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동복·순천 옥천·강진 병영에 기후대응댐 건설한다

동복천댐 저수용량 확보·순천·강진은 홍수조절용으로 건설
환경부, 전국 14곳에 댐 건설 추진 … 환경단체는 강력 반발

광주의 식수원인 화순 동복댐. 환경부는 화순 동복에 저수용량 3100t 규모의 용수전용댐 신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화순 동복에 저수용량 3100t 규모의 용수 전용댐이 신규로 건설된다. 순천 옥천과 강진 병영천 댐의 경우 홍수 조절 및 가뭄 예방, 안정적 물 수요 확보를 위해 기존 저수지를 재개발하는 형태로 댐 건설이 추진된다.

환경부는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전남 3개 댐 후보지를 비롯, 기후대응댐 후보지로 전국 14곳(다목적댐 3곳, 홍수조절댐 7곳, 용수전용댐 4곳)을 발표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심각한 가뭄과 신규 물 수요를 감당하려면 현재의 댐 외에 추가 댐 건설이 불가피하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정부는 지난 2010년 착공한 보현산(경북 영천) 다목적 댐 이후 처음으로 신규 댐 건설과 기존 댐 재개발에 나섰다.

전남에서는 용수 전용댐으로 순천 주암댐 상류에 보조댐을 건설하는 방식으로 화순 동복천댐을 짓기로 했다.

동복천댐(길이 292m, 높이 26m)은 저수용량 3100t 규모로 건설된다. 건설비 2740억원은 환경부(90%)와 수자원공사(10%)가 책임진다.

최근 몇 년 전 심각한 가뭄으로 한 때 주암댐 저수율이 17%까지 떨어진 점을 감안, 환경부는 동복천댐을 조성한 뒤 이 곳에 물을 가뒀다가 흘려보내는 방식으로 극한 가뭄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겠다는 구상이다.

홍수조절용으로는 순천과 강진 지역이 후보지로 선정됐다.

순천 와룡저수지(와룡동 168번지·길이 280m, 높이 32m)의 경우 지난 1963년 준공된 점을 감안해 리모델링을 거쳐 홍수조절댐으로 활용된다. 총 저수용량은 228만t에서 230만t으로 수용능력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강진 홈골댐(병영면 지로리 230·길이 370m, 높이 19m)도 수용용량이 기존 40만t에서 190만t으로 늘어난다. 이곳은 1985년 세워져 안전등급 C등급으로, 지난 2012년에는 범람으로 인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던 취약지대라는 것이 환경부의 설명이다.

환경부는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 총 3차례에 걸쳐 지자체를 통해 후보지 신청을 받은 바 있다.

전남에서는 화순(와룡댐), 장흥(장흥댐 하류), 강진(홈골댐), 영광(월암천), 고흥(금산면, 봉래면, 우천저수지)에서 댐 신규 및 재개발 후보지로 신청했었다.

환경부는 90%의 예산을 지원해 홍수조절용 댐 개발에 나선다.환경부는 지역주민 의견 수렴을 위한 공청회를 진행하고 협의 후에는 ‘하천유역 수자원관리 계획’에 댐 후보지로 반영할 예정이다. 전남지역 주민공청회는 8월 중 열릴 것으로 계획되고 있다.

한편, 정부의 댐 건설 후보지 발표와 관련, 지역 환경단체는 반발하고 나섰다.광주환경운동연합은 이날 “기후위기를 볼모로 토건(土建)사업을 살리기 위한 기후문맹적 발상”이라며 “제방 정비 및 반지하 등 홍수 취약지 주거 개선, 습지와 같은 홍수터 복원 등 홍수 대응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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