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美서 완전자율주행 패키지 '2천만원' 인상

테슬라가 내달 5일부터 완전자율주행(FSD) 패키지 비용을 1만2천달러(한화 1600만원)에서 1만5천달러(한화 2000만원)로 인상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2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FSD 베타 10.69.2 출시 이후 FSD의 가격이 9월 5일부터 북미 지역에서 1만5천달러로 오른다"며 "많은 코드 변화가 있기 때문에 더욱 신중한 성능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단, 9월 5일 이전 주문 고객은 인상 전 요금이 적용되며 현재 매달 199달러(약 26만6000원)로 책정된 구독료 상승에 대한 언급은 이뤄지지 않았으나 추후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FSD는 테슬라의 3단계 자율주행 패키지 중 하나로 오토파일럿과 인핸스드 오토파일럿 중에서 가장 진보된 기술로 꼽힌다.

해당 기술은 교통량 감지는 물론 신호등과 교통 표지판에 따라 멈추거나 속도를 조절할 수 있고, 내비게이션에 따라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또 방향 지시등을 켜면서 차선을 변경하고 고속도로에 진입하는 것도 운전자의 조작 없이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완전한 자율주행을 선보일 수 없다는 점에서 명칭과 관련해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캘리포니아 교통국(CDMV)은 최근 테슬라가 자사 자동차의 자율주행 능력에 대해 '사실무근 또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주장을 하고 있다'며 주 행정당국에 허위광고 혐의로 고소를 했으며 미국 고속도로 교통안전국(NHTSA) 역시 테슬라 차량이 주차된 구급차와 충돌한 사고에 대한 조사를 확대하고 나선 상황이다.

여기에는 모델3, Y, X, S 등 미국에서 판매된 80만 대의 테슬라 차량이 포함된다.

미국의 정치 운동가 랄프 네이더는 "소위 완전자율주행이라고 하는 기술의 출시는 수십 년 동안 자동차 역사에서 가장 위험하고 무책임한 행동 중 하나"라며 "NHTSA가 테슬라 차량의 FSD 기술 제거에 힘쓸 것"을 제안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테슬라는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자율주행의 한계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또 독일에서는 '오토파일럿'과 '완전자율주행'이라는 용어를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요청한 법적 투쟁에서 승리를 거머쥐기도 했다.

한편 머스크는 FSD 최신 버전과 관련해 "다음주 1000명 이하의 고객에게 10.69.1를 사용하도록 해 피드백을 받고, 그 다음주에 10.69.2를 출시할 것"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지피코리아 김미영 기자 may424@gpkorea.com, 사진=테슬라,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