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네 산지직송' PD "시즌2 한다면, 이 멤버 그대로!" [인터뷰]

아이즈 ize 이경호 기자 2024. 10. 1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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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이경호 기자

김세희 PD./사진=tvN

"무해한 예능"이라는 표현이 찰떡인 프로그램이다. 사남매가 모여 웃고 떠들고, 현지에서 일도 하고, 제철 먹거리로 시청자들에게 즐거운 어촌 라이프를 선사했다. '언니네 산지직송'이다.

tvN 예능 프로그램 '언니네 산지직송'(연출 김세희, 작가 김란주)가 10일 13회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뜨거웠던 여름 저녁 안방극장에 열대야를 잊게 하고 어촌의 청량함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했다. 종영했지만, 시즌2로 재회를 기다리게 했다.

'언니네 산지직송'은 염정아, 박준면, 안은진, 덱스의 바닷마을 생활을 담은 어촌 리얼리티다. 바다를 품은 각양각색의 일거리와 그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제철 밥상의 먹거리까지 버라이어티한 여정을 담아냈다. 지난 7월 18일 첫 방송, 13주 동안 시청자들에게 어촌 라이프의 재미를 선사했다. 경남 남해를 시작으로 경북 영덕, 경남 고성, 전북 고창, 인천 강화도까지 바다를 품은 산지에서의 어촌살이는 조미료 없이도 시청자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 예능에 익숙하지 않았던 염정아, 박준면, 안은진과 막내로 든든함을 채운 덱스의 조합과 케미는 바다에 비친 햇살만큼 눈 부셨다.

사남매(염정아, 박준면, 안은진, 덱스)의 활약 외에 김세희 PD의 웃음 산지직송 편집, 연출도 기막혔다. 여기에 작가, 스태프들까지 함께 '무해한 예능'을 완성했다.

'언니네 산지직송'이 막을 내리는 가운데, 아이즈(IZE)가 연출을 맡은 김세희 PD를 만나 비하인드 스토리와 시즌2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나눠봤다.

김세희 PD./사진=tvN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으며 '언니네 산지직송'이 막을 내렸다. 방송을 마친 소감은 어떤가.

▶ 시원섭섭하여, 후련하다. 마지막까지 무탈하게 잘 마무리됐다. 출연자들의 케미가 좋았는데, 시청자들께서 많이 사랑해 주셨다. 감사하다.

-'언니네 산지직송'이 첫 방송 후 시청률 4~5%대를 유지하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런 관심을 예상은 했었는가.

▶ 생각을 안 했던 건 아니다. 긴가민가했다. 이런 유형의 예능이 없지 않았고, 시청자들께서 뻔하다고 생각할까 봐 '될까?' 했다. 다행히 출연자들의 케미, 산지직송이라는 아이템, 요리 등 시청자들께서 많이 좋아해주셨다. 다행이었다. 그래서 안도할 수 있었다. 13회까지 관심이 이어지는 것 같아서 다행이었다.

-13회 방송분 중 인상 깊었던 방송 회차가 많았다. 첫 회 멸치잡이를 시작으로 조업, 복숭아 수확, 찰옥수수 수확, 동죽 수확, 고창 고구마 수확, 포도 수확 등 사남매의 각종 노동 현장도 화제였다. 또 사남매의 각종 식사 메뉴까지. 연출자에게 의미 있는 회차, 기억에 남는 회차가 있는가.

▶ 저는 멸치잡이다. 첫 촬영이란 점도 있지만, 멸치잡이 이틀 전까지 멸치가 잘 안 잡힌다고 해서 걱정이었다. 또 출연자들의 노동 촬영도 처음이었다. 촬영 때 생각보다 출연자들이 잘했다. 다행히도 촬영 날 멸치가 많이 잡혔다. 첫 촬영, 멸치잡이 기억에 제일 많이 남는다.

tvN '언니네 산지직송'./사진=tvN

-사남매에게 멸치잡이가 쉽지 않았을 텐데, 촬영 후 사남매의 반응은 어땠는가. 혹시, '왜 이렇게 혹독하냐'고 반발하지는 않았는가.

