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어스골퍼] 롱 아이언 (Long Irons)은 어렵다

싱글 핸디캡을 가진 고수와 보기 플레이어 이상의 골퍼를 구분 짓는 많은 지표들이 있습니다. 우선 퍼트 수가 떠오르실 텐데요. 이 퍼트 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그린을 향한 샷'입니다. 특히 드라이버 샷 이후 치는 세컨드 샷 (파 4 기준)의 결과에 따라, 즉 홀에 얼마나 가깝게 붙느냐에 따라서 퍼트의 성공률이 달라지며, 파 이상의 스코어를 기록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결과를 만들어 내는 '아이언 샷'은 중요합니다.

아이언, 몇 번까지 사용하시나요?

과거에는 '아이언 세트'를 사게 되면, 3번부터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4번부터 피칭까지 있는 세트가 나오더니, 최근에는 5번부터 나오는 아이언 세트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피칭(P) 웨지는 물론 W/S/A 등으로 표기된 웨지가 함께 판매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러한 배경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봐야 하는데요. (사실, 이 두 가지 이유는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아이언의 로프트 각도가 점점 낮아진 것이고, 두 번째는 하이브리드 혹은 유틸리티로 불리는 '쉬운' 클럽들이 나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로프트라는 측면에서 보면, 기존의 피칭 웨치가 45~47도의 로프트를 가졌던 것에 비해, 최근에는 40도 초반까지 낮아지면서 우리가 주로 사용하는 샌드웨지와의 로프트 차이가 너무 커져 버렸습니다. 그러니 그 사이의 거리를 보완해 줄 웨지의 개수가 많아진 것이죠.

두 번째로 언급했던 '쉬운 클럽의 등장'은 달리 말하면 '어려운 클럽의 퇴출'이라는 말과도 동일한 의미를 가졌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 어려운 클럽이 바로 롱 아이언입니다.

14개의 클럽 조합 중, 몇 개의 아이언을 쓸 것인가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출처: 게티이미지>

아이언 클럽의 24/38 규칙

골프 업계에서 아주 오래전에 불문율처럼 여겨진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24/38 규칙이라는 것인데요.

일반 아마추어의 입장에서, 24도 보다 낮은 로프트, 그리고 38인치보다 긴 클럽을 '꾸준히 잘 치는 것'은 어렵다는 것입니다.

클럽 제작 기술과 피팅을 발전으로 인해서, 이러한 명제가 아직도 유효한지에 대한 많은 논란이 있긴 하지만, 최근 클럽의 로프트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최근 '비거리'를 표방하는 아이언은 6번 아이언조차도 24도나 25도 정도의 로프트를 갖는 경우들도 많습니다. 전통적인 로프트의 클럽으로 따지면, 4번 아이언에 해당하는 수준입니다. 이론적으로는 거의 두 클럽 차이가 나는 것입니다. 두 클럽 더 멀리 간다는 광고가 가능한 수준인 것이죠.

롱아이언이 어렵다는 사실은 통계적으로도 드러난다.

'롱 아이언'의 어려움을 쉽게 예측할 수 있는 지표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아이언간의 비거리 차이입니다.

보통은 아이언마다 10미터 혹은 10 야드 정도의 거리 차이가 난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실제 통계 자료를 보면, 실력이 낮은 골퍼일수록 아이언별로 의미 있는 거리 차이를 내기가 어렵습니다.

MyGolfSpy는 핸디캡에 따라 4/5/6번 아이언의 평균 비거리가 어느 정도 되는지 조사했습니다.

우리가 백돌이라고 부르는 핸디캡 25 정도가 되면, 4번과 6번 아이언 사이의 비거리 차이가 14야드 밖에 되지 않습니다. 아이언간 비거리가 7야드 내외 밖에 차이가 나지 않으니, 클럽 간의 비거리 차이가 무의미해는 것이죠.

핸디캡 15 정도쯤 되어야, 약 24야드의 차이가 생기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두 클럽 정도의 차이가 나기 시작합니다.

결국 롱 아이언이 어렵다는 사실은 사실이며, 이 어려움은 특히 핸디캡이 높지 않은 사람에게 더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명제로 보입니다.

14개의 클럽, 나의 게임에 맞춰 준비하자.

결국 14개의 클럽을 구성하는 데 있어서 기본이 되는 것은 내가 칠 수 있는 가장 긴 아이언이 무엇인지 아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여기서 '가장 긴' 아이언이라는 표현은 결국 충분한 비거리를 확보해 줄 수 있는 아이언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어려운 롱 아이언을 대체할 하이브리드나 유틸리티를 사용하자는 이야기를 드리려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롱 아이언이 어려운 사람에게 하이브리드 클럽이 쉽게 칠 수 있는 대안이 한다고 말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니까요.

오히려, 이러한 골퍼들에게는 치퍼를 사용하게 하거나, 벙커에서 쉽게 나올 수 있는 별도의 웨지를 가지도록 하는 것이 더 의미 있을 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잘 치지도 않는 롱 아이언을 가지고 다니는 것보다는 용도가 확실한, 그리고 나의 게임에 작은 보탬이 되는 클럽을 준비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물론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견뎌야 하겠지만 말이죠. 그래도 실속이 중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바로 자신의 스코어를 위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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