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대형 화재에…대전 소방관 정신·신체 건강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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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대형 화재로 대전 소방공무원들이 위협받고 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이하 PTSD)나 우울증 등을 호소하는 소방관들이 증가하면서 소방관들에 대한 심리 치료와 지속적인 모니터링의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PTSD뿐만 아니라 우울증,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소방관도 증가했다.
현대아울렛 대전점과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등 대형 화재를 연달아 겪는 만큼 소방관들의 정신적 고통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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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 물질 지속 노출된다는 연구 결과도…소방관 건강권 문제 대두
잇따른 대형 화재로 대전 소방공무원들이 위협받고 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이하 PTSD)나 우울증 등을 호소하는 소방관들이 증가하면서 소방관들에 대한 심리 치료와 지속적인 모니터링의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15일 대전소방본부의 2022년 소방공무원 마음건강 조사에 따르면 대전 소방관 전체 인원인 1561명 중 175명이 PTSD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에 집계된 89명보다 2배 가량 증가한 셈이다.
PTSD뿐만 아니라 우울증,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소방관도 증가했다. 2021년 조사에는 우울증 73명, 수면장애는 404명으로 각각 조사됐으나, 2022년에는 164명, 537명으로 그 수가 올라갔다.
이는 코로나19의 장기화와 화재 발생률이 증가하면서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대전지역에서 발생한 화재는 965건으로, 전년 동기간보다 168건이 증가했다. 화재 현장과 사고에 지속 노출되면서 정신적 충격이 커진 것이다. 현대아울렛 대전점과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등 대형 화재를 연달아 겪는 만큼 소방관들의 정신적 고통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정신 건강뿐만 아니라 신체 건강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국립소방연구원이 분석·연구한 '화재 현장에서 발생하는 잔류성 유기오염물질이 화재진압 소방공무원에게 미치는 영향'에 의하면 화재 현장에 출동한 차량과 소방관의 보호복이 다환방향족탄화수소와 브롬계 난연제로 오염돼 있다. 현장에서 마스크를 쓴 대원의 신체에서도 해당 물질이 높은 농도로 검출됐는데, 이들은 보호장구의 이음새를 통해 물질이 침투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러한 유해물질은 자연환경에서 분해되지 않고 동식물 체내에 축적돼 면역체계 교란 및 중추신경계 손상 등을 초래할 수 있다. 이번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에서도 공장 내 타이어가 불에 타 오염물질이 발생, 지역 소방관들의 건강권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소방본부는 찾아가는 심리상담 등을 통해 소방관들의 정신과 치료를 지원하며, 유해 물질로 인해 피해를 입은 소방대원에게는 공상 처리로 치료비를 전액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심리상담을 받은 소방대원들이 효과가 있다고 평가를 하고 있는 만큼 올해 국비 사업비가 늘어나 꾸준히 치료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또한 방호복 세탁기 보급과 공상처리로 치료비를 전액 지원하는 등 유해물질에 대한 피해에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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