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강아지들은 몸을 움츠린 채 거리를 떠돌며 하루하루를 버팁니다. 이들은 쓰레기 더미를 뒤지며 허기를 채우고, 바람을 피할 곳조차 찾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인천 계양산의 한 개농장에서 구조된 192마리의 강아지들이 또다시 거리로 내몰릴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미 한 차례 죽을 고비를 넘긴 이 강아지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30년간 몰래 운영된 불법 개농장, 그리고 구조된 강아지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철창 속에 갇힌 강아지들의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사진 속 강아지들은 차가운 바람이 그대로 스며드는 철제 우리 속에서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곳은 ‘롯데 목장’으로 불리는 곳으로, 부지는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소유했던 땅이었습니다.
그러나 한 부부가 이곳을 임대해 30년간 몰래 불법 개농장을 운영하며 강아지들을 사육해 왔습니다.
그러던 중, 소음 민원을 확인하던 구청이 해당 장소에서 불법 개농장이 운영되고 있음을 포착했고, 즉시 철거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농장주 부부는 철거에 앞서 강아지들을 도살장으로 보내 처분하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도, 이 소식을 들은 미국의 한 동물 복지사가 강아지들의 소유권을 구매하며 구조의 물꼬를 틀었습니다.
이후 시민들과 동물보호 활동가들이 힘을 합쳐 약 300마리에 달하는 강아지들을 구조했고, 농장이 있던 부지에 임시 보호 시설을 마련해 돌보기 시작했습니다.
구조된 강아지들, 그러나 또다시 내몰릴 위기
구조된 강아지들은 임시 보호소에서 지내며 차츰 새로운 가정을 찾아갔습니다. 그동안 100마리가 넘는 강아지들이 입양되었고, 현재는 192마리의 강아지들이 남아 보호를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최근 이 보호소가 ‘1개월 내 철거’ 명령을 받았습니다. 문제는 이곳이 ‘정식 보호소’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구청 측은 “강아지들의 소유권이 미국 복지사에게 넘어갔기 때문에 더 이상 ‘유기견’으로 간주할 수 없다”며, “해당 부지는 개발제한구역으로, 보호소 외에는 설치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강아지들을 돕던 시민들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강아지들을 구조한 것이 오히려 죄가 되느냐”, “대책 없이 법만 따르라는 것이냐”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구했으면 끝까지 책임지라는 건가요?”
김영환 케어 대표는 “이미 개농장 운영으로 인해 훼손된 지역을 정리하고 보호 시설을 마련한 것인데, 국가에서는 ‘네가 구조했으니 끝까지 책임지라’는 입장”이라며 안타까움을 전했습니다.
구청이 법적인 문제를 이유로 보호소 철거를 강행할 경우, 강아지들은 다시 갈 곳을 잃게 됩니다. 현재 시민들은 구청에 보호소 승인을 요청하고 있으며, 온라인을 통해 구조된 강아지들의 입양을 독려하는 중입니다.
“모두 같은 생명입니다” 네티즌들의 반응
해당 소식을 접한 많은 네티즌들은 구조자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정부 차원의 해결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 저 강아지들은 어디로 가야 하나요?”
“구조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지만, 이제는 국가가 나서야 할 때입니다.”
“반려동물 보호 정책이 더 강화되어야 합니다.”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으로 버텨온 192마리의 강아지들. 그들이 다시는 추운 거리로 내몰리지 않도록, 현실적인 해결책이 마련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