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대표하는 SUV의 상징이며 대명사라 불리는 지프가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이번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기술을 접목한 그랜드 체로키 4xe를 선보인 것이다. 전통과 현대를 절묘하게 결합한 디자인과 첨단 기술은 SUV 시장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하다.
전동화라는 새로운 흐름을 반영하면서도 지프만의 오프로드 DNA를 고스란히 계승하였다. 클래식한 지프의 유산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 디자인은 단번에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정면에 자리 잡은 세븐-슬롯 그릴은 브랜드 전통의 상징과도 같은 요소로, 강렬하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이미지를 전달한다. 하지만, 이번 그릴은 단순히 과거의 반복이 아니다. 현대적이고 세련된 디테일을 더해 과거와 미래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모습을 보여준다.
차체는 낮고 넓게 설계되어 단단한 안정감을 드러낸다. 측면의 조각 같은 라인은 고급 SUV만의 품격을 한층 끌어올린다. 전면부에서 눈길을 끄는 얇고 길어진 LED 헤드램프는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암시하며, 새롭게 다듬어진 프런트 엔드는 첨단 기술을 상징하는 디테일로 완성되었다.
루프 라인은 매끄럽게 뒤로 흘러내리며 공기역학적 설계를 충실히 따랐다. 이 흐름은 단순히 우아함을 넘어 날렵한 인상까지 부여하며, 차체 전반에 걸쳐 조화를 이루고 있다. 휠 아치와 하단 스커트는 지프 특유의 강인한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균형감을 잃지 않도록 설계되었다.
후면으로 눈길을 돌리면, 직선적인 테일램프와 단정한 리어 디자인이 눈에 띈다.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구성은 앞서 강조한 세련미와 연결되며, 첫인상을 부드럽게 마무리한다. 여기에 더해진 21인치 알로이 휠은 강렬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측면 디자인의 정점을 찍는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 4xe의 익스테리어는 단순히 눈길을 사로잡는 외관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것은 도심과 오프로드 모두에서 기능성과 존재감을 발휘하는 플래그십 SUV의 정체성을 완벽히 구현한 디자인이다.
지프의 매력은 한눈에 강렬하고, 한 번 타보면 잊히지 않는다는 점이다. 과거의 유산과 미래의 가능성이 만난 현 지점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SUV의 기준이 새롭게 세워졌다.
편안함과 다재다능함의 균형
실내에 들어서는 순간,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고급스러운 소재와 세련된 디테일이다. 팔레르모 가죽 시트는 부드러운 촉감을 자랑한다. 모든 접촉면에서 품격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서밋 리저브 트림에 적용된 전자식 마사지 기능은 장거리 운전의 피로를 말끔히 해소하며, 프리미엄 모델만의 특별함을 강조한다.
실내는 단순히 기능적인 공간을 넘어, 탑승자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지프는 이 모델을 통해 SUV의 본질을 잃지 않으면서도 프리미엄급 고급스러움을 실현했다.
대시보드와 센터 스택은 직관적인 디자인과 최신 기술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10.25인치 디지털 디스플레이는 운전자가 필요한 모든 정보를 깔끔하게 제공하며, 10.1인치 유커넥트(Uconnect)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해 연결성을 극대화한다. 여기에 더해진 앰비언트 라이트는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주·야간 모두 쾌적한 실내 환경을 만들어준다.
그랜드 체로키 4xe는 길이 4900mm, 휠베이스 2965mm의 넉넉한 차체를 바탕으로, 모든 탑승자에게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한다. 앞좌석은 물론, 2열 역시 넓고 안락하게 설계되어 장거리 여행에서도 피로감을 덜어준다.
2열 시트는 리클라이닝 기능을 지원해 더욱 편안한 자세를 취할 수 있으며, 성인 탑승자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레그룸과 헤드룸을 누릴 수 있다.
적재 공간 역시 SUV의 본질을 충실히 반영했다. 기본 트렁크 공간은 1067ℓ로 넉넉하며, 2열을 접으면 최대 2000ℓ까지 확장된다. 캠핑 장비나 대형 짐을 실어야 하는 상황에서도 부족함이 없다. 또한, 트렁크 하단에 배치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배터리는 효율적으로 공간을 배치해 적재 능력을 최대한 보존했다.
프리미엄 SUV로서의 품격과 함께, 다재다능한 실용성을 잃지 않았다. 모든 트림에 기본으로 제공되는 2열 USB 충전 포트와 무선 충전 패드는 탑승자의 편리함을 극대화한다. 서밋 리저브 트림의 경우, 2열에도 통풍 시트와 열선 시트를 적용해 전 좌석에서 고급스러운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서밋 리저브 트림의 매킨토시 오디오 시스템은 19개의 스피커와 950W의 출력으로 생생한 음향 경험을 선사하며, 탑승 중 음악 감상을 단순한 즐거움을 넘어 몰입의 경험으로 변화시킨다.
실내에는 스마트 스토리지 설루션도 돋보인다. 센터 콘솔과 도어 포켓은 넉넉한 수납공간을 제공하며, 다양한 크기의 물건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 또한, 파노라믹 선루프는 실내를 더욱 넓고 밝게 만들어 개방감을 원하는 고객들에게도 이상적인 선택이다.
