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단체 “여야의정 협의체에 환자도 포함해야…‘여야환의정 협의체’ 제안”
조희연 2024. 9. 12. 18:03
환자단체들이 ‘여야의정 협의체’에 환자도 들어가야 한다며 ‘여야환의정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6개 환자단체가 모인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12일 입장을 내고 “정치권이 해법 모색에 나선 것을 환영한다”면서도 “환자가 빠진 협의체 구성은 지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환자는 의료정책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당사자인 만큼 의료정책을 논의하는 기구에도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연합회는 “그동안 정치권이 개최한 간담회와 청문회에 성실하게 출석했으나, 여야 모두 그저 저희(환자)들의 고통을 무기 삼아 정부를 공격하거나 방어하려 했다”며 “저희 고통을 들으셨으니 이제는 여야환의정 협의체를 만들어 의료시스템에 어떤 변화를 바라는지 물어봐달라”고 했다.
이들은 “우리는 몸이 많이 아픈 사람들이고, 돈도 힘도 없고, 남은 시간이 얼마나될지 자신할 수 없는데 그 시간마저 온전히 자신과 가족을 돌보는 데 쓰지 못하고 의료개혁 경과를 애태우고 지켜보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일부 의사들이 2025학년도 의대 정원까지 원점 재검토하라고 주장하는 것도 기가 막히지만, 정치권이 의료계의 일방적인 요구를 수용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 역시 여야를 불문하고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의료개혁 추진 과정에서 의사단체의 반발을 예상할 수 있었는데도 정부가 치밀하게 준비하지 못해 환자 고통을 키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정부가 제안한 의료개혁의 큰 방향에는 공감하고 있다”며 “기왕 의료개혁에 착수한 만큼, 정부는 안이한 태도를 버리고 책임감 있는 태도로 철저하게 국민에 약속한 바를 이행해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근 의사 온라인 커뮤니티에 의료현장을 지키는 의사들을 조롱하는 블랙리스트가 등장한 것에 대해서는 “공공연한 살인 모의와 무엇이 다르냐”고 꼬집었다. 이들은 “블랙리스트 작성과 유포는 환자를 선택한 의사를 집단으로 따돌리는 행위”라며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복귀 전공의를 조리돌림하는 의료계 인사들을 신속하게 추적해 엄하게 처벌해달라”고 요구했다.
조희연 기자 ch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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