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로 챙기니까 다들 엔필더 할려고 하지, 2023 투게더 엔필더 파티
브랜드의 성장에는 언제나 고객이 함께한다. 고객 없이 홀로 성장하는 브랜드는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언제나 브랜드들은 고객들을 챙기며 충성스러운 고객들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충성스러운 고객은 홍보대사를 자처하며 브랜딩과 마케팅, 심지어 영업에도 직접적인 도움을 주기도 하는데 그런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브랜드일수록 고객에게 투자하는 것을 아끼지 않는다. 충성스러운 고객들을 만드는 데는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지만 결국 그 이상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확실하게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터사이클 브랜드인 로얄엔필드는 충성스러운 고객들이 많다. 사실 로얄엔필드는 한국시장에 진출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과거 수입사가 여러 번 바뀌는 바람에 브랜드에 대한 인식도 딱히 좋지 않았다. 브랜드 이미지가 고급스럽다거나 라이더들이 열광할 만한 고성능, 고가의 모델이 있는 브랜드도 아니다. 오히려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터사이클 브랜드들 중에는 중저가에 해당하고 심지어 인도 빼고 전 세계 최저가를 외치며 가성비를 강조하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그런데 왜 로얄엔필드에 열광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충성도가 높은 것일까? 모터사이클 가격이 저렴해서? 아니면 클래식한 매력 때문에? 요즘 가장 중요한 경쟁력으로 꼽히는 가성비가 우수해서? 그 이유를 2023 투게더 엔필더 파티에 참석해서 확실히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이번 행사는 로얄엔필드 코리아가 연말을 맞이해 고객들과 함께하는 행사였는데 로얄엔필드를 타고 있는 엔필더 130명과 타 브랜드의 라이더 30명을 포함해 총 총 160명 정도가 용인에 위치한 올드타운로드 카페에 모여 성황리에 진행됐다.
“솔직히 모터사이클 연말 행사라고 해봐야 뭐 딱히 별게 있나. 더 추워지기 전에 다들 모여서 서로 얼굴 보고 맛있는 것 먹고 선물 좀 받고 그러는거지.”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딱히 틀린 말은 아니다. 대부분의 행사들이 그렇게 진행돼 왔고 그렇게 진행되고 있다. 라이더들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워한다. 사실 그런 연말 행사조차 안하는 브랜드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쉬운 대로 친한 라이더들끼리 같은 브랜드나 같은 모델을 타는 동호인들끼리 혹은 투어를 자주 다니는 크루들끼리 모이는 경우가 많다.
2023 투게더 엔필더 파티도 마찬가지다. 날씨가 따뜻했던 탓에 행사장에는 오전부터 삼삼오오 모여든 라이더들이 행사 분위기를 만들어줬고 열심히 고기를 구워주며 준비한 로얄엔필드 운영진들 덕분에 분위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다른 브랜드의 모터사이클을 타는 라이더들의 참가도 딱히 막지 않는 행사였기 때문에 올드타운로드 카페 주차장에는 다양한 메이커, 다양한 장르의 모터사이클들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역시나 로얄엔필드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았기 때문에 로얄엔필드의 다양한 모델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었다. 특히나 튜닝과 커스텀으로 유명한 브랜드답게 같은 모습을 한 노말한 모델은 거의 보이지 않았는데, 모두들 주인을 닮아 개성 넘치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뽐내고 있었다.
모터사이클뿐만 아니라 라이더들의 모습도 역시나 엔필더 다웠다. 다들 개성 넘치는 복장과 스타일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신경 써 꾸미고 나온 모습들이었고 모터사이클의 모습과도 매우 잘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여기저기 반가운 얼굴들을 본 엔필더들은 서로 즐겁게 인사하며 행사를 즐겼고 운영진이 준비한 음식과 음료를 먹으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멋진 모터사이클들과 얼굴만 봐도 반가운 사람들이 모이고 여기에 맛있는 음식까지. 특히 한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봄 같이 따뜻했던 날씨 덕분에 실내와 실외에서 더욱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로얄엔필드는 행사를 진행하며 좋은 취지의 의미도 놓치지 않았다. 참가자들이 행사장 한쪽에 위치한 기부금 통에 모아준 기부금을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사용한 것인데 기부금은 총 65만 원이 모였고 이 기부금은 쌀을 구매해 김하종 신부님이 운영하는 성남에 위치한 안나의 집에 기부될 예정이라고 했다. 작은 것 하나까지 놓치지 않는 것을 보며 꽤나 디테일하고 꼼꼼하게 준비된 행사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취재를 간 입장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다름 아닌 시상식이었다. 모터사이클 브랜드의 연말 행사 시상식이라고 해봐야 한 해 동안 가장 활동이 우수한 고객을 뽑아 상을 주거나 가장 많이 매출을 올려준 고객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는 수준이라고 생각들을 하겠지만 로얄엔필드는 좀 달랐다. 마일리지 콘테스트라는 타이틀로 로얄엔필드를 구입해 가장 많이 주행한 고객들을 뽑아 시상하는데 놀라웠던 것은 그들이 자신의 모터사이클을 얼마나 열심히 탔는지, 그리고 어떻게 타고 있는지, 또 얼마나 열정적으로 라이딩을 즐기고 있는지에 대해서 너무나 상세하고 자세히 알고 있다는 것이었다.
마치 매주 같이 라이딩을 하는 동료 라이더들처럼 로얄엔필드 사람들은 그들이 엔필더라고 부르는 고객들에 대해서 꽤나 자세히 파악하고 있었다. 심지어 최우수 고객으로 뽑힌 채민성 엔필더의 경우 행사에 몇 번 참석하고 로얄엔필드가 진행하고 있는 행사에 얼마나 열정적으로 함께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모두 파악하고 있었다. 물론 로얄엔필드의 라이더 수가 타 브랜드에 비해 그리 많지 않아서 가능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고객에 대한 애정과 관심 그리고 노력이 아니라면 불가능한 일임은 확실하다.
아마도 엔필더라 불리는 충성도 높은 라이더들의 존재는 로얄엔필드의 노력과 관심 그리고 고객들과의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 덕분이 아닐까 싶다. 왜 로얄엔필드가 단기간에 이렇게 국내 시장에서 성장하게 됐는지, 그리고 충성도 높은 고객들이 많아질 수 있는지 자연스럽게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었다. 단순히 브랜드가 준비한 행사장에 고객들이 와서 음식 먹고 선물 받아 집으로 가는 여타의 행사들과는 분명히 다른 차이점이 있었다. 아마도 그 차이점이 지금 로얄엔필드의 빠른 성장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행사가 끝나고 돌아오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행사였다. 많은 브랜드들이 고객들과 함께한다는 표현을 아무렇지도 않게 자연스럽게 사용하지만 진심으로 고객들과 함께하는 브랜드들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로얄엔필드 정도라면 진심으로 고객과 함께한다는 표현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실천하고 있는 브랜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로얄엔필드가 충성심 높은 엔필더들과 함께 하고 있는 이상 브랜드의 성장과 한국 시장에서의 성과도 꾸준히 높아지지 않을까 예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