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에 여러 집을 다니며 가구를 놓고 오는 기사들은 몇 년 뒤 그 가구가 어떻게 될지 대충 안다고 합니다. 같은 제품을 같은 날 배송했는데 어떤 집은 십 년을 쓰고 어떤 집은 이 년 만에 버립니다. 차이는 가구가 아니라 놓는 자리와 습관에 있습니다. 설치할 때 말해 주고 싶었지만 못 했던 것들이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그중 세 가지입니다.

외벽에 딱 붙여 놓은 집
장롱이나 책장을 외벽에 바짝 붙이면 벽에서 올라오는 냉기와 습기가 가구 뒷면에 그대로 닿습니다. 겨울이 지나면 뒤판이 부풀거나 곰팡이가 핍니다. 손가락 두어 개 들어갈 만큼 띄우는 것만으로 크게 달라집니다. 벽지가 상하는 것도 막아 줍니다. 몇 센티가 몇 년을 가릅니다.

수평을 안 맞춘 집
바닥이 조금만 기울어도 문이 저절로 열리거나 서랍이 안 닫히기 시작합니다. 이 상태로 계속 쓰면 경첩과 레일에 무리가 가서 결국 문이 틀어집니다. 설치할 때 수평을 맞추고, 시간이 지나 흔들리면 다리 밑에 얇은 패드를 끼워 조정하면 됩니다. 실리콘 의자다리커버 같은 것으로도 됩니다. 처음에 맞추는 게 제일 쉽습니다.

햇볕이 직접 드는 자리에 둔 집
창가에 오래 두면 색이 바래고 목재가 갈라집니다. 특히 합판 가구는 접착 부분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자리를 옮기기 어려우면 그쪽 창에 블라인드나 커튼을 달아 직사광선만 막아 주면 됩니다. 여름보다 가을 오후 햇살이 더 깊이 들어온다는 점도 알아 두면 좋습니다. 빛을 막는 것만으로 수명이 길어집니다.

정리하면 외벽에 붙이기, 수평 안 맞추기, 그리고 직사광선입니다. 셋 다 가구를 사기 전이나 놓을 때 정하는 문제입니다. 이미 놓여 있다면 지금 조금씩 옮기면 됩니다. 오늘 집 안 가구 뒤를 한 번 들여다보시기 바랍니다. 벽에 닿아 있으면 띄우는 것부터 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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