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이효리가 또 한 번 솔직하고 당당한 입담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KBS 쿨FM ‘오마이걸 효정의 볼륨을 높여요’ 30주년 특집에 출연한 이효리는 절친 메이비와의 대화 중 갱년기 증상을 언급하며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생각을 밝혔는데요. “나도 요즘 그렇다”며 심한 감기와 감정 기복을 동시에 겪은 사실을 전하며, 스스로 갱년기 가능성을 인정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그는 “이런 갱년기라면 나쁘지 않다”며 오히려 주변 사람들에게 더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고 담담히 털어놨습니다.

흥미로운 건 남편 이상순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였는데요. 메이비가 이상순을 조언자로 추천하자, 이효리는 “그분은 자기 색깔이 있다. 나는 내 길을 가겠다”고 딱 잘라 말했습니다. 이상순이 현재 MBC FM4U DJ로 활약하며 음악적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이효리는 자신의 음악과 길은 별개라고 선을 그은 것이죠.

사실 이효리는 꾸준히 가수로서의 복귀 시점을 저울질해왔습니다. “때를 기다리고 있다”며 조급하지 않다는 태도를 보였고, 메이비의 응원에도 “정신 작업 중”이라고 너스레를 떨었죠. 이효리는 그간 ‘센 콘셉트’ 타이틀곡으로 강렬한 무대를 선보였지만, 이번에는 더 편안하고 진솔한 음악을 준비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습니다.

한편, 이효리와 이상순 부부는 2013년 제주에서 스몰웨딩을 올리고 10여 년간 제주에서 생활하다, 최근 서울 평창동으로 거처를 옮겼습니다. 평창동 단독주택과 인접 부지를 약 60억 원에 매입하며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 소식도 화제를 모았죠.

15년 만에 DJ로 복귀한 메이비가 눈물을 보이자 이효리가 던진 “갱년기 왔냐”는 농담은 웃음을 자아냈지만, 그 안에는 삶의 변화와 함께 찾아온 감정의 진폭을 재치 있게 받아들이는 이효리다운 태도가 묻어났습니다. 앞으로 그녀가 어떤 음악과 메시지로 돌아올지, 팬들의 기대감이 커질 수밖에 없는 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