▶ 출연자들의 반발은 없었다. 에피소드가 있다면, 방송에도 조금 나오긴 했는데 은진 씨가 살짝 울기도 했다. 왜냐하면, 현장에서 어머님들과 함께 일하고 나니 그게 감동이었고, 보람찬 순간이었다고 하더라. 여러 감정이 있었다. 사실, 멸치잡이 아이템은 걱정했다. 멸치가 생각보다 비리고, 비늘도 튀고, 냄새도 배니까 출연자들이 할 수 있을까 했다. 다행히 출연자들은 스트레스도 풀리고 좋다고 했다. 긍정적인 피드백을 해줬다. 또 밭일도 했었는데, 날씨가 너무 더웠다. 그런 부분은 출연자의 체력이나 상태를 감안해서 진행했다. 출연자를 마냥 지치게 하려고 하지 않았다.

tvN '언니네 산지직송'./사진=tvN

-염정아, 박준면, 안은진 덱스까지 사남매의 케미는 시청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불러일으켰다. 시청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연출자로서 느낀 캐스팅 만족도와 각 출연자들의 매력은 무엇이었는가.

▶ 일단, 출연자들에 대한 만족도는 진짜 만족이었다. 그리고 출연자 각각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다.

막내 덱스 씨는 생각보다 싹싹하게 누나들을 대했고, 배려해 줬다. 처음 기대했던 부분은 '힘캐'로 누나들을 잘 챙기면 됐다. 플러팅, 멋진 척을 많이 안 했으면 했다. 촬영 때 멋진 척 안 했고, 나이스했다. 은진 씨, 준면 씨랑 장난도 잘 쳤다. 그런 점이 고마웠다.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줬다.

안은진 씨는 정말 소탈하고,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그게 가식이 아니었다. 오히려 은진 씨 자신이 산만해 보일까 봐 걱정했다. 언니들에게는 편한 여동생이었고, 덱스에게는 누나였다. 이 프로그램과 잘 맞았다. 찰떡같이 잘 맞았다. 언니들에게 '놀아요' 하면서 귀엽게 사랑스럽게 했다. 저는 고마웠다. 잘한 캐스팅이었다.

둘째 역할이 중요했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었다. 50대인 염정아 언니, 30대 동생 안은진, 20대 막내 덱스 사이에서 둘째의 가교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박준면 씨는 털털하고 귀여웠고, 동생들을 챙겼다. 언니의 상황을 눈치로 잘 파악했고, 잘 섞였다. 위치가 애매했으면 언니들, 동생들로 분리됐을 수 있었는데 박준면 씨가 가교 역할을 정말 잘해줬다. 나이 차이로 언니들, 동생들로 분리되는 상황이 없었다.

염정아 씨는 다 잘하셨다. 동생들과도 잘 지내서 걱정할 게 없었다. 또 염정아 씨가 이 프로그램에 애정을 갖고 사랑했다. '말해 뭐해'라는 표현이 딱이다.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큰 주춧돌이자, 항상 '동생 바라기'였고, '동생들에게 뭘 해먹이지?' 했다. 1회 때도 영양제, 소금 등 동생들을 챙겨줬다. 저희는 염정아 씨가 큰언니 느낌으로 잘해주셨다. 나이가 있어서 힘드셨을 텐데, 체력을 다 불태웠다. 여배우로서 멸치를 털고, 땡볕에서 일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불평불만 없이 했다. 오히려 저희한테 '좋더라'라고 해주셨다. 감사하다.

tvN '언니네 산지직송'./사진=tvN

-안은진, 덱스의 찐 남매 케미도 화제였다. 방송 초반 핑크빛도 기대했는데, 남매 케미였다. 이는 연출(편집)의 힘이었을까, 실제 현장에서 두 사람의 분위기가 어땠는가.

▶ 저희도 출연자들을 잘 모를 때였다. 2박 3일을 어떻게 지낼지 몰랐다. 은진, 덱스가 붙을 때 저희도 궁금했다. 화제가 됐던 게 자전거를 탔던 장면이다. 촬영 때, 저희도 헬리캠만 붙였다. 둘이 게임하고 놀았다고 하더라. ''솔로지옥'인가?'했다. 나중에 촬영된 영상을 보니까 찐 남매처럼 잘 놀았다. 두 사람의 조합이 좋았다. 사실, '솔로지옥'처럼 이성적 케미가 있었으면 편집하려고 생각했다. 남매에게 핑크빛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두 사람이 투닥거리는 게 가식이 아니었다. 첫 촬영 때 두 사람을 보고 '뭐지?' 했었는데, 두 번째 촬영부터는 아니었다. 지켜볼수록 '남매'였다.

