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빠진 자동차, 이렇게 탈출하면 살 수 있다

최근 국지성 집중호우와 침수 피해가 잇따르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차량이 갑작스럽게 물에 잠기는 사고도 늘고 있다. 차량이 강이나 하천, 바다, 지하차도 등에서 순식간에 침수될 경우 운전자는 극도의 공포에 휩싸이기 쉽다.

그러나 침착하게 행동하고 몇 가지 기본 원칙을 지키면 생존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사고 직후 1~2분이 탈출의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한다. 다음은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침수된 차에서 탈출하는 방법이다.

1. 골든타임 1~2분, 이렇게 움직여야 한다
차량은 보통 물에 빠진 직후 30초에서 2분가량 떠 있다가 가라앉기 시작한다. 이 짧은 시간 안에 행동해야 한다.

오송지하차도 자동차 침수 사고 현장 <출처=KBS 뉴스 캡처>

1단계는 안전벨트를 즉시 푸는 것이다. 자신부터 벨트를 풀어야 다른 승객을 도울 수 있다.

2단계는 창문을 여는 일이다. 전동식 창문은 물에 잠겨도 수분간 작동하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내려야 한다. 열리지 않는다면 전용 망치 등 파괴 도구로 측면 창문을 깨야 한다. 앞 유리창은 강도가 높아 깨기 어렵다.

2. 승객 구조는 신속하게
창문을 확보한 뒤에는 동승자를 돕는다. 어린아이가 있다면 큰아이부터 탈출시켜 다른 아이를 돕게 하고, 유아용 카시트는 그대로 들어 올려 창문 밖으로 밀어낸다. 의식을 잃은 승객은 안전벨트를 절단해 끌어낸 후 머리를 보호하며 먼저 밖으로 내보내야 한다.

오송지하차도 자동차 침수 사고 현장 <출처=KBS 뉴스 캡처>

3. 차 문은 열지 말아야 한다
차 문을 강제로 열면 순식간에 물이 밀려 들어와 차량이 급격히 가라앉는다. ‘물이 차오를 때까지 기다렸다 열라’는 조언도 잘못된 정보로 위험할 수 있다. 차량 내부가 완전히 잠길 때까지 기다리면 호흡할 수 없고, 탈출이 불가능하다.

4. 탈출 후 행동 요령
창문을 통해 나왔다면 차량 앞부분은 무게로 인해 먼저 가라앉으므로 뒤쪽이나 옆쪽으로 빠져나와 수면으로 향해야 한다. 방향을 잃었을 때는 기포가 올라가는 방향을 따라가면 된다. 만약 수영이 어렵다면 차량을 발판 삼아 밀어내듯 몸을 띄우거나, 부유물을 잡고 구조를 기다리는 것도 방법이다.

5. 생존을 위한 사전 준비
전문가들은 차량 내부에 비상용 망치와 안전벨트 절단기를 항상 비치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최근 일부 차량은 강화유리나 적층 유리를 사용해 쉽게 깨지지 않기 때문에 구매 시 유리 종류를 확인하고 그에 맞는 도구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결론: 침착함이 생사를 가른다
물에 잠긴 차량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침착함과 빠른 결단이 필수다. 안전벨트 해제, 창문 확보, 승객 구조, 탈출 순으로 단계를 숙지하고, 가족과 함께 미리 훈련해 두는 것이 최선의 대비책이다. 전문가들은 “사고는 예고 없이 찾아오지만, 준비된 대응은 생명을 지킨다”라고 강조한다.

박근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