탑승자를 배려한 디테일과 실용성을 갖춘 공간으로 완성되었다.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한 다재다능함으로 모든 여정을 특별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균형의 미학, 묵직함 속의 민첩함
2023 지프 그랜드 체로키 4xe의 라이딩 감각은 고급스럽고 부드럽다. 쿼드라-리프트 에어 서스펜션은 노면의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하며, 고속 주행에서도 차체의 안정성을 유지한다. 특히, 도심 주행 시 서스펜션이 과속 방지턱과 요철을 부드럽게 넘어가는 모습을 보며 정교한 서스펜션 세팅에 감탄하게 된다.
하지만, 이 부드러움이 전부는 아니다. 험로에 들어서면 차량의 진정한 본성이 드러난다. 셀렉-터레인 시스템을 통해 모래, 눈, 진흙 등 다양한 지형에 맞춰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점은 여전히 지프다운 매력을 유지하고 있다. 차량이 노면 상태를 읽고 최적화된 서스펜션 세팅과 트랙션을 제공하면서도, 탑승자들은 흔들림 없이 안락한 주행을 즐길 수 있었다.
다만 2555kg에 이르는 공차중량은 주행 성능에 안정감을 주는 동시에 민첩성을 다소 희생했다. 충전 상태에서 순수 전기 모드로만 33km를 주행할 수 있다. 도심에서는 주행 비용을 줄이고, 정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하지만, 전기 모드로 주행 가능한 거리는 타사의 경쟁 PHEV 모델에 비해 다소 짧아 아쉬움을 남겼다.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은 저속에서는 가벼우면서도 고속 주행에서는 묵직한 피드백을 제공하며, 운전자에게 신뢰감을 준다. 코너링에서도 차량의 무게를 느낄 수 있지만, 균형 잡힌 차체와 안정적인 롤 억제력 덕분에 예상보다 민첩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또한, 쿼드라-트랙 II 4x4 시스템은 코너링 시 필요한 구동력을 적절히 분배하여 미끄러운 도로에서도 안정적인 균형감을 보장했다. 산악 도로나 오프로드 환경에서 타이어가 바닥을 단단히 움켜쥐는 느낌은 오프로드 마니아들에게는 큰 만족감을 줄 것이다. 오프로드의 강인함과 도심 주행의 정숙함, 두 가지 성격을 완벽히 조화시켰다는 점에서 지프의 기술적 진보를 체감할 수 있다.
주행 모드에 따른 변화
하이브리드, 전기, e 세이브 등 3가지 E-셀렉 모드는 단순히 에너지 사용 방식을 바꾸는 데 그치지 않는다. 주행 감각에도 뚜렷한 차이를 만든다.
전기 모드에서는 극도로 조용하고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해 도심에서 활용도가 높았다. 반면, 하이브리드 모드에서는 엔진과 전기모터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며 강력한 출력을 발휘했다. 특히, 고속도로에서 가속 페달을 밟으면 전기모터의 토크와 내연기관의 힘이 즉각적으로 응답하며 넉넉한 가속력을 제공했다.
그랜드 체로키 4xe의 가속 성능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인상적인 결과를 보여준다. 2.0ℓ 터보차저 엔진과 두 개의 전기모터가 조화를 이루며, 합산 출력 272마력과 최대토크 40.8kg·m를 발휘한다.
이 조합은 약 6초 만에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이 가능하며, 전기모터의 강력한 초기 토크 덕분에 출발과 저속에서 응답성이 뛰어나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드에서는 엔진과 전기모터의 협력이 자연스럽게 이뤄져 중속 및 고속 영역에서도 매끄러운 가속감을 제공한다.
한편, 전기 모드로만 주행할 경우 가속 성능은 다소 제한적이나, 순수 전기 주행 특유의 정숙성과 부드러운 반응으로 도심 주행에서 만족스러운 주행감을 선사한다. 그러나 짧은 전기 주행 거리와 높은 가격은 구매자들에게 고민의 지점을 남긴다. 이러한 한계를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그랜드 체로키 4xe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삶의 동반자로 자리 잡을 것이다.
그랜드 체로키 4xe는 도심과 고속도로는 물론, 오프로드에서도 강력한 힘을 발휘하며, 플래그십 SUV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부드러움과 강렬함의 균형을 모두 갖춘 SUV로, 일상적인 주행부터 험로 주행까지 다양한 환경에서 만족스러운 가속 능력을 경험할 수 있다.
도심과 오프로드의 균형을 찾는 이들에게 완벽한 답이 될 것이다. 유산을 지키며,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지프. 그 길 위에서 우리는 새로운 가능성을 목격한다.
SPECIFICATION
길이×너비×높이 4900×1980×1790mm
휠베이스 2965mm | 공차중량 2555kg(서밋 리저브 트림)
엔진형식 가솔린 2.0ℓ I4 터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배기량 1995cc | 최고출력 272마력 | 최대토크 40.8kg·m
구동방식 AWD | 0→시속 100km 약 6.0초
전기모드 주행거리 33km(1회 충전 기준)
복합연비 12.0km/ℓ (도심 11.4km/ℓ, 고속 12.9km/ℓ)
배터리 15.03kWh 리튬 이온
가격 9440만원(리미티드) / 1억1190만원(서밋 리저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