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0만원에 베르토네 디자인" 곡선으로 승부했던 '단종 국산 중형 세단'

'국산차도 디자인으로 승부하던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세단이 있다. 대우 에스페로는 1990년 나온 중형 세단으로, 매끈한 곡선형 차체로 눈길을 끌었다. 각진 차가 대세이던 시대에 파격적인 유선형을 택한 모델이다.

이탈리아가 그린 곡선

에스페로의 디자인은 이탈리아 카로체리아 베르토네의 손을 거쳤다. 당시 국산 세단이 대부분 각진 형태였던 것과 달리 부드러운 곡선을 강조했다. 낮고 매끈한 실루엣은 지금 봐도 세련됐다는 평을 받는다. 대우가 '독자 개발'을 앞세워 홍보한 상징적인 모델이기도 했다.

가격과 엔진

1990년 출시 당시 가격은 수동 960만원, 자동 1,055만원이었다. 주력은 2.0 SOHC 엔진으로 최고 약 110마력을 냈다. 2.0 기준 당시 공인연비는 수동 13.5km/L, 자동 12.2km/L 수준이었다. 이후 1.5 DOHC 등 엔진 선택지가 늘었다.

지금 본다면

곡선형 디자인 덕분에 클래식 국산차 중에서도 개성이 뚜렷하다. 다만 단종된 지 오래라 매물과 부품은 제한적이다. 상태 좋은 개체를 만나기가 쉽지 않다. 저렴하게 옛 중형차의 멋을 원하는 이에게 어울린다.

에스페로는 국산차가 디자인에 눈뜨기 시작한 시기를 보여주는 세단이다. 곡선의 멋을 저렴하게 원한다면 눈여겨볼 만하다. ※ 시세·제원은 참고용이며 연식·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구매 전 실차 점검과 공식 정보를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