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때문에 잠 못자"… 옥상에 압정 깔아놓은 주민

견주에게 양심을 품고 옥상에 압정을 깔아뒀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JTBC '사건반장'

강아지를 데리고 옥상에 올라와 산책하도록 한 견주에 앙심을 품고 옥상에 압정을 깔아놓은 사연이 전해졌다.

24일 JTBC '사건반장'은 경기 의정부시 한 연립주택 옥상에서 반려견과 산책하다 압정을 밟았다는 제보자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A씨에 따르면 그가 사는 건물은 옥상이 개방된 공간으로 1년 전부터 매일 반려견을 데리고 옥상에 올라가 산책을 즐겼다.

하지만 최근 관리소장이 "옥상 바로 밑에 사는 주민이 밤에 일을 해서 아침에 자야 하는데 개가 뛰어서 잠을 못 잔다고 하더라"는 민원을 듣게 됐다. 이후 A씨는 옥상에 갈 때는 목줄을 채워 반려견이 뛰지 못하도록 배려했다.

어느 날 A씨는 누군가가 옥상 입구에 짐을 쌓아놓은 것을 목격했다.이를 관리소장에게 알리자 그는 "'잠을 못 잔다'고 민원을 넣었던 주민에게 치우라고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같은 날 저녁 A씨가 다시 반려견을 데리고 옥상에 올라갔을 때 입구의 짐은 다 치워져 있었다. 옥상에서 산책을 한 A씨는 반려견의 발바닥에서 압정을 발견했다. A씨 신발 밑창에도 압정이 발견됐다.

제보자 A씨는 옥상에 압정을 깔아 놓은 범인을 이전에 민원을 제기한 주민으로 예상했다. 자신에게 앙심을 품고 이런 행동을 했다고 보고 있다.

A씨는 "옥상에 주로 올라가는 시간은 사람들이 활동하는 오전이고 늘 6분 내외로 반려견들과 짧게 머물다 간다"며 "다른 주민들도 반려견을 데리고 옥상에 가곤 했고 시끄럽다기에 목줄까지 지참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진 게 황당하다"고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세상 이상한 사람 많다" "무섭다" "그렇다고 압정을 뿌리나?" "개 산책을 왜 옥상에서 하는지" "산책시키지, 귀찮으면 개 키우질 마라" "잠 못 잔다는 사람 있는데 옥상에서 산책하는 것도 이해 안 된다" 등 다양한 의견을 나타냈다.

장동규 기자 jk31@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