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시장 벤츠·BMW가 득세하는데…3등은 누구
톱2 점유율 56%로 2배 늘어
아우디는 전성기 대비 반토막
볼보·렉서스 치고 올라오면서
‘프리미엄 3강’ 놓고 경쟁심화
1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판매량)는 총 28만3435대(테슬라 제외)다. 브랜드별 판매량은 벤츠 8만976대(점유율 28.6%), BMW 7만8545대(27.7%), 아우디 2만1402대(7.6%), 폭스바겐 1만5791대(5.6%), 볼보 1만4431대(5.1%) 순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 자동차 브랜드 3사 중 아우디의 점유율 변화다. 국내 수입차 통계상 아우디의 전성기는 지금으로부터 8~9년 전이다. 2014년 아우디는 점유율 14.1%를 기록해 벤츠(17.9%)와도 3.8%포인트 차 접전을 벌였다. 2015년 판매량은 3만2538대로 작년보다 52% 많았다. 최근 20년 사이 아우디 점유율이 벤츠·BMW 평균치와 5%포인트 안팎의 격차를 보였던 시기는 2006~2009년, 2013~2015년 등 7개년에 그친다.
한국에서 아우디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벤츠·BMW 등 독일 2사에 대한 국내 소비자 선호도가 공고해지고 있다. 양사 점유율은 2007년 24.6%에서 지난해 56.3%로 31.7%포인트 확대됐다. 양사를 제외한 나머지 수입차에서 아우디는 22개 브랜드와 경쟁 관계에 있다. 여기에 대부분 수입차 브랜드가 한국 시장에서 고급화 전략을 승부수로 띄우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에 비해 아우디의 위상이 위축된 배경으로는 프리미엄 브랜드답지 않은 가격 정책도 꼽힌다. 프리미엄 브랜드들 중 아우디는 신차 할인에 가장 적극적인 브랜드로 지목된다. 공식 딜러사들의 판매 정책에 따라 차량 가격이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어드는 탓이다. 오죽하면 수입차 구매자들 사이에선 ‘제값 주고 사면 바보’라는 말이 통용될 정도다. 지난해 말 현금 일시불 조건으로 ‘A6 45 TFSI’ 모델의 가격을 약 25% 깎았던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마저도 일부 딜러사는 구매 계약자에게 일방적으로 ‘출고 취소’를 통보해 빈축을 샀다.
국내 수입차 시장이 ‘독일 2사’ 체제로 재편된 가운데 아우디가 붙들고 있는 ‘프리미엄 3강’ 자리를 놓고 수입차 브랜드 간 경쟁은 격화되고 있다. 가장 공격적인 브랜드는 볼보다. 볼보의 판매량은 2012년 1768대에서 지난해 1만4431대로, 연평균 23% 성장했다. 올해 판매 목표는 1만7500대로, 지난해 실적보다 3000여대 높여 잡았다. 벤츠·BMW 양사가 점유율 과반을 차지한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볼보는 스웨덴의 고급스러움을 의미하는 ‘스웨디시 럭셔리(Swedish Luxury)’를 강조하며 차별화를 꿰하고 있다.
올해 주목되는 또 다른 수입차 브랜드는 렉서스다. 한때 한국 수입차 시장을 제패했던 렉서스는 독일 브랜드들에 밀리고,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고전하다가 최근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2월 기준 렉서스의 판매량은 192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5% 늘었다. 점유율은 5.1%로, BMW·벤츠·아우디에 이어 네 번째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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