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능성 이룬 손흥민, 부상 공백에도 경계 1순위
[뉴스엔 이태권 기자]
안와골절 부상을 딛고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 나선 손흥민(30)이 경고를 얻어내며 상대 수비로부터 경계 1호 대상임을 입증했다.
손흥민은 11월 24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를 상대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 소화했다.
당초 손흥민은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했다. 손흥민은 지난 2일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D조 최종전에서 마르세유를 상대로 경기를 펼치다 공중볼 경합 상황에서 안와골절을 당했다. 이후 손흥민의 소속팀인 토트넘 구단에서 손흥민의 수술을 발표하면서 손흥민의 월드컵 출전이 무산되는 듯 했다.
하지만 수술을 마치고 손흥민은 자신의 SNS를 통해 "1%의 가능성만 있다면 그 가능성을 보며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앞만 보며 달려가겠다"며 월드컵 출전 의지를 피력했다. 그리고 빠른 회복력으로 마스크를 쓰고 훈련을 정상 소화하며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선발로 나서게 됐다.
손흥민은 앞서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2패를 당한 뒤 독일전을 앞두고 "1%의 희망이 작지 않다고 생각한다. 국민들께 희망을 드릴 수 있는 경기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낸 뒤 독일을 꺾는 기적을 이뤄내기도 했다.
1% 가능성을 이룬 손흥민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우루과이에 위협이 됐다. 이날 우루과이의 오른쪽은 측면 수비를 맡은 마르틴 카세레스(LA갤럭시)는 35살이고 중앙 수비수로 나선 디에고 고딘(벨레스 사르스필드)은 이보다 한살 더 많은 36살로 노쇠화로 인해 월드컵 4강 후보 우루과이의 유일한 '옥의 티'으로 지적됐다. 이들은 손흥민에 대한 경계를 멈추지 않았다.
왼쪽 날개로 배치된 손흥민은 전반 6분 경에는 강한 압박으로 우루과이 수비수 카세레스의 급박한 공처리를 이끌어내며 공격권을 다시 되찾는데 기여했고 공을 가지지 않은 상황에서는 중앙으로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수비를 끌어내며 측면 수비수 김진수에 왼쪽 공간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특히 전반 25분에는 손흥민의 진가가 드러났다. 왼쪽 측면에서 김진수의 전진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드리블 돌파로 카세레스를 가볍게 제쳐낸 뒤 중앙으로 좁혀 들어오면서 크로스를 날렸지만 중앙 수비에 막혔다.
후반 들어 손흥민은 2분만에 개인기를 펼치며 우르과이 수비진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3분만인 후반 5분에는 우루과이 문전에서 슈팅 찬스를 맞았지만 상대 수비의 슬라이딩 태클에 막혔다. 손흥민이 살아나자 한국은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도 결정적인 찬스를 맞는 등 후반 초반부터 공격이 살아났다.
손흥민이 살아나자 가차 없이 상대 수비의 거친 태클이 날아들었다. 후반 12분 손흥민의 아킬레스 부위를 밟은 카세레스에 경고가 주어졌다.
이후 후반 중반 우루과이가 흐름을 가져가자 손흥민은 우리 진영 페널티 박스까지 내려오는 등 수비 가담을 하다 후반 25분에는 최전방의 황의조에 롱 패스를 넘겨 우루과이에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었다.
후반 15분을 남기고 황의조와 이재성, 나상호를 대신해 조규성, 이강인, 손준호가 투입됐다. 특히 이강인은 투입 되자마자 골문 중앙에서 슈팅을 날렸고 수비 맞고 흘러나온 공을 왼쪽 측면에서 잡은 손흥민이 땅볼 크로스를 날렸으나 또 한번 막혔다.
이후 후반 45분 문전에서 우루과이 골키퍼의 실축을 건네 받은 손흥민은 상대 문전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으나 슈팅이 골문을 살짝 벗어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 벤투는 경기 초반부터 손흥민이 아닌 황인범과 이재성, 나상호를 중심으로 공격 전개를 하며 우루과이를 당황시켰다. 손흥민도 반대편에서 상대 시선을 가장 많이 끌어내며 대한민국의 무승부에 기여했다.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무승부를 거둬 승점 1점을 따낸 한국은 가나와 포르투갈을 상대하며 16강 진출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첫 승을 거두지 못할 시 16강 진출 가능성은 16%에 불과하지만 1%의 가능성이 있다면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손흥민에게 16%는 큰 가능성이다. 부상을 딛고 돌아와 첫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의 월드컵 여정이 시작됐다.
(사진=손흥민)
뉴스엔 이태권 ag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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