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여행시장 불황 신호탄, 미국·일본 여행객 감소세 뚜렷
지난 2월 글로벌 여행시장에 불황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미국과 일본 등 주요 관광국가들의 여행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국만이 유일하게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여행사 항공권 판매 7개월 만에 첫 감소
미국 여행사들의 항공권 판매가 7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항공사보고공사(ARC)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2월 미국 여행사들의 항공권 판매액은 8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다.
특히 총 승객 수도 2,400만 명으로 전년 대비 1% 감소했으며, 이는 국내선 여행객이 2% 줄어든 반면 국제선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경제 불확실성이 소비자와 기업, 항공사에 더 역동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 관광업계, 엔화 강세로 위기감 고조
세계 4위 경제대국 일본도 관광업계에 적신호가 켜졌다. 최근 엔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외국인 관광객 유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은 2024년 한 해 동안 사상 최대인 3,69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했으며, 2025년에는 4,0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엔화 가치 상승으로 쇼핑, 숙박, 교통 등 전반적인 여행 비용이 증가하면서 관광객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23년 일본 GDP 성장률 1.5%의 절반이 인바운드 관광에서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관광객 감소는 일본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
중국, 비자면제 정책으로 외국인 관광객 급증
반면 중국은 적극적인 비자면제 정책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성공하고 있다. 2025년 베이징은 3월 중순까지 약 94만 명의 외국인 방문객을 맞이했으며, 이 중 23만 6천 명 이상이 비자면제 정책의 혜택을 받았다.
중국의 출입국 국경검사소에 따르면 베이징의 전체 국경 간 여행량은 2025년 400만 명을 넘어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이는 국제 여행의 강력한 회복세와 중국 인바운드 관광에 대한 관심 증가를 보여준다.
중국 정부는 38개국에 일방적 비자면제를 부여하고, 54개국 국민에게 240시간(10일) 무비자 경유를 제공하는 등 입국 절차를 간소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2024년 외국인 방문객 수는 2,694만 명으로 전년 대비 95.5% 증가했다.
여행 산업 패러다임 변화, 문화 체험 중심으로 전환
최근 여행 트렌드는 단순 관광에서 문화 체험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문화관광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트립닷컴과 트립어드바이저가 공동으로 진행한 '중국 설날 투어 KOL 여행 캠페인'은 40명 이상의 국제 여행 인플루언서들이 10개 도시를 여행하며 중국 설날 축제와 지역 풍습, 아름다운 경관을 소개했다. 이 콘텐츠는 이미 온라인에서 8,000만 회 이상의 조회수와 100만 건에 가까운 상호작용을 기록했다.
여행 산업의 미래, 지역 분산과 디지털화가 핵심
여행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관광객 과잉 문제 해결과 지역 분산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의 경우 관광세, 동적 가격 책정, 인기 관광지 규제 등을 통해 관광객 과잉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디지털 도구의 활용이 여행 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마케팅, 번역, 숙박 관리, 실시간 데이터 및 전략적 계획 수립 등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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