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면 제네시스 안 사죠" 전기차인데 휘발유 엔진까지? 시장 뒤집을 럭셔리 SUV의 진화

랜드로버의 소형 럭셔리 크로스오버 모델인 레인지로버 이보크가 약 2년 후 3세대 모델로 거듭나며, 순수 전기차 버전으로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다만, 이보크에 적용될 EMA 플랫폼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에도 최적화되어 있어, 소형 가솔린 엔진이 전기 주행 거리 확장 역할을 수행하는 등 소비자에게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할 전망이다.

현재 2세대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2018년부터 생산이 시작되었으며, 2023년 최종 디자인 변경을 거쳤다. 순수 전기차 모델은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영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카(Autocar)는 3세대 레인지로버 이보크가 2027년 말에 공개될 예정이나, 실제 시장 출시는 2028년 이후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 새로운 EMA 플랫폼 기반 설계

3세대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EMA(Electrified Modular Architecture)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이 플랫폼은 이미 2세대 레인지로버 벨라, 2세대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그리고 신형 랜드로버 디펜더 스포츠 등 상위 모델에 적용된 공통 아키텍처다.

차세대 모델에서 크로스오버 왜건으로의 전환이 예상되는 레인지로버 벨라와는 달리, 신형 이보크는 기존 크로스오버 모델의 비율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차체 하부에 탑재될 800V 배터리 덕분에 휠베이스가 대폭 확장되어 더욱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 전기차 수요 감소로 하이브리드 옵션 고려

EMA 플랫폼은 본래 순수 전기차 전용으로 설계되었으나, 2023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전기차 수요 둔화 현상으로 인해 JLR은 주행 거리 확장용(range extender) 가솔린 엔진 탑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파워트레인 방식은 현재 중국 시장에서 활발히 채택되고 있는 기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JLR은 신형 레인지로버 이보크를 전기차 모델로 출시하여 유럽, 특히 전기차 구매를 법적으로 장려하는 영국 시장 고객층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이 각각 2030년과 2035년에 예정된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조치를 완화하거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파워트레인 내 내연기관 사용을 한시적으로 허용할지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그러나 신형 이보크의 하이브리드 버전은 북미 지역 등 특정 시장에서 판매 잠재력을 크게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2세대와 3세대 동시 생산 가능성

주목할 만한 점은 3세대 이보크의 출시가 기존 2세대 모델의 단종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JLR은 신형 이보크와 함께 2세대 모델의 생산을 지속하며, 이를 통해 레인지로버 브랜드가 파워트레인 선택의 폭을 넓혀 최대한 많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방침이다. 특히 2세대 이보크는 디젤 엔진 라인업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전략은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함과 동시에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기차 전환 속도가 예상보다 지연되는 현 상황에서 내연기관 및 전기차 모델을 모두 제공하는 것은 판매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 레인지로버 전기차 라인업 완성

3세대 이보크의 출시는 '전기차'를 핵심 테마로 하는 레인지로버 라인업의 최신 업데이트를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레인지로버 전기차와 신형 레인지로버 벨라는 내년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레인지로버 스포츠 전기차는 2027년 초에 공개될 예정이다.

특히 레인지로버 전기차와 레인지로버 스포츠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 모델과 병행 출시될 예정이어서, 내연기관 엔진 버전의 판매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는 JLR이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도 기존 고객층을 유지하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은 레인지로버의 이러한 다각화된 접근 방식이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인 판매량을 유지할 수 있는 현실적인 전략이라고 평가한다. 특히 프리미엄 SUV 시장에서 브랜드 정체성을 보존하면서도 친환경 트렌드에 부응하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구성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형 3세대 이보크가 실제 시장에 출시될 2028년경에는 전기차 시장 환경이 현재와는 상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JLR의 이 같은 다각화 전략이 실제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Copyright © 저작권 보호를 받는 본 콘텐츠는 카카오의 운영지침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