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변경' 타타대우모빌리티, 전기트럭 공개..."BYD·LG엔솔 배터리 탑재"[현장+]
타타대우가 6일 출범 30주년을 맞아 사명을 ‘타타대우모빌리티’로 변경하고 ‘기쎈’으로 준중형 전기트럭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김방신 타타대우모빌리티 대표이사 사장은 사명 변경 과정에서 ‘대우’를 유지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우라는 좋은 DNA를 계승하기 위한 목적이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이날 전라북도 군산 타타대우모빌리티 본사에서 열린 30주년 기념 미디어데이에서 “우리는 국내 뿐만 아니라 수출도 많이 하는 기업”이라며 “여러 고민 끝에 사명 변경 과정에서 대우 명칭을 살린 이유는 해외 브랜드 파워와 대우라는 좋은 DNA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이다”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대우 브랜드 가치가 중동, 유럽, 아프리카 등에 통하고 있다는 것이다.
타타대우모빌리티는 이날 새로운 사명을 소개하는 프레젠테이션 화면에서 카카오모빌리티, 아마존, 테슬라, 페덱스 등의 로고를 넣었다. 단순한 상용차 제조기업의 틀에서 벗어나 물류를 포함한 모든 이동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다.
이날 함께 공개된 타타대우모빌리티 역사상 최초의 준중형 전기트럭인 ‘기쎈’은 중국 BYD에서 제작한 리튬인산철(LFP) 또는 LG에너지솔루션에서 제작한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가 탑재된다. 배터리 용량은 고객 선택에 따라 최소 144㎾h에서 300㎾h까지 설정시킬 수 있다. 9톤 150㎾h 배터리 탑재 사양의 경우 약 230㎞를 주행할 수 있고 13톤 300㎾h 배터리 사양으 주행거리는 약 485㎞다.
타타대우모빌리티는 우선 단거리 중심 라인업에 NCM 144㎾h 또는 LFP 150㎾h급의 배터리를 넣고 장거리 주행 라인업에는 LFP 300㎾h급 배터리를 넣겠다는 계획이다. 서명식 타타대우모빌리티 연구개발(R&D) 본부장 상무는 이 계획에 대해 “장거리 주행용에 NCM을 넣게 되면 판매 가격이 비싸지게 된다”며 “장거리에는 LFP 300㎾h를 넣는 것이 가격적인 측면에서 휠씬 저렴하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기쎈 전기트럭은 내년에 20대 정도 소량 생산에 전국 각지 도로 테스트에 들어가며 2026년부터 정식 생산에 돌입된다. 구체적인 차량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기쎈의 경우 별도의 일반형 사이드미러 대신 카메라 기반의 디지털 사이드미러가 장착됐다. 타타대우모빌리티 관계자는 “양산이 이뤄지면 고객 선택에 따라 일반형 사이드미러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타타대우모빌리티는 앞으로 자율주행트럭과 HD현대인프라코어와 함께 수소내연기관트럭을 개발하는등 2025년부터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해나간다. 이를 통해 오는 2028년부터 연간 판매 목표량을 1만4480대 이상으로 잡고 전기트럭 판매량을 전체에서 약 18%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전북 군산=조재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