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모습 한 컷에 다 담긴 시상식 무드

박보영의 드레스 룩은 한 마디로 요약하면 ‘진주로 만든 실루엣’이에요.
상체부터 스커트 밑단까지 수놓인 비즈 디테일이 조명을 받아 은은하게 반짝였고, 드레스 전체의 곡선이 몸에 딱 붙기보단 자연스럽게 퍼지며 볼륨감을 더했어요.
사이드 헤어를 넘긴 하프업 스타일은 단아한 분위기를 살렸고, 롱 드롭 이어링이 얼굴선을 더욱 작고 또렷하게 강조했어요.
조명이 반사되는 배경 앞에서는 인형처럼 정적인 무드였다면, 복도에서 찍힌 뒷모습은 마치 시상식 뒤의 한 장면 같았어요.
찰랑이는 드레스 자락과 함께 돌아보는 순간, 박보영 특유의 소녀 같은 분위기가 배어 있었죠.
‘소주잔이 물컵처럼 보인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에요.
이목구비가 또렷하면서도 작고 정제된 얼굴, 그리고 한 끗 차이로 무드를 뒤집는 스타일링까지.
드레스를 입은 배우보다, 드레스를 입은 사람의 무드가 오래 기억에 남아요.
이번에도 역시 그랬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