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주말 스냅알바 하다가 뒷목잡을뻔한 썰 ㅎ ㄷ ㄷ ㄷ

어제 뷔폐에서 하는 100세 할아버지 생신 행사촬영 갔다왔습니다.

할아버지 딸중 한분이 저를 소개받아 고용하셨는데… 설명이 행사는 1시간반이면 충분하다.

사회자 진행같은거 없고 그냥 상위에 케잌하고 꽃만 올려놓고 밥먹고 자연스럽게 할꺼다..식구들이 좀 많긴하다..딱 요정도..

막상 갔는데.. 깜놀했습니다.. 아니 직계가족들 손자손녀까지 한 45여명..

할아버지꼐서 장로님이셔서 교회 사람들 다오고..아주 바글바글..

무슨 한인노인회에서 다 오시고..200명가량..ㅋ 햐..ㅠ 앞 테이블에 여러 교회 목사님만 7분정도..ㅋ

돌아가며 축사?축도,찬송가,감사기도,식사기도 줄줄이..

아… 속았다.. 이런 대규모였으면 돈도 더 많이 받아야 했는데.. 역시나 시간도 40분넘게 오바..ㅠ

팁은커녕 추가시간도 계산 안해주심… 가뜩이나 돈도 싸게 해드렸는데 ㅠ

이거 끝나고 다른 촬영이 또 있어서 가야하는데.. 늦어서 발 동동 ㅠ 불안해서 밥도 못먹음 ㅠ

한인노인회장분이 지역신문에 단체사진 내야한다고 꼭 찍어야 한다고 팔잡고 반협박..

정말 가야해서 식사중인데.. 죄송한데 저 가야한다고 빨리 못찍은 단체사진 마져 후다닥 찍고 마무리..

여기까진 뭐 뒷목잡을건 아니고..

교회신자중에 옛날 사진관 했다는 80세이상으로 보이는 노인분께서 옛날 니콘 DSLR 초급형 카메라에 번들렌즈에

바디내장 팝업플래쉬로 이곳저곳 찍으심.

절 고용한 따님이사진 괜찮다고 했는데 굳이 본인지 공짜로 사진찍어주겠다고 고집피우며 오셨다고 함. 딱 봐도 꼰대같은 스타일..

저를 딱 보며 아래위로 훑고 카메라가 궁금했는지 계속 쳐다보심… 조명 3개 설치하고 가족 그룹별로 단체사진 찍는데..

앞에서 본인이 먼저 여기보세요 여기보세요~

고용된 메인 사진사인 저를 무시하고 먼저 찍고.. 시야도 가리고 자꾸 방해를..ㅠ 짜증이 확 ㅠ 그래 성격좋은 내가 참자.. ㅠ

이분도 찍으셔야 하니..오히려 제가 여기 할아버지 카메라 먼저 보세요~ 하고 시간을 드리고 제가 찍고 했는데

식구들도 너무 많아서 정신도 없고 빨리 빨리 찍어야 해서 연사로 팍팍 찍고.. 네 다음가족 이요~

하는데.. 노인분이 자기는 아직 못찍었는데. 왜 넘어가냐고 짜증내며 언성을 높이시더라구요.. 순간 싸늘… 옆에 목사님들이 민망해 하는 절 보시고..

그냥 이해하고 넘어가라는 눈짓을..ㅎ ㄷ ㄷ 사람 많아서 그냥 넘어갔는데.. 속으로 뭐야 이 할아버지 ㅠ

생신상 무대가 높은 곳이라.. 의자밟고 올라서서 촬영하는데..

제옆에 딱 달라붙어서 서 계시는것도 힘드신지 제가 서있는 의자등받이 한손으로 짚고 사진찍으심..의자 미는 느낌에 신경쓰이고 ㅠ

의자 밑에 잠깐 놓은 플래쉬 발로 치심.ㅠ

렌즈 바꾸러 가는데.. 사진 다찍었으면 나도 찍어야하니 의자 빨리 치우라고 하심..아직 찍는 중이었는데 말입니다 햐. 3단콤보에 뒷목잡을뻔. ㅠㅠ

나중에 조용할때..제가 그랬습니다… 할아버지 저 돈받고 고용된 사람이라 책임감 있게 잘 찍어야 해요. 이해해주세요..

자네는 어디 사진관에서 왔어? 하시더라구요 ㅋ 속으로 요즘 시대에 그리고 시애틀에 왠 한인사진관..? 사진관은 따로 없구요 출장스냅사진찍어요..

자넨 이거 찍고 돈 얼마나 받나? 나도 한때 사진관 했는데 지금은 나이들어서 안하지.. 말이 길어지시길래..

아~네~ 대충 건성으로 대답해드리고 사진찍어야해서 자연스럽게 스윽 피했던..^^;

말과다른 거의 사기급 대규모 행사랑 시간 오버에도 쇼크였는데...방해공작 할아버지때문에 뒷목잡을뻔 했습니다 ㅎ ㄷ 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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