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까지 극찬한 영화" 극장에선 폭망했는데…넷플릭스 공개하자 1위 찍었다

영화 한 편의 운명이 극장과 온디맨드 스트리밍 서비스(OTT) 사이에서 완전히 엇갈리며 커다란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 2월 극장에서 개봉했을 당시에는 흥행 참패를 면치 못했던 영화 〈넘버원〉이 넷플릭스 공개 직후 역대급 반전 스토리를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극장을 찾았던 관객 수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이 터져 나오며 하루 만에 국내 차트 정상에 올라선 것입니다.

2026년 2월 11일 극장에 걸린 〈넘버원〉은 개봉 첫날 전국 1만 7,232명의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3위로 불안한 첫 걸음을 뗐습니다.

당시 설 연휴 대목을 노린 초대형 블록버스터 경쟁작들의 공세에 밀려 상영관 확보조차 쉽지 않았던 탓입니다.

약 4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되어 손익분기점이 130만 명으로 잡혀 있었으나, 극장 최종 성적은 불과 28만 880명에 그치며 씁쓸하게 마감해야 했습니다.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것은 영화 〈기생충〉에서 모자 호흡을 맞췄던 배우 최우식과 장혜진의 재회였습니다.

두 사람은 이번 작품에서도 다시 엄마와 아들로 등장해 깊은 감정 연기를 펼쳤습니다.

주인공 하민이 엄마가 차려준 집밥을 먹을 때마다 눈앞에 알 수 없는 숫자가 줄어들고, 그 숫자가 0이 되는 순간 엄마가 세상을 떠난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독특한 설정을 통해 부모와 함께할 수 있는 남은 시간이라는 묵직한 화두를 던집니다.

극장 상영 종료 후 약 3개월이 지난 5월 18일, 〈넘버원〉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격 공개되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인 5월 19일, 대한민국 넷플릭스 영화 부문 1위를 싹쓸이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극장에서는 철저히 외면받았던 중소규모 영화가 안방극장으로 플랫폼을 옮기자마자 국내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르는 극적인 반전극을 연출한 셈입니다.

플랫폼 이동 후 단순히 조회수만 높아진 것이 아니라 실관람객들의 평가 또한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롯데시네마 8.9점, 메가박스 8.2점, CGV 에그지수 91% 등 개봉 당시부터 실관람객 만족도는 매우 높았던 작품이었습니다.

OTT를 통해 영화를 접한 시청자들 사이에서 가족과 부모님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눈물샘 자극 영화라는 입소문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뒤늦은 호평 세례가 이어졌습니다.

처음부터 수백억 원이 들어간 대형 상업 영화처럼 스크린을 압도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엄마가 해준 밥을 앞으로 몇 번이나 더 먹을 수 있을까라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눈시울을 붉히게 만드는 메시지가 OTT라는 매체를 만나 비로소 빛을 발했습니다.

극장 흥행 실패라는 아픔을 딛고 안방극장에서 완벽히 부활한 〈넘버원〉은 영화계에 플랫폼에 따른 흥행의 성패가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남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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