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한동훈, 허위사실 반복 유포하고 깐죽대는 입장 내놔"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8일 민주당이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를 지키기 위해 검경 수사권 분리법안을 추진했다는 취지로 발언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면서 한 장관과 설전을 주고받았다. 한 장관이 박 원내대표를 향해 “할 말 있으면 재판정에 나와서 당당하게 말씀하시지 그랬나”라고 말하자, 박 원내대표는 “한 장관이 반복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깐죽대는 입장을 내놨다”고 맞받았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 장관은 제가 민주당 정치인들의 사건을 회피하려는 목적으로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 분리를 추진했다고 반복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해왔다”며 “이에 오늘 제가 그 법적 책임을 묻기 위해 고소하자, 한 장관은 ‘박홍근, 할 말 있으면 재판정 나오지 그랬느냐’고 깐죽대는 입장을 내놨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본인이 직접 국회의장을 상대로 (검경 수사권 분리법안에 대한 권한쟁의심판을 헌법재판소에) 청구해 놓고선 난데없이 왜 민주당 원내대표는 출석 안 했냐고 자다가 남의 다리 긁는 소리를 거리낌 없이 했다”며 “김흥국으로부터 ‘안재욱 결혼식에 왜 안왔느냐’라는 엉뚱한 말을 들어야 했던 조세호의 황당함, 백퍼(100%) 공감입니다”라고 적었다. 박 원내대표는 “법무 행정을 총괄하며 법치의 본보기가 되어야 할 주무 장관으로서, 자신의 사건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고 처리하는지 국민과 함께 엄정하게 지켜볼 일”이라고 밝혔다.
한 장관은 지난 27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권한쟁의심판 공개 변론 모두진술에서 “박 원내대표는 검찰로부터의 수사권 분리를 주장하며 ‘반드시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상임고문을 지켜내겠다’고 공언했다”면서 지난 4월 국회를 통과한 검경 수사권 분리법을 두고 “일부 정치인들을 지키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하고 추진한 입법”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한 장관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한 장관은 이날 박 원내대표를 향해 “공개된 재판정에서 한 공적인 변론에 대한 불만인 듯 합니다만, 재판을 5시간이나 했는데 뒤늦게 재판정 밖에서 이러실 게 아니라 할 말이 있으면 재판정에 나와서 당당하게 말씀하시지 그랬나 싶다”며 “저희가 진실을 말했다는 것은, 국민들과 언론, 헌법재판관들 모두 보셨으니 더 말씀드릴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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