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심 은폐' 피해 본 NC…ABS 수신기 도입에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는데"

김주희 기자 2024. 4. 2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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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구단들이 더그아웃에서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 결과를 음성 수신기를 통해 전달받게 됐다.

강인권 NC 다이노스 감독은 23일 잠실 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쏠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ABS 판정음 수신기 배치에 대해 "아무래도 빨리 (스트라이크·볼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니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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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심, 3루심과 동일한 판정음 더그아웃서 들을 수 있어
[창원=뉴시스] 최진석 기자 = 17일 오후 경남 창원 마산회원구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8회말 1사 3루상황 NC 강인권 감독이 박민우의 외야 플라이 때 득점을 올린 3루주자 최정원과 기뻐하고 있다. 2024.04.17.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프로야구 구단들이 더그아웃에서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 결과를 음성 수신기를 통해 전달받게 됐다. 이전보다 빨리 스트라이크·볼 판정을 확인하게 된 현장은 이를 반겼다.

강인권 NC 다이노스 감독은 23일 잠실 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쏠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ABS 판정음 수신기 배치에 대해 "아무래도 빨리 (스트라이크·볼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니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날 "각 팀에 ABS 판정음 수신기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KBO는 올 시즌 '로봇 심판'으로 불리는 ABS를 전격 도입했다. 각 구단들에는 ABS 판정을 확인할 수 있는 태블릿을 지급했다. 그러나 이 태블릿을 통해서는 최초 판정 후 약 10초가 지나야 결과를 볼 수 있었다.

개막 전부터 현장에서는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별다른 움직임은 없었다.

결국 NC는 이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다.

지난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NC 이재학은 3회말 2사 1루 1스트라이크에서 삼성 이재현에게 2구째 직구를 던졌다. 심판은 '볼'을 외쳤지만, ABS는 '스트라이크'가 찍혔다.

이재학이 공 3개를 더 던진 뒤 볼 카운트 3볼-2스트라이크에서 이를 알아차린 NC 벤치는 심판진에 항의했다.

심판진은 4심 합의를 거쳤지만 NC의 항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제대로 된 볼 카운트였다면 이재학은 이재현을 삼진으로 처리해야 했지만, 심판의 오류로 인해 결국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후 흔들린 이재학은 연속 적시타를 얻어 맞고 무너졌고, NC도 5-12로 대패했다.

이후 논란은 심판진의 오심 은폐로 번지며 더욱 커졌다.

더 이상의 혼란을 막고자 KBO는 각 팀에 음성 수신기를 전달해 더그아웃에서도 주심, 3루심과 동일한 판정음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음성 수신기는 기록원 등 더그아웃 내 팀원 중 누구나 착용 가능하다.

NC는 데이터팀이 수신기를 착용할 예정이다.

강 감독은 종전 심판의 오심과 관련해 "끝나고 나면 다 풀어야 할 문제"라면서도 "이전에 말했듯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부분인데 그 부분은 아쉽다"며 KBO의 뒤늦은 조처를 지적했다. 이어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이 감독은 "변화가 있어야 하는 게 당연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 감독은 "ABS가 도입되면서 아주 (스트라이크존에서) 빠지는 볼이 스트라이크가 되는 경우가 있다. 이 부분에 적응하면서 우리가 눈으로 확인해야 하는데 공을 한두개 던지고 난 뒤에야 확인을 하다 보니 어떻게 수습할 수가 없더라"며 "이제 기록원이 수신기로 판정을 듣고 이야기를 해주면 우리도 수긍을 하고 오해가 안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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