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대구시장 출마, 한 달 내 결론”…당내 혼란 수습 변수
국힘 공천 방식·당 노선에도 쓴소리…“민심 비율 높여야”

주호영(국민의힘 대구 수성구갑 국회의원) 국회 부의장이 내년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 출마 여부를 한 달여 안에 결정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당의 혼란이 먼저 수습되고, 내부적으로도 협의와 조율이 필요하다는 게 이유다.
주 부의장은 8일 남구 대구아트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대구시장 선거 출마와 관련한 주변 여론을 전했다. 그는 "대구시정에 예측 불가능성이 있어 의원을 오래 경험한 당신이 대구를 위해 나서달라는 요청도 있고, 탄핵을 둘러싸고 의견이 대립하는 우리 당을 수습할 사람이 당신밖에 없다며 지방으로 가면 안 된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느 정도 대구시장에 필요한 준비한 것도 사실이지만, 우리 당이 방향을 못 정해서 혼란스러운 상황이다"라며 "제가 시장의 뜻을 두면 시민의 뜻을 확인해야 하고, 의원들과도 협의하는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그런 절차를 마치지 못한 상태여서 최종 결심을 하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주 부의장은 다만, "연말·연초에 단체장 여론조사도 있을 것이고, 그 다음에 대구 의원들도 만나서 의견을 듣고 빠른 시간 안에 결정하도록 하겠다"라며 "의원들 중에도 뜻을 갖춘 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의견을 조율하는) 그런 과정을 거쳐서 빠른 시간 안에 보고드리겠다"라고 밝혔다.
최근 대구시장 출마 의지를 내비친 국민의힘 최은석(대구 동구군위갑) 의원을 두고서는 '의미 있는 도전'이라고 평가했다. 대구 침체의 원인 중 하나가 경쟁 없는 선거 때문이라고 분석하면서다. 주 부의장은 "장유유서와 같은 우리 지역 미덕이 지역 발전에는 이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기 때문에 누구든 나와서 주장을 내세우고 시민에게 충분한 판단 근거를 제시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라며 "최은석 의원도 그런 점에서 꼭 필요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제 전문가'를 차기 대구시장의 주요 자질로 내세운 최 의원의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대구 경제가 침체하니까 경제 전문가가 필요하겠지만, 사기업이 아니라 공적 영역이기 때문에 사기업과는 다르고 시장 한 사람이 경제를 키우는 데는 한계가 있다"라며 "시장·도지사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협상 능력이라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주요 현안을 추진하기 위해 중앙 정부 또는 다른 지자체와 협상하고 사안을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주 부의장은 지역 국회의원 가운데 시장 선거 출마자가 나오더라도 해당 지역구 공백이 보궐선거로 즉각 채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치권에서는 시장 선거 출마자로 주호영·윤재옥·김상훈·추경호·유영하·최은석 의원 등이 거론되자 이후 보궐선거 시기와 후보를 점치는 예측이 돌고 있다. 이에 주 부의장은 "임기 공백이 나오는 결과가 나와서는 안 될 거라고 생각하고, 중앙당과 대구시당이 여러 사정을 참작해 경선이나 전략 공천을 할 것으로 본다"라며 "다만, 재보궐 선거는 선거 기간이 짧기 때문에 경선은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예상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국민의힘 내 혼란에 대해서는 쓴소리를 연신 이어갔다. 주 부의장은 "자기 편을 단결시키는 과정에서 중도가 도망간다면 그것은 잘못된 방법"이라고 지적하면서 "지금처럼 '윤어게인' 냄새가 나는 그런 방법은 맞지 않다. 참 안타깝고 저도 책임을 피할 길은 없다"라고 자성했다. 이어 "장동혁 대표가 이번 주에 중진들을 찾아다니면서 진로에 관해 상의하겠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자체가 반성과 같은 것들이 들어 있는 행보라고 본다. 여기서 민심을 얻을 수 있는 자세로 확 바뀌지 않으면 늦다"라고 진단했다.
내년 지방선거 공천에서 당심 반영 비율을 늘리자는 주장에는 반대 입장을 내놓았다. 주 부의장은 "공직 선거 최종 결정자들은 당원이 아닌 국민이기 때문에 (공천 과정에) 당원 비율을 많이 높이는 것은 아주 잘못된 길로 가는 것"이라며 "오히려 민심 비율을 높여야 하는데, 당원 권리 보장 측면에서 딜레마가 조금은 있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주호영 부의장은 당내 최다선 의원으로서 역할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에 "제가 받았던 당직이나 국회직 자체가 협상하고 타협하는 자리여서 지역 주민이 보기에 야당 폭정을 속 시원하게 비판하지 못하느냐, 여당일 때 왜 제대로 이야기를 못하느냐 하는데 제 나름대로 예민한 일들이 많아 그렇지 여러 차례 할 이야기를 다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