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그룹사 리츠에 500억 투입…삼성생명·화재도 100억씩 출자
삼성증권이 그룹사 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리츠)에 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한다. 삼성증권 외에도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도 100억원 이상을 출자한다.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삼성FN리츠(삼성에프앤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 주식회사)는 삼성화재로부터 판교 사옥을 매입해 운용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3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9월 중으로 실시 예정인 삼성FN리츠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지난 28일 이사회 의결을 마쳤다. 이번에 출자 예정금액은 524억1500만원 규모다.
삼성증권 외에도 이번 증자에는 삼성 금융 계열사 맏형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도 참전한다. 삼성생명은 128억원, 삼성화재는 123억원어치를 출자한다.
삼성FN리츠는 1주당 4765원씩 총 1100만주를 발행할 예정이나, 해당 금액은 9월 4일 발행가액이 확정되면 변동될 수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구주주 우선배정 물량만 받아가지만, 삼성증권은 구주주 우선배정 물량과 함께 잔액도 모두 인수해갈 예정이다.
구주주 청약일은 9월 9~10일 동안 이뤄질 예정이며, 일반공모는 같은 달 12~13일 동안 진행된다. 납입기일은 같은 달 20일이다.
이번 증자를 마치면 삼성FN리츠에 대한 지분율은 삼성증권이 1.8%에서 12.6%로 높아지게 된다. 반면 삼성생명(19.5%)과 삼성화재(18.7%) 지분율은 변동이 없을 예정이다.
유상증자 외에도 삼성FN리츠는 삼성생명에 2500억원, 삼성화재에 1100억원 규모 대출을 신청해놓은 상태다. 차입기간은 2년 정도로 모두 9월에 대출이 실행된다.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삼성FN리츠는 경기도 판교 소재 1259억원 규모 삼성화재 사옥과 토지를 9월 중에 매입하기로 했다. 임대수익을 창출하고 자산운용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서다.
2022년 출범한 삼성FN리츠는 계열사인 삼성SRA자산운용에서 자산관리회사(AMC)를 맡고 있는 등 삼성금융네트웍스를 비즈니스 파트너로 두고 있는 스폰서 리츠다. 삼성생명으로부터 대치타워와 에스원빌딩을 매입해 현재 운용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 기준 운용자산(AUM) 규모는 7400억원 정도다. 이번에 삼성화재 판교사옥을 매입하면 지난해 4월 상장한 이후 처음으로 자산을 취득하는 것이다.
삼성FN리츠는 "신규투자자산 매입을 위한 자금조달 등 회사의 경영 상 목적으로 증자를 단행하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임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