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헤미안 랩소디'까지 꺾었다…역대급 기록 쓰며 전 세계 강타한 '음악 영화'

[TV리포트=강해인 기자] 레전드 뮤지션의 시간을 담은 영화가 전 세계를 휩쓸었다.
마이클 잭슨의 전기 영화 '마이클'이 국내 개봉에 앞서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키며 기대감을 높였다. 음악 전기 영화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는 이 영화가 이후 어떤 기록을 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마이클'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해외에서 먼저 개봉한 이 영화는 북미를 포함해 65개국에서 박스오피스 정상을 밟았다. 프레디 머큐리의 이야기를 담은 '보헤미안 랩소디'를 꺾고, 음악 전기 영화 사상 최고 오프닝을 기록한 이 작품은 개봉 10일 만에 월드와이드 흥행 수익 4억 2,392만 달러(한화 약 6,235억 원)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해다.
'마이클'은 꾸준히 '보헤미안 랩소디'의 동 시기 기록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흥행 레이스를 펼치며 각종 기록을 경신 중이다. 오는 13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이 영화의 관람 포인트를 짚어봤다.
영화의 중심에 있는 마이클 잭슨의 삶은 그 자체로 빛이 난다. 그는 이름만으로 하나의 장르가 되는 인물이다. '팝의 황제'로 불릴 정도로 위대한 업적을 쌓았고, 지금도 많은 아티스트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마이클 잭슨은 1969년 그룹 '잭슨 파이브'로 데뷔해 'Billie Jean', 'Thriller', 'Beat It'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기며 음악사 자체를 바꿔놓았다. 특히 'Thriller' 앨범은 지금까지도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음반'으로 기록돼 있다.

마이클 잭슨은 단순한 스타를 넘어 문화적 아이콘으로 활약하며 큰 획을 그었다. 음악과 퍼포먼스를 결합해 하나의 서사를 완성하는 무대, 시대를 앞서간 비주얼과 스타일은 오늘날까지도 소환되며 끊임없이 재해석되고 있다. 1993년 슈퍼볼 하프타임 쇼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무대는 지금도 레전드로 꼽힌다. 이처럼 삶 자체가 드라마틱하고, 이미 전설로 남은 인물을 스크린에 이식하는 일은 그 자체로 큰 도전이었다.
이번 작품은 캐스팅부터 큰 과제였다. 마이클 잭슨의 이미지와 함께 그의 아우라까지 함께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필요했다. '보헤미안 랩소디'의 제작자 그레이엄 킹은 전 세계 200여 명의 배우들을 검토한 끝에 마이클 잭슨의 친조카이자 뮤지션 자파 잭슨을 캐스팅했다. 자파 잭슨은 마이클 잭슨을 흉내 내는데 그치지 않고, 그의 본질을 끌어내기 위해 많은 연구를 했다.
자파 잭슨은 2년에 걸친 준비 기간 동안 매일 춤을 반복하며 육체를 한계까지 밀어붙였고, 방대한 아카이브를 분석하며 재현이 아닌 내면의 구현에 집중했다. 제작자 그레이엄 킹이 "이 사람이다"라고 단언한 이유는 단순한 외형적 유사성 때문이 아니다. 무대 위에서 폭발하는 에너지와 그 이면에 자리한 섬세한 감정까지 동시에 끌어올리는 힘에서 '마이클'은 설득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연출을 맡은 안톤 후쿠아 역시 진정성을 이번 영화의 핵심 키워드로 꼽았다. 그는 자파 잭슨의 연기를 두고 "마이클이 모든 것에 쏟았던 정신을 그대로 담아냈다"라고 평가했다. 이는 단순한 찬사가 아니라, 이 영화가 지향하는 방향을 명확히 드러내는 문장이다. '마이클'은 스타의 일대기를 나열하는 대신, 그의 정수가 담긴 무대를 통해 인간을 읽어내려 한다.

레전드 무대를 구현한 제작진의 집요한 디테일은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게이샤의 추억'으로 아카데미 촬영상을 받은 디온 비브는 이번 작품에서 과거의 공연을 단순히 복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날의 감각으로 재구성하는 데 집중했다. 잭슨 파이브 시절의 좁은 집부터 웸블리 스타디움까지 이어지는 공간의 스케일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성장의 궤적'을 시각적으로 체감하게 만든다. 여기에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로 미술상을 받았던 바바라 링이 구축한 세트는 마치 시간을 봉인한 타임캡슐처럼 작동하며, 관객을 특정 시대 속으로 밀어 넣는다.
완벽함을 향한 집착도 눈길을 끈다. '마이클'은 실제 마이클 잭슨이 착용하고 썼던 아이템들을 철저히 조사하고 계산해 작품의 디테일을 완성했다. 그리고 'Thriller' 뮤직비디오 장면은 실제 촬영지와 동일한 거리에서 재현됐고, 'Billie Jean'을 선보였던 'Motown 25' 공연 역시 유사한 규모의 공간에서 관객을 채워 촬영됐다. 이 모든 선택은 관객에게 무대를 직접 보는 것 같은 경험을 전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이런 노력 덕분에 '마이클'은 전 세계 관객의 마음을 흔드는 영화로 완성될 수 있었다. '마이클'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에 숨겨진 인간의 고민, 무대 위에서 완성된 전설의 순간들을 오가며 마이클 잭슨의 시간을 입체적으로 복원했다. 팝의 황제가 남긴 발자취를 큰 화면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축복이라 할 만한 영화다.

팝의 황제가 걸었던 길을 되새길 수 있는 '마이클'은 이번 달 13일 개봉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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