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퍼카의 대명사이자 이탈리아의 자존심인 페라리가 브랜드 역사상 최초로 100% 순수 전기차 루체(Luce)를 공식 무대에 올렸습니다.
이탈리아 로마의 한 광장에서 전격 공개된 루체는 전동화 패러다임 속에서 페라리가 내놓은 첫 번째 전동화 해법이라는 점에서 전 세계 수입차 매니아와 자동차 업계의 모든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이번에 베일을 벗은 루체는 브랜드 최초의 전동화 모델인 만큼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했으나, 실물이 공개된 직후 시장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리는 분위기입니다.
혁신적인 미니멀리즘이라는 긍정적인 평가와 페라리 고유의 정체성이 희석되었다는 우려가 동시에 터져 나오며 뜨거운 설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페라리 루체의 전면부는 주행거리 확보와 전비 향상을 위해 극단적으로 다듬어진 물방울 형태의 실루엣을 채택했습니다.
앞 범퍼 하단으로 들어오는 기류를 본닛 위로 흐르게 만드는 특수한 에어로 윙 설계를 도입한 것이 특징입니다.
해외 매체 및 전문가들은 과거 피닌파리나 시절부터 이어지던 근육질의 날카로운 휀더 라인이 대거 축소된 점을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다만 와이퍼를 양쪽 가장자리에 배치하고 윈드스크린과 보닛의 단차를 밀리미터 단위로 마감하는 등 공학적 마감 완성도는 최정상급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차량 하부에 배터리 팩을 평평하게 배치해야 하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의 특성상 물리적인 차체 높이 상승은 피할 수 없는 과제였습니다.
공식 제원에 따르면 루체는 전장 5,000mm 초과, 휠베이스 3,000mm 미만의 거대한 덩치를 가졌으나 전고는 1,544mm로 설계되었습니다.
배터리 레이아웃으로 인해 최저 지상고가 14cm까지 높아졌으며, 이를 상쇄하기 위해 앞 23인치, 뒤 24인치의 대형 휠타이어를 장착하고 사이드 스커트를 블랙 하이그로시로 마감하는 등 시각적 착시 효과를 노린 설계가 반영되었습니다.

실내 공간은 최근 자동차 업계에 불어닥친 디지털 디스플레이 과잉 트렌드에 반기를 들었습니다.
애플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조나단 아이브의 디자인 커뮤니티 러브프롬(LoveFrom)이 참여해 정교하게 마감된 아날로그 조작계를 대거 부활시켰습니다.
플라스틱 소재의 사용을 배제하고 알루미늄 블록을 CNC 머신으로 통째로 깎아 만든 계기판 하우징, 에어컨 다이얼, 로터리 스위치 등이 탑재되어 묵직한 조작감을 제공합니다.
지포 라이터 형상의 스마트 키를 전용 독에 연결하면 계기판 테마가 전환되는 연출과 함께 중앙 디스플레이의 볼앤소켓 아날로그 크로노그래프 시계, 21개 스피커 기반의 3,000W 하이파이 오디오 시스템이 고급감을 더합니다.

동력 성능은 네 바퀴에 독립적인 고성능 구동 모터를 하나씩 배치한 쿼드 모터 시스템을 통해 합산 시스템 출력 1,050마력을 발휘합니다.
전륜 모터는 최대 30,000rpm으로 회전하며 시스템 합산 토크는 무려 7,750Nm에 달하는 고스펙을 갖췄습니다.
글로벌 모터스포츠 매거진은 페라리 고유의 레이싱 기술과 함께 SUV 프로상게를 통해 검증된 액티브 서스펜션 시스템의 진화형이 접목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후면부 리어 액슬의 가속도계로 주파수를 감지해 전자기타 형식으로 구동음을 증폭시키는 독특한 사운드 시스템과 핸들에 장착된 e-마네티노 스위치로 주행 모드를 제어할 수 있습니다.

루체는 정밀한 힌지 구조가 적용된 코치도어 형태를 채택하며 페라리 역사상 최초로 실용적인 5인승 패밀리 섀시 구조를 완성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스포츠카의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초호화 하이엔드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제조사의 의지가 투영된 결과물입니다.
페라리 CEO 베네데토 비냐는 이번 신차가 60개 이상의 자체 신규 특허 기술이 집약된 결정체라며 전동화 시대의 진정한 리더십을 증명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후면부는 과거 F360 모데나나 458 이탈리아의 헤리티지를 계승한 원형 테일램프 그래픽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전통적인 패밀리룩을 유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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