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 연간 유지비만 22억…감당 어려웠던 핀란드 동물원의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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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의 한 동물원이 막대한 유지 비용과 임대료 등을 견디지 못하고 중국에서 임대한 판다 2마리를 임대 예정 기간보다 먼저 반환하기로 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핀란드의 민간 동물원인 아타리 동물원은 지난 2018년 중국에서 임대한 자이언트 판다 두 마리, 루미와 퓌리를 오는 11월 중국으로 돌려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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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22억원 유지 비용 부담 어려워져
핀란드 외교부 "양국 관계에 영향 없어야"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핀란드의 한 동물원이 막대한 유지 비용과 임대료 등을 견디지 못하고 중국에서 임대한 판다 2마리를 임대 예정 기간보다 먼저 반환하기로 했다.
자이언트 판다 두 마리는 2017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핀란드를 방문할 당시 동물 보호에 관한 공동 협약을 체결한 것을 계기로 이듬해 1월 핀란드에 임대됐다.
아타리 동물원은 루미와 퓌리의 사육 시설에 800만 유로(119억 원) 이상을 투자했으며 중국에 지불하는 임대료를 포함해 연간 150만 유로(22억 원)의 유지 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다 임대로 방문객 증가를 기대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동물원을 찾는 방문객이 줄면서 재정이 점점 더 악화했으며 오히려 부채가 쌓인 것으로 전해졌다.
물가 상승으로 비용이 불어나 유지 비용 감당이 어려워지자 동물원은 핀란드 정부에 자금 지원 요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동물원 측은 당초 예정된 대여 기간 15년을 채우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중국과 지난 3년간 판다 반환을 논의한 끝에 자이언트 판다 2마리를 8년 일찍 중국으로 반환하기로 했다.
핀란드 외무부는 “판다의 조기 반환은 정부가 관여하지 않은 민간 동물원의 사업적 결정”이라며 “핀란드와 중국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은 외교관계를 수립한 나라에 우호의 표시로 판다를 선물(대여)하고 있다. 중국이 선물로 주는 일종의 정치적 ‘평화 대사’의 성격이 컸던 판다 외교는 1982년 이후 생태 환경 악화로 판다 개체 수가 급감하자 외국 동물원에 판다를 빌려주고 임대료를 받는 방식으로 변화했다.
채나연 (cha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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