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차의 중고 구매를 가로막는 가장 큰 불안 요소는 ‘배터리 수명’이다. 스마트폰처럼 몇 년 지나면 성능이 급격히 떨어질 것이라는 통념은 여전히 강하다.
하지만 최근 스웨덴 최대 중고차 플랫폼 ‘크비드빌(Kvdbil)’의 대규모 분석 결과, 이 고정관념이 흔들리고 있다.
3~5년 된 EV와 PHEV 총 1,300여 대를 분석한 결과, 79%가 배터리 상태(SoH) 90% 이상을 유지하고 있었으며, 성능 저하율 10% 미만이라는 우수한 결과가 나왔다.
이는 배터리 노화가 생각보다 훨씬 느리다는 방증이다.
기아 EV6·니로 EV, 테슬라 제치고 배터리 내구성 1·2위

특히 이번 조사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국산 전기차의 두각이다.
크비드빌은 SoH(State of Health)를 기준으로 차량 배터리의 현재 성능을 분석했는데, 기아 EV6와 니로 EV가 각각 95% 이상의 SoH를 기록하며 전기차 부문 1·2위를 휩쓸었다.
테슬라 모델 Y, 볼보 XC40 리차지, 아우디 Q4 e-트론 등 유럽과 미국의 대표 전기차들을 모두 제치고 기아 전기차가 ‘최고 내구성’ 평가를 받은 것이다.
이는 E-GMP 플랫폼 기반의 냉각 시스템과 충전 제어 기술이 얼마나 안정적인지를 입증하는 결과로 해석된다.
PHEV도 기아가 석권, 스포티지·K5 1·2위

기아의 강세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부문에서도 이어졌다. 크비드빌에 따르면, 스포티지 PHEV와 K5(옵티마) PHEV가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전기 구동 기반의 복합 시스템이지만, 기아 PHEV 역시 배터리 관리 기술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은 셈이다.
크비드빌 테스트 담당자는 “기아 차량은 전반적으로 배터리 저하가 매우 완만하며, 실제 중고차 구매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국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중요한 사례다.
배터리 오래 쓰는 꿀팁

이번 조사에서는 운전자의 충전 습관과 배터리 관리 방식도 중요한 변수로 지목됐다.
전문가들은 ▲일상 주행 시 20~80% 충전 유지, ▲급속 충전 최소화, ▲고온·저온에 차량 장시간 방치 금지, ▲장기 미운행 시 40~60% 충전 유지 등을 권장한다.
이는 단순한 제조사 기술뿐 아니라 운전자의 사용 패턴도 배터리 수명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준다.
EV6처럼 시스템 자체가 잘 설계된 차량이라도, 이러한 기본 관리가 병행돼야 장기적인 성능 유지에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기아 EV6, 중고 전기차 시장 신뢰 회복 이끌까

Kvdbil의 이번 대규모 실측 조사는 중고 전기차 시장에 대한 소비자 불신을 해소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아 EV6가 보여준 압도적인 결과는, 단순한 스펙을 넘어선 ‘실제 사용자의 경험 데이터’ 기반의 신뢰성 확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중고 전기차 구매를 망설였던 소비자들에게는 희소식이며, 전기차 대중화에 있어 중고 시장의 성장이 필수적인 상황에서 EV6는 신뢰 회복의 대표 주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