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스타일은 데이터 분석 솔루션 '퀵 사이트'를 어떻게 활용했나(feat.지그재그)

이미지=지그재그 홈페이지.

카카오스타일의 데이터 분석 솔루션 활용 방법은 자사의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에 입점한 판매자들의 성과 비결을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도출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지그재그는 패션 플랫폼이다. 모바일 앱을 통해 단순히 의류를 판매하는 것뿐만 아니라 코디와 요즘 유행하는 트렌드 등에 대한 콘텐츠도 갖췄다. 9000개 이상의 판매자가 입점했으며 매일 1만개 이상의 신상품이 업데이트된다. 지그재그의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300만명 이상이며 수백 테라바이트(TB) 규모의 데이터가 활용된다.

지그재그에 입점한 의류 판매자들은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며 차별화된 전략으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고민한다. 다른 판매자들은 어떻게 마케팅을 하는지 궁금하지만 참고할 수 있는 정보가 부족하다. 그렇다고 데이터 분석가를 따로 채용하기도 어렵다. 판매자들은 규모가 크지 않은 경우가 많다보니 데이터 전문 인력까지 채용할 여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카카오스타일은 판매자들의 이러한 고민에 주목했다. 판매자들은 다른 판매자의 데이터가 없지만 지그재그를 운영 중인 카카오스타일은 데이터를 보유했다. 판매자들에게 마케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려면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가공하기 위한 툴이 필요했다. 카카오스타일은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데이터 분석 솔루션 '퀵 사이트'를 선택했다. 이미 수년전부터 사내에서 데이터를 분석하고 그 결과를 대시보드 형태로 공유하면서 활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툴을 사용하거나 직접 개발하는 형태로도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다. 하지만 퀵 사이트를 선택한 주된 이유는 회사가 구축한 대시보드를 그대로 판매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내 데이터그룹의 전문가들이 구축한 것을 추가 개발 없이 외부로 내보낼 수 있기에 회사 입장에서는 업무적으로 편하며 별도의 개발 비용을 들일 필요도 없다.

카카오스타일은 올해 9월 판매자들에게 다른 판매자의 마케팅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지그재그 인사이트'를 출시했다. 이는 △판매 인사이트(상품·카테고리 트렌드·리뷰·취소·교환·반품 등 상품별 분석) △키워드 인사이트(인기 키워드·미리 보는 키워드로 트렌드 예측) △고객 인사이트(구매 고객 구성·연령대·VIP 고객 분석) △경쟁사 인사이트(시장 트렌드·경쟁사·자사 현황 비교)로 구성됐다. 특히 자신과 유사하거나 앞서 있는 그룹에 속한 판매자가 어떤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지에 대한 정보를 볼 수 있는 고객 인사이트는 가격대가 더 높지만 효과적인 마케팅을 하고 싶어하는 판매자들은 구독하고 있다. 가령 거래액이 더 많은 그룹에 속한 판매자는 어떤 키워드 광고를 하는지, 광고에는 어느 정도의 자금을 투자하는 지 등에 대한 정보가 제공된다. 구독자들은 특정 판매자를 식별할 수 없도록 가공된 데이터를 볼 수 있다.

소성운 카카오스타일 데이터그룹 리더는 30일(현지시간) AWS의 연례 클라우드 컴퓨팅 컨퍼런스 're:Invent 2022'에서 열린 한국어 세션에서 발표한 후 기자들과 만나 "지그재그의 판매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작된 SaaS이기에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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