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최후통첩! 한화에 “이제는 결단해라”… 잔류or이적 운명의 기로

손아섭이 던진 마지막 패는 ‘최후통첩’이었다. 그리고 한화는 그에 대한 답으로 이른바 ‘플랜 B’를 꺼냈다. 양측의 조건 조율은 몇 차례의 비공개 만남 속에서 진행됐고, 드디어 협상 테이블에 마지막 안건이 올라왔다. 이제 남은 건 선택이다. KBO 최다안타의 주인공이자 19년차 베테랑, 손아섭이 다시 유니폼을 입고 뛸지, 아니면 조용히 무대를 떠날지. 이 드라마의 결말이 다가오고 있다.

KBO 2618안타, 2169경기. 이 수치는 손아섭이 걸어온 시간을 말해준다. 숫자로만 보면 ‘단단한 전설’이다. 6차례 골든글러브, 4번의 최다안타상, 한 번의 타격왕. 하지만 2026년 1월의 손아섭은 ‘역사’가 아닌 ‘미계약자’다. FA 시장이 거의 마감된 시점, 10개 구단 캠프가 출발한 지금까지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지 못한 선수. 당혹스럽다 못해 쓸쓸하기까지 하다.

왜 이렇게 됐을까. 한화는 손아섭을 지난해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했다. 당시 NC에 신인지명권과 현금 3억원을 넘기면서까지 베테랑을 데려온 이유는 분명했다. 가을야구의 한 축으로 쓰겠다는 판단이었다. 실제로 손아섭은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랐고, 5경기 타율 0.333을 기록했다. 기대에 딱 맞는 퍼포먼스는 아니었지만, ‘베테랑 효과’가 전혀 없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문제는 이후다. FA 시장이 열리면서, 손아섭은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 그는 FA C등급으로 분류돼 보상선수가 없는 구조였고, 보상금은 연봉의 150%인 7억5000만원이었다. 나이와 수비 포지션의 제약, 최근 장타력 저하가 발목을 잡았다. 특히 지명타자라는 포지션은 수요가 제한적이다. 많은 팀이 그 자리를 휴식 겸용으로 사용하거나, 확실한 주포에게만 할당한다. 더욱이 한화는 FA 강백호를 총액 100억 원에 영입하며 사실상 ‘손아섭 대체 카드’를 준비해둔 상태였다.

한화로서는 급할 게 없었다. 손아섭 역시 처음에는 시장 반응을 살피며 ‘적절한 조건’을 기대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상황은 냉랭해졌다. 결국 캠프 출발 이후에도 소속팀 없이 남아 있는 유일한 FA라는 초유의 상황에 직면했다. 이 과정에서 한화는 손아섭 측에 마지막 제안을 던졌다.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분명한 건 손아섭 입장에서는 만족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점이다.

그러자 등장한 키워드가 ‘사인 앤 트레이드’다. 한화는 손아섭과 계약을 체결한 뒤 타 구단으로 트레이드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풀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은 여전히 조용하다. 손아섭 측이 나서 다른 팀과 접촉을 시도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확실한 관심을 표명한 구단은 아직 없다.

사인 앤 트레이드가 실패로 끝난다면, 손아섭은 결국 한화와 재계약을 택해야 한다. 물론 자존심은 상한다. 2618안타라는 대기록을 쌓은 타자가 캠프에 빠지고, 구단이 제시한 ‘마지노선’ 제안을 두고 고민하는 현실은 씁쓸하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이미 하주석이 1년 1억1000만원이라는 낮은 금액에 잔류를 선택했고, 이후 시즌에서 반등한 사례가 있다. 지금 손아섭에게 필요한 건, 선택이다.

그는 지난달 한 유튜브 프로그램에 출연해 “25살 이후로 이렇게 열심히 운동한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훈련 의지는 여전했고, “젊은 후배들이 많지만 버겁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111경기, 107안타, 타율 0.288. 수치만 봐도 아직 1군 경쟁력을 입증할 여지는 있다. 다만 팀에서 정해줄 자리가 없을 뿐이다.

한화는 마지막 카드를 손에 쥔 채 기다리고 있다. 더 이상 손아섭 문제로 여론을 흔들 필요도, 내부 동요를 유발할 이유도 없다는 판단이다. 반대로 손아섭은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트레이드가 성사되지 않는다면 결국 자신이 잔류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가 남을지, 떠날지는 이 마지막 협상에서 갈린다.

KBO 역대 최다안타. 화려한 커리어. 그러나 현재는 계약서 한 장도 없는 현실. 그 간극 속에서 손아섭은 지금 ‘선택의 문’ 앞에 서 있다. 2618개의 안타보다, 이 마지막 결단이 그의 야구 인생에서 더 길게 기억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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