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설움 떨쳤다…성리, MBN '무명전설' 우승
최종회 최고 시청률 10.1%
전 채널 동시간대 1위 우뚝
2012년 데뷔 후 무명생활
도배 일 배우며 트로트 도전
"저처럼 꿈 포기하지 않기를"

MBN 트로트 오디션 '무명전설-트롯 사내들의 서열전쟁'의 초대 전설 자리에 가수 성리가 등극했다. 2012년 K팝 아이돌로 데뷔했던 성리는 이로써 14년간의 무명 생활을 청산하고 정상급 트로트 가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3일 밤 방송된 무명전설 최종회에서 성리는 5000점 만점에 4784점을 받아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방송은 닐슨코리아 기준 유료 가구 시청률 9.3%, 최고 시청률 10.1%를 기록했다. 첫 방송부터 최종회까지 수요일 예능 1위는 물론 전 채널 동시간대 1위, 종합편성채널 전체 1위를 유지했다.
최종 결승전은 TOP10이 각자의 삶과 상처, 가족과 꿈이 담긴 인생 명곡으로 마지막 무대에 오르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총점 5000점 중 64%인 3200점이 국민 참여 점수로 반영되는 배점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실시간 문자 투표에 114만명이 몰리기도 했다.
신유의 '애가'로 무대에 오른 성리는 14년 무명 생활을 곁에서 지켜준 어머니를 향한 진심을 담아내며 현장을 울렸다. 그 결과 그는 중간 합산 점수 2784점에 실시간 문자 투표 2000점을 더한 최종 4784점으로 압도적 우승을 거뒀다.
성리는 2012년 5인조 아이돌 그룹 케이보이즈로 데뷔한 뒤 2017년 '프로듀스 101' 시즌2 탈락과 7인조 아이돌 그룹 레인즈 등을 거치는 등 오랜 무명 시절을 견뎌온 대기만성형 가수로 꼽힌다. 우승자가 발표된 직후 성리는 "가수라는 꿈을 갖고서부터 생각보다 좌절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수많은 오디션에 도전하면서도 '어렵구나, 힘들구나'를 깨달았다. 도배 일을 새로 배우면서 꿈을 포기하려고 했는데, 꿈을 포기하지 않은 것이 이런 눈부신 날을 만들어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결승 인생곡을 부를 때 일부러 어머니를 보지 않았다. 주체가 되지 않을 것 같더라. 바로 앞에서 어머니가 우시는 모습을 보니 가수를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온 게 어머니에게 보답해드리는 것 같은 마음도 든다"며 "어머니가 꿈꿔보지 못한 행복한 나날을 만들어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2위는 '무명 다크호스' 하루가 차지했다. 김종환의 '백년의 약속'으로 무대에 오른 하루는 돌아가신 어머니와 외할머니를 향한 절절한 마음을 쏟아내며 냉정한 심사로 유명한 김진룡 프로에게마저 극찬을 이끌어냈다. 최종 3542.30점을 기록한 하루는 "하늘에 있는 엄마에게 아들 2등 했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3위는 '말레이시아 슈퍼스타' 장한별이 차지했다. 패티김의 '그대 내 친구여'로 치대 중퇴 후 가수의 꿈 하나로 버텨온 16년의 시간을 녹여내 3513.82점을 받았다. 이어 황윤성(4위·3278.07점), 정연호(5위·3097.80점), 이창민(6위·2963.56점), 이루네(7위·2908.57점)가 TOP7에 합류했다. 박민수(8위), 이대환(9위), 김태웅(10위)은 TOP 7 진입에 실패했으나 마지막 무대까지 온 힘을 다하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우승자에게는 우승 상금 1억원을 비롯해 신곡 음원 발매와 전국 투어 콘서트, 크루즈 팬미팅이 준비돼 있다. 성리는 "'무명전설'에서 '7전 8기의 아이콘'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주셨는데, 꿈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려오다 보니 이런 날도 오는 것 같다"며 "저를 보시고 여러분들도 꿈을 포기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이 수식어가 무색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노래하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김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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