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만난 이상민 "與, 국민에 무릎 꿇어야…혁신위서 희망 봐"

대전=박상곤 기자 2023. 11. 2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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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1일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에서 열린 한국 정치의 문제점과 개혁방안 강연 및 토론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3.11.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에 "국민의힘이 국민 앞에 무릎 꿇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며 국민 눈높이로 내려와야 함을 강조했다. 또 이 의원은 "혁신위에서 저 같은 사람을 불러서 제 얕은 경험이나마 듣고자 하는 점에 희망을 봤다"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한국 정치의 문제점과 개혁방안'을 주제로 혁신위가 초청한 강연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지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은 윤 대통령에 대한 평가와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에 대한 평가가 여실히 드러난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1년 6개월 동안 이어온 국정 기조 중 민심에 정면으로 맞서 거칠고 오만하게 느껴진 부분에 대해 보완해야 한다. 부드럽고 섬세한 리더십을 보여주셔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그 역할을 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혁신위원들에게 기술적으로 대통령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고 전달했다)"며 "국민의힘도 윤 대통령 말이면 아무 소리 못 하고 대통령실만 바라보던 상황을 넘어서 여러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올 수 있게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 17일 혁신위가 4호 혁신안으로 제안한 '모든 지역구 100% 경선 실시'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찬동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국민을 믿고 폐쇄된 '오픈 프라이머리'가 아닌 완전히 개방된 형태로 공천한다면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올 수 없다"며 "민주당도 시스템 공천이 제도화돼 있다고 하지만 (제 지역구가 아닌) 다른 지역의 경우 엉망진창인 곳이 많았다. (혁신위 혁신안이) 당 지도부나 권력자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공천을) 제동 걸 수 있는 제도라는데 뜻을 같이했다"고 했다.

이어 "국민들이 갈망하는 건 상식의 정치다. 국민들이 알고 있는 상식에 맞게끔 하면 되는데 그에 반하는 몰상식·몰염치의 정치가 보편화된 이 상황에 국민들이 분노하고 계신 것"이라며 "이에 대해 국민의힘 혁신위가 상식의 정치가 복원될 수 있도록 당부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이상민 "민주당, 너무나 숨 막혀…혁신위, 제 말 듣고자 하는 점에 희망 봤다"
[대전=뉴시스] 강종민 기자 =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1일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에서 열린 한국정치의 문제점과 개혁방안 강연회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2023.11.21.

최근 '이준석 신당'과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을 각각 열어둔 발언을 하며 민주당 탈당설이 제기된 이 의원은 이날도 "민주당에서 저의 공간이 없고 너무나 숨 막힌다"고 했다.

이 의원은 "저는 지금까지 민주당의 결함과 한계를 뜯어고치고 국민에게 지지와 신뢰를 받는 정당으로 만들어 정치적 꿈을 이루고자 했지만 그럴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국민의힘은 아니지만, 혁신위에서 저를 불러 경험을 듣고자 하는 점에서 희망을 봤다"고 했다.

이어 "상대방의 얘기를 듣고 이견이 있어도 '따로 또 같이'라는 마음으로 정치권이 업그레이드됐으면 좋겠다는 점에서 혁신위원회에 상당한 희망과 기대를 가진다"며 "기간도 촉박하고 여건도 만만치 않지만 그런데도 (혁신)위원들이 스트레스 받지 말고 디딤돌을 놓듯 (활동)하면 훗날 아주 좋은 역사적 평가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이날 이 의원의 거취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 이 의원은 혁신위 강연을 시작하기에 앞서 기자들을 만나 "(거취와 관련) 다음에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12월 초, 첫째 주 안에 말씀을 드리려고 한다. 제 새로운 정치적 목표를 일구기 위해 나름의 설계를 하고 민주당에 있을지 나갈지를 정할 것"이라고 했다.
인요한 "이준석, 포기하지 않았다…원희룡, 고마워서 눈물 나"
(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1일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에서 열린 한국 정치의 문제점과 개혁방안 강연 및 토론회를 마친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휠체어를 밀고 이동하고 있다. 2023.11.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날 이 의원의 강연을 들은 인 위원장은 "(이 의원이) 제가 지금까지 주장했던 정쟁 좀 그만하고 대한민국을 위해 두 당(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이 다 잘했으면 좋겠다는 너무나 좋은 소중한 말씀을 주셨다"며 "(이 의원에게) 배울 게 많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도 '이준석 전 대표의 신당 창당'에 대해 "저는 아직도 이 전 대표가 들어와서 안에서 비판하고 안에서 우리와 토론하고, 큰 역할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당에 대해서는 본인도 여러 차례 말했는데 본인한테도 안 좋은 것이고 우리한테도 안 좋은 것이고 서로 안 좋은 것이라 생각한다. 아직도 미련이 있다"고 말했다.

또 인 위원장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인천 계양을 출마설과 관련해 "고마워서 눈물이 난다"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원 장관은) 참 멋진 분"이라며 "저도 (원 장관과) 통화했다. 본인께서 무슨 확답을 주신 건 아니지만 고민 중이라고 어제 저한테 전화가 왔다"며 "감사하다고 너무 고맙다. 혁신이 이제 행동으로 시작하는구나 그렇게 전 해석한다"고 말했다.

여권 잠룡인 원 장관은 내년 4월 총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서 맞대결할 가능성이 제기된 상태다. 원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계양을에서의 대결이 자신 있냐는 질문에 "특정 지역이나 상대는 총선에서 어떤 역할이 나라를 위해서 필요한지에 대해 저도 더 깊은 고민을 하고 당과 논의를 해야 정해질 수가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만일 총선에 임해야 한다면 국민과 당을 위해서 필요가 되는 일이라면 어떤 도전과 희생이라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대전=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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