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공장' 중국을 대체할 매력적인 생산 기지로 떠올랐던 인도. 하지만 그곳에 진출한 삼성전자는 지금 1000여 명의 직원이 참여한 대규모 파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제2의 중국'이라는 꿈이 어째서 '아픈 손가락'이 되었는지, 그 이유를 3가지 숫자로 요약했습니다.

1. 100% 임금 인상과 '주 35시간' 근무 요구
현재 파업 중인 노조는 3년 내에 임금을 100% 이상 인상하고, 근무시간은 현재 주 48시간에서 35시간으로 줄여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미 현지 평균 임금의 1.8배를 받고 있음에도,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을 내건 것입니다.
2. 19%의 매출, 핵심 기지를 멈춰 세우다

이번 파업이 발생한 첸나이 공장은 삼성전자 인도 연매출 120억 달러(약 16조 원)의 19%를 차지하는 핵심 생산기지입니다.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삼성의 인도 사업 전체에 막대한 생산 및 경영 차질이 빚어질 수 있습니다.
3. 13위 투자국, 그러나 돌아오는 것은 노조 리스크

한국은 인도에 대한 누적 투자 순위 13위에 오를 만큼 적극적으로 인도 시장에 진출해왔습니다. 하지만 삼성뿐만 아니라 현대차, 포스코, 롯데 등 수많은 한국 기업들이 정치색이 짙은 강성 노조의 파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저임금'과 '풍부한 노동력'이라는 장점이 '노조 리스크'라는 단점에 가려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 삼성전자 사태는 '탈중국'의 대안으로 떠오른 인도 투자의 이면을 보여줍니다. 이는 삼성전자, 현대차 등 인도에 대규모 생산기지를 둔 국내 기업들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재평가해야 한다는 신호입니다. 투자자들은 이제 단순히 '저임금'과 '거대 시장'이라는 장점뿐만 아니라, 예측 불가능한 '노조 리스크'까지 고려하여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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