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우리나라 3대 저수지라 불리는구나" 전망대, 폭포절경 보며 2km 걷는 산책길

천년 저수지 위에 내려앉은 가을빛,
제천 의림지와 제림 산책

제천 의림지 용추폭포 /출처:충청북도 공식 블로그

11월의 공기는 어느새 차가워지고,
호수 위로 내려앉는 빛도 한층 더 깊어졌습니다. 이 계절에 제천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 바로 의림지와 제림입니다. 삼한시대부터 흐른 물길이 아직도 고요한 물결을 만들고 있는 곳. 걷다 보면 자연스레 마음의 속도가 느려지는, 그런 저수지입니다.

천년의 시간을 품은 우리나라
3대 저수지

제천 의림지 /출처:자연을 담은 힐링 여행지, 제천

의림지는 이름만 들어도 오래된 숨결이 느껴집니다. 삼한시대에 축조된 곳으로, 김제 벽골제·밀양 수산제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고대 저수지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신라 진흥왕 시절, 악성(樂聖) 우륵이 개울물을 막아 둑을 쌓았다고 하고, 700년 뒤 제천현감 박의림이 다시 단단히 보수하면서 지금의 ‘의림지’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해요. 가을빛이 내려앉은 의림지 호수를 바라보면 그 긴 세월이 한순간에 눈앞으로 펼쳐지는 듯합니다.

영호정·경호루,
그리고 오래된 나무들이 만드는 정취

제천 의림지 산책길 /출처:휴잇제천

의림지를 걷다 보면수백 년 된 소나무와 수양버들이 저수지를 감싸듯 서 있습니다. 한 바퀴 약 1.8km의 둘레길은 평탄해아이와 함께 걸어도 편안하고, 어르신들도 자주 찾는 길이죠.

산책길 한편에 자리한 영호정(1807년 건립) 과 경호루(1948년 건립) 는 의림지가 오래도록 제천 사람들의 쉼터였음을 보여주는 상징 같은 정자입니다. 정자 아래에 앉아 바람을 맞고 있으면 나뭇잎들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이 호수에 은빛으로 반짝입니다. 가을 산책이 왜 따로 설명이 필요 없는 휴식인지, 이곳에서는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11월의 의림지,
가장 고요하게 빛나는 계절

제천 의림지 전경 /출처: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박장용

단풍이 깊게 물드는 11월 중순의 의림지는 색이 과하지 않고 은근한 멋을 품고 있습니다. 호수 위에는 노란 잎 몇 장이 떠다니고, 바람이 불 때마다 수양버들이 부드럽게 흔들리며 잔잔한 물결을 만듭니다. 낮에는 따스한 햇살이 호수 위로 드리워져 마치 수묵화처럼 고요한 풍경을 만들어내고, 해가 지기 시작하면 물안개가 살짝 피어올라 아주 은은한 가을 저녁이 완성됩니다. 걷는 시간은 천천히 한 바퀴 돌아도 30분 남짓. 그러나 풍경을 바라보는 시간만 큼 은한 시간도 짧게 느껴지는 곳입니다.

의림지 옆,
제림 산책길도 함께 걸어보세요

제천 의림지 /출처:충청북도 공식 블로그

의림지 바로 옆으로 이어지는 제림은‘숲 속의 작은 정원’ 같은 분위기를 가진 곳입니다. 수백 년 된 소나무가 그대로 자라고 있고, 잠시 숨을 고르기에 좋은 벤치와 넓은 초지가 이어집니다.

아이들은 뛰어놀고, 어른들은 커피 한 잔을 들고 쉬어가는 그야말로 제천 시민들이 사랑하는 휴식 공간이에요. 가을이면 제림 숲 그늘에도 노란빛과 붉은빛이 살짝 물들어 한층 부드러운 분위기로 변합니다.

기본 정보

제천 의림지 용추폭포 /출처:대한민국 구석구석

주소: 충청북도 제천시 의림지로 33

입장료: 무료

이용시간: 상시 개방

주차: 가능

문화재 지정: 명승 제천 의림지와 제림 (2006.12.04 지정)

접근성: 주출입구에 턱이 없어 휠체어 접근 가능

제천 의림지 유리전망대 /출처:충청북도 공식 블로그

천년의 물길 위로 가을빛이 잠시 머물다 가는 계절, 제천 의림지는 또 한 번 고요한 풍경을 선물합니다.

과거와 현재가 한 곳에 머무는 이곳에서는 누구라도 마음을 쉬어갈 수 있죠. 오늘 하루, 조용한 가을 산책이 필요하다면 의림지와 제림의 호수 앞에서 천천히 걸어보세요.

출처:한국관광공사 김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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