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분 혈투 ‘숙적’ 천위페이 꺾었다··· 안세영, 프랑스오픈 결승행

심진용 기자 2025. 10. 26.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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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EPA연합뉴스



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이 87분 혈투 끝에 ‘숙적’ 천위페이를 꺾고 프랑스오픈 결승에 올랐다. 올해 9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25일 프랑스 세송 세비녜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프랑스오픈 4강에서 중국의 천위페이(세계 5위)를 2-1(23-21 18-21 21-16)으로 이겼다.

경기 시작부터 일진일퇴 공방이 이어진 접전이었다. 동점 승부만 14차례 나왔다. 안세영은 게임 중반 14-14 동점에서 내리 3실점 했지만 무너지지 않고 18-18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를 이어간 안세영이 20-18로 게임 포인트를 잡았지만 이번에는 천위페이에게 반격을 허용했다. 연속 3실점 하며 20-21로 리드를 빼앗겼다. 그러나 다시 안세영이 잇달아 3점을 올리면서 듀스 접전 끝에 첫 게임을 따냈다.

안세영은 2게임 3-8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연속 10득점 하며 전세를 뒤집었지만, 이번에도 천위페이에 맹렬한 역공을 당했다. 17-17 동점에서 천위페이에게 잇달아 점수를 내주며 결국 18-21로 패했다.

마지막 3게임까지 접전이 이어졌다. 경기 초반 천위페이가 앞서나갔지만 안세영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따라붙었다. 10-10, 11-11, 13-13에 이어 15-15 4번째 동점 이후 안세영이 치고 나갔다. 연속 4득점 하면서 19-15로 승기를 잡았고, 20-16에서 날카로운 대각 공격으로 경기를 끝냈다. 승리를 확정한 안세영은 라켓을 던지고 그대로 코트 위에 누웠다.

경기 후 안세영은 “정신적으로 완전히 지쳐 있었다. 다시 따라잡는 게 쉽지 않았고, 실수를 많이 했다. 천위페이는 완벽한 선수다. 천위페이와 경기하는 건 언제나 매우 어렵다. 힘든 경기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안세영은 이날 승리로 지난 세계선수권대회 4강전 0-2 완패를 설욕했다. 천위페이와 통산 맞대결 전적도 14승 14패로 다시 균형을 맞췄다.

안세영은 결승에서 중국의 왕즈이(세계 2위)를 만난다. 안세영은 지난 19일 덴마크오픈 결승에서 왕즈이를 꺾고 올해 8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안세영이 이번 결승에서도 왕즈이를 꺾으면 지난해에 이어 프랑스오픈 2연패를 달성한다.

남자 복식 세계 1위 김원호와 서승재도 준결승에서 덴마크의 킴 아스트루프-아네르스 스카아루프 라스무센 조를 2-1(21-9 19-21 21-9)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1게임 압도적인 승리 이후 2게임 반격을 당했지만 전열을 재정비한 3게임에서 초반부터 주도권을 쥐고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김원호-서승재는 결승에서 인도네시아 파자르 알피안-무하마드 쇼히불 피크리 조를 만난다. 안세영과 마찬가지로 올해 9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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