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한 테슬라 주워 담는데…"아직 주식 하니?" 국채 투자자 '웃음'[서학픽]

권성희 기자 2023. 3. 13.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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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탑픽]

[편집자주] 서학개미들이 많이 투자하는 해외 주식의 최근 주가 흐름과 월가 전문가들의 평가를 분석해 소개합니다.

서학개미들이 급락한 테슬라를 주워 담는 한편 장기 국채 펀드에 대한 매수를 지속하면서 미국 증시에서 한주 만에 대규모 순매수로 돌아섰다.

다만 이는 미국 증시 전반에 대한 낙관론이라기보다 개별 종목에 대한 차별적인 대응이 큰 폭의 순매수로 나타난 것일 뿐으로 해석된다.

반도체지수에 대해선 하락을 자신하지 못하는지 ICE 반도체지수 하락시 3배 수익을 얻는 인버스 펀드를 대거 청산했다.

엔비디아는 직전주 큰 폭으로 비중을 줄인 데 이어 '팔자'를 이어갔고 애플도 상당 규모를 순매도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1~7일 동안 미국 증시에서 1억7994만달러를 순매수했다.(결제일 기준 지난 6~10일)

이 기간 동안 S&P500지수는 0.4% 강세를 보였다.

이후 8일엔 0.1% 강보합 마감했지만 9~10일엔 실리콘밸리 은행(SVB) 사태로 급락했다. S&P500지수는 8~10일 동안 3.1% 하락했다.

서학개미들의 1억8000만달러에 이르는 순매수는 직전주 1억3000만달러 이상의 순매도에서 급반전된 것이다.

직전주 대규모 매도 우위는 엔비디아를 1억3000만달러 이상 순매도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지난 1~7일 사이에 서학개미들의 대규모 순매수를 이끈 것은 테슬라였다. 테슬라는 7105만달러 매수 우위를 보였다.

테슬라의 하루 수익률을 1.5배 따르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1.5배 주식(TSLL)도 1187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서학개미들은 5거래일 동안 테슬라 상승에 8300만달러 가까이 베팅한 것이다.

테슬라가 지난 2일 종가 기준으로 200달러가 깨지자 서학개미들이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지난 1~7일 사이에 8.7% 급락하며 180달러대로 내려 앉았다. 8~10일 사이엔 7.6% 추가 하락하며 170달러대로 내려왔다.

테슬라는 지난 1일 '투자자의 날' 행사 때 저가 모델 출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지 않은데다 지난 6일 고급 모델인 모델 S와 모델 X의 가격을 인하하고 지난달 발생한 자동차 사고에 대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조사에 착수하면서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다.

또 다른 전기차업체인 리비안 오토모티브가 2425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낸 것도 주목된다. 리비안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가운데 전환사채 발행 계획까지 밝혀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자 서학개미들이 단기 차익을 노리고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서학개미들은 만기 20년 이상 장기 국채 펀드를 직전주에 이어 계속 순매수했다. 디렉시온 데일리 만기 20년 이상 국채 불 3배 ETF(TMF)와 아이셰어즈 만기 20년 이상 국채 ETF(TLT)에 대해 각각 2001만달러와 1038만달러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전망에 단기 국채 금리는 민감하게 오르지만 장기 국채 금리는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둔화를 예상하며 거의 오르지 않으면서 정점에 도달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주 SVB 파산으로 국채 금리가 급락하면서 국채 펀드에 투자한 서학개미들은 상당한 단기 차익을 올렸을 것으로 보인다.

서학개미들이 직전주에 매도했던 반도체주 상승 레버리지 펀드인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와 S&P500지수 수익률을 그대로 추종하는 뱅가드 S&P500 ETF(VOO)는 한주만에 각각 1996만달러와 1126만달러의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이는 증시 전반에 대한 상승 기대감을 반영한다.


반면 지난 1~7일 사이에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배 ETF(SOXS)로 2972만달러를 팔아치웠다.

이는 직전주 반도체주에 대한 하락 베팅에서 완전히 돌아선 것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지난 2월14~15일 3100선을 넘어서며 고점을 찍은 뒤 3000선을 기준으로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에 반도체주에 대한 이같은 포지션 변화는 다소 의문이다.

엔비디아는 2825만달러 순매도했다. 직전주 1억3000만달러가 넘는 순매도에 이어 차익 실현이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실적 발표 다음날인 지난 2월23일 236.64달러까지 오른 뒤 지난 10일 229.65달러로 2.9% 하락했다. 이는 증시 전반에 비해 상당히 선전한 것이다.

서학개미들은 애플도 2072만달러 순매도하며 지난주에 이어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애플은 지난 1일 145.31달러까지 떨어졌다가 바로 다음날 150달러를 회복했다. 애플은 SVB 사태로 증시 전반이 하락하면서 지난 10일 148.50달러로 다시 150달러 밑으로 내려왔다.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각각 정방향으로 3배, 역방향으로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와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 ETF(SQQQ)는 동시에 순매도했다. 나스닥지수의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워 양 방향 베팅 모두를 줄이며 고민하는 모습으로 해석된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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