한 짧은 공격 끝에 포로로 잡은 적만 1000명에 달했다. 전투가 벌어진 시간은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12월 26일 새벽. 전날 밤늦게까지 크리스마스 파티로 곤드레만드레 곯아떨어진 용병 군대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베트남전쟁 중 가장 유명한 기습 작전은 구정(베트남어로 뗏) 대공세다. 1968년 1월 30일 밤~31일 새벽 사이 북베트남군과 베트콩이 남베트남 전역의 100여 개 도시와 군사기지를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했다. 암묵적 관례대로 구정연휴는 휴전 기간이라고 여기고 병력의 절반이 고향을 방문한 남베트남군과 미군이 단단히 허를 찔렸다.
중동전쟁에서 연전연승하던 이스라엘이 국가 존망의 위기에 처했던 때가 1973년 4차 중동전쟁, 이른바 ‘욤 키푸르’전쟁이다. 유대교에서 가장 경건한 명절로 라디오·TV 방송도 중단하고 운전조차 금지된 ‘속죄일’(욤 키푸르)을 노린 이집트·시리아 연합군의 기습으로 개전 초 이스라엘 17개 여단이 궤멸했다. 그로부터 딱 50년 뒤인 2023년 10월 6일, 이번에도 유대력상 7대 절기 중 하나인 명절에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 국경을 밀고 내려온 게 현 가자전쟁의 발단이다.
명절이나 종교적 기념일, 휴일은 군 경계가 가장 느슨해지는 때다. 요즘 이 방심 상태를 가장 효과적으로 공략하는 사람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지난해 6월 21일 이란 핵시설 벙커버스터 공습, 올 1월 3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부부 체포 그리고 지난달 28일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제거 사건은 모두 토요일 이른 시간에 이뤄졌다. 이쯤 되면 쿠바 등 트럼프의 다음 타깃으로 꼽히는 국가 권력자들은 주말 노이로제에 걸릴 법하다. 물론 우리에게도 쓰라린 기억이 있다. 1950년 6월 25일도 일요일이었다.
윤성민 수석논설위원 sm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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