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우디아라비아가 한국 '닭강정' 테러한 까닭

닭강정
'닭강정'에 뿔난 사우디 시청자, 제작진 "허구의 이야기일 뿐"
사우디아라비아 왕실 비하 논란에 휩싸인 '닭강정'이 입장을 공개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닭강정'이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을 언급했다가 아랍권 시청자들로부터 질타를 받고 있다.

지난 3월15일 '닭강정'(극본·연출 이병헌)이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가운데, 때아닌 사우디아라비아 왕실 비하 논란이 일었다.

문제의 장면은 10회에서 고백중(안재홍)이 '옐로팬츠'로 큰 성공을 거두고 그의 공연을 보기 위해 전 세계 팬들이 한국으로 모여드는 장면에서 시작했다.

극중 옐로팬츠의 비서가 사우디 왕실에서 왕세자 부부가 볼 수 있게 티켓을 빼달라고 한다. 이에 고백중이 "요즘 세상에 누가 그런 청탁을 다 하나?"라며 한숨을 쉰다.

해당 장면을 두고 사우디아라비아 시청자들은 자국의 왕실을 비하했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실제 세계 최대 규모 평점 사이트인 IMDb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 시청자들이 준 평점은 1점(10점 만점)이 압도적이다.

이에 대해 제작진 측은 "'닭강정'은 허구의 이야기를 다룬 픽션으로 옐로팬츠의 인기가 그만큼 전 세계적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의도였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병헌 감독 또한 '닭강정' 공개 기념 인터뷰에서 해당 장면은 비하가 아닌 캐릭터에 대한 설정을 강화하기 위한 장치였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각본을 쓸 때 사우디아라비아의 유명한 분이 한국에 와서 반응이 좋을 때였다"면서 "저런 대단한 사람들도 티켓팅을 하면 '옐로팬츠가 대단한 뮤지션이다'라는 걸 표현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한 바 있다.

'닭강정'은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한 딸 최민아(김유정)를 되돌리기 위한 아빠 최선만(류승룡)과 민아를 짝사랑하는 고백중(안재홍)의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