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미공개 원고’ 90년 뒤 출간된다…제목은 ‘사랑하는 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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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미공개 원고가 90년 뒤에나 공개된다.
한강 작가에 앞서 캐나다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 노르웨이 작가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 등 노벨문학상 단골 후보들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한강 작가는 2019년 5월 노르웨이를 찾아 오슬로 외곽 미래 도서관의 숲에서 '사랑하는 아들에게' 원고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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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알려지고 내용과 분량, 형식, 주제 등은 공개되지 않은 이 글의 제목은 ‘사랑하는 아들에게’(Dear Son, My Beloved)다.
한강 작가의 이 작품은 영국 스코틀랜드 출신의 개념미술가 케이티 패터슨의 주도로 2014년 시작한 노르웨이 ‘미래도서관’ 프로젝트 일환으로 작성됐다.
이 프로젝트는 100년간 매년 1명씩 작가 100명의 미공개 작품을 모은다. 노르웨이 오슬로 외곽 숲에 심어진 나무 총 100그루를 사용해 오는 2114년 이 미공개 작품을 출판하는 프로젝트다.
한강 작가에 앞서 캐나다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 노르웨이 작가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 등 노벨문학상 단골 후보들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한강 작가는 다섯 번째 작가로 참여했다. 아시아 작가로는 처음이다.
한강 작가는 2019년 5월 노르웨이를 찾아 오슬로 외곽 미래 도서관의 숲에서 ‘사랑하는 아들에게’ 원고를 전달했다.
한강 작가는 당시 흰 천을 한국에서 가져와 원고를 봉인하며 “마치 내 원고가 이 숲과 결혼하는 것 같았고, 또는 바라건대 다시 태어나기를 기다리는 작은 장례식 같았고, 대지를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세기의 긴 잠을 위한 자장가 같았다”고 전했다.
흰 천이 한국에서는 전통적으로 신생아를 위한 배냇저고리, 장례식 때 입는 소복, 이불 홑청 등으로 쓰인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원고는 제목 외에는 베일에 싸인 채 봉인돼 현재 오슬로 도서관에 보관 중이다.
실제로 한강 작가는 슬하에 아들 한 명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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