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글은 https://www.fmkorea.com/best/7565425692
댓글 하나하나 정독해서 읽었고 욕이든 응원이든 정말 고마워
궁금해 하는 것들도 있고 말하고 싶은 게 있어서 정리해서 써볼게
1. 정신건강 현장이 무엇이냐?
-> 정신건강 현장은 정신건강 실천 영역을 통틀어서 말하는 건데 실천 영역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정신건강 현장이라고 불러
그게 정신병원, 중독관리통합지원, 정신건강복지센터, 정신재활시설 등등 모든게 포함됐다고 생각하면 돼
2. 니 인성이 문제지 술이 문제냐?
-> 이 말은 일 부분은 동의해.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 마음 속에는 나쁜 본성이 생각하는데 우리가 살아가면서 사회화가 되고 어떠한 행동을 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기 때문에 반사회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거든. 나는 술을 마시지 않았을 때는 정말 예의있고 사람들에게 잘한다고 생각해. 다만 술을 마셨을 때 본성이 나오는 것 같아. 그리고 본성을 나오게 하는 것이 술이기 때문에 끊으려고 하는거야.
3. 금주는 결국 의지 문제다.
-> 백프로 동의해. 나도 음주 문제로 가정이 파탄난 분들 많이 봐왔고 퇴원 후에도 술 드시고 다시 입원하거나 상담하시는 분들 많이 봤어. 그리고 나의 금주가 실패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내가 매일 먹었던 혼술만 안하게 되거나 또는 약속 자리에서 취하지 않고 조금만 마시게 되더라도 너무 행복할 것 같아.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금주를 하도록 진심으로 노력할게 !
내일 정신과를 가서 의사 선생님이 어떠한 진단을 주고 어떠한 처방을 해주실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상황에서 내가 원하는건 술을 마시지 않았을 때 불면이 심하기에 수면제 처방을 받고 싶어. 일단 오늘이 1일차고 현재까지 금단은 없기 때문에 항갈망제는 차후에 금단이 온다면 처방받고 싶어. 다만 의사 선생님이 필요하다고 하면 따를거야. 그리고 나도 사회생활을 하고 있기에 입원은 최후의 보루라고 생각하고 있어.
마지막으로 정말 인상 깊었던 댓글이 있는데 이렇게 술주정 부리면 지금은 '친한친구, 여자친구, 썸녀, 직장동료'가 떠났지만 나중에는 '가족'이 떠날수도 있다는 거였는데 그러지 않도록 노력할게!
다들 응원해줘서 진심으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