김세희 PD./사진=tvN

-'언니네 산지직송'에서 숱한 메뉴가 시청자들의 침샘을 자극했다. 방송을 통해 나왔던 요리를 직접 맛봤는가.

▶ 많이 맛봤다. (염정아의) 동죽 감바스는 정말 맛있었다. 편집하고 나서, 고창에서 동죽도 미리 사서 해 먹었다. 동죽, 감바스 기억에 남는다. 촬영 때 저뿐만 아니라 출연자들도 잘 먹었다. 살 빠져서 왔다가 살쪄서 간다고 했다. 안은진 씨는 2kg이나 쪄서 간다고 하더라.

tvN '언니네 산지직송'./사진=tvN
tvN '언니네 산지직송'./사진=tvN

-출연자 외에 게스트 출연도 화제였다. 황정민부터 고민시까지 여러 스타들이 '언니네 산지직송'을 방문했다. 기억에 남는, 고마운 게스트가 있는가.

▶ '대배우' 황정민 씨에게 감사드린다. 단호박밭에서 촬영했는데, 정말 더웠던 때다. 폭염이었다. 불평불만 없이 촬영에 참여해 주셨다. 출연자들과 스스럼없이 1박2일 있다가 가주셨다. 정말 잘해주셨고, 남자 스태프들이 좋아했다. 그리고 차태현 씨는 두 번이나 일을 하고 가셨다. 감사하다. 본인 스케줄 때문에 그랬는데, 옥수수 수확, 갯장어 조업까지 하고 가셨다. 먼 곳까지 일하러 와주셔서 감사했다.

tvN '언니네 산지직송'./사진=tvN

-마지막 게스트 고민시는 예상보다 짧게 참여하고 갔다. 아쉬움은 없었는가.

▶ 사실 촬영 전날 오기로 했는데, 스케줄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다. 저도 아쉬웠고, 출연자들도 미안해했다. 민시 씨는 일을 정말 잘 해줬다. 꽃게라면도 잘 드시고 가셨다.

-고민시와 덱스의 핑크빛 분위기 형성이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선사하기도 했다. 현장 분위기는 어땠는지 궁금하다.

▶ 귀여웠다. 언니들이 옆에서 덱스 등 떠밀고 고민시와 둘만의 시간을 만들어 주려고 했다. 귀여웠다. 그 모습을 보면서 '저 사람들 정말 친하구나, 친하니까 저렇게 될 수밖에 없어' 했다. (이런 상황을) 보는 내내 흐뭇했다.

김세희 PD./사진=tvN

-출연자부터 게스트까지 릴레이 활약이 펼쳐지면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언니네 산지직송'.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선사했다. '힐링', '무해한 예능' 등의 시청자 반응은 어떤가.

▶ '무해하다'라는 표현이 많아서 신선했다. 만족스러운 표현이었다. '무해한 예능이다'라는 한 줄이 '산지직송'이랑 잘 어울려서 좋았다. 프로그램과 맞는 것 같다.

-방송 초반, 다수의 시청자들이 일찌감치 시즌2를 기대했다. 시즌2 계획과 출연자 구성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

▶ 우선은 쉴 계획이다. 시즌2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출연자는 염정아, 박준면, 안은진, 덱스까지 그대로 하고 싶다. 시즌2 한다면, 그대로 가야죠!

-이번 촬영 후, 촬영했던 지역 사회의 반응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 남해 군수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관광객이 많이 늘었다고 감사하다고 했다. 영덕, 고창에서는 작가님 통해서 연락이 왔다. 고성은 갯장어 사장님, 남해 식당에서도 연락이 왔다. 지금 관광객이 늘어서 줄 선다고 하더라. 또 고성에서는 옥수수가 엄청 많이 팔렸다고 했다. 안은진 씨도 두 번이나 더 주문해서 먹었다고 했다. 반응이 좋아서 저도 좋았다.

-끝으로 '언니네 산지직송'을 사랑해 준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 시청자들께서 이 프로그램을 무해하고, 청청한 예능으로 귀엽고 사랑스럽게 봐주셨다. 그리고 저희가 했던 제철 식재료로 한 요리를 따라 해주시고 즐겨주셔서 감사하다. 출연자들도 예뻐해 주셨다. 감사하다. 그리고 이 자리를 통해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PD들도 고생 많았는데, 작가님들이 고생 많았다. 아이템 찾느라 고생했다. 찾고 찾고 또 찾았다. 우리 작가님들에게도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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