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타들어간 어린 배추‥농민들 "눈물 난다"
[뉴스투데이]
◀ 앵커 ▶
배추 한 포기 가격이 2만 원 안팎까지 오르면서 배추가 소고기보다 비싸다는 말까지 나왔죠.
폭염과 폭우 등 이상기후 탓에 배추 수급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인데요.
배춧값 사태, 농민과 상인들 모두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는데, 김태욱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충남 서산의 한 배추밭.
초록빛의 배추들이 열을 맞춰 자라는 사이사이 숭숭 빈 곳들이 보입니다.
가까이 가 보면 이랑을 덮은 비닐에 텅 빈 구멍들만 나 있습니다.
어린 배추를 옮겨 심었지만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죽은 겁니다.
널따란 배춧잎 대신 잎맥만 앙상히 남은 배추도 보입니다.
추석까지 이어진 기록적인 폭염에 어린 배추들이 녹거나 타들어 간 겁니다.
[이숙하/배추 재배 농민] "날이 너무 뜨거워서 배추 농사짓기가 굉장히 힘든 한 해였죠. 제가 46년 전에 여기 시집와서 배추 농사를 지었는데, 올해같이 힘들어보긴 처음이에요."
이 농가는 김장 김치를 만드는 업체 등과 계약을 맺고 가을배추를 재배하고 있는데, 출하까지 남은 한 달 사이 수확량이 예상보다 더 줄어들지 않을지 걱정입니다.
지난 주말 폭우가 쏟아진 뒤 잎이 누렇게 변하는 '잎마름병' 의심 증상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숙하/배추 재배 농민] "눈물 나오려 그래 속상해서… 농업인들 입장에서도 한 번 생각을 해보시고 어느 정도 가격 수준이나 수입 물량이나 이런 것을 좀 잘 조율하셔서…"
정부가 중국산 배추 수입 방침을 밝힌 가운데 배추 농가들은 수확량과 배춧값이 모두 떨어지며 큰 손실을 보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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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욱 기자(burning@tj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today/article/6640389_3652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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