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TK 행정통합, 경북북부 소외 안 되도록"

산하기관 안동 이전 등 검토
"신천을 佛 센강처럼" 구상도

홍준표〈사진〉 대구시장이 대구경북(TK) 통합과 관련해 '속도전'을 언급하며 경북 북부지역이 소외되지 않도록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홍 시장은 지난 7일 시 산격청사에서 산하기관장 회의를 열고 "(오는 14일까지) TK 행정통합 추진단 구성을 완료하고, 권한 이양 및 배분 등 지난 2년간 축적한 자료와 타 시도 사례를 분석해 속도감 있게 통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또 TK 통합의 핵심은 지방에도 서울시와 대등한 지방자치단체를 출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통합의 핵심 과제는 '대구경북특별시'라는 개념으로 도(道)를 집행기관으로 통합하는 것"이라며 "안동에 북부청사, 포항에 남부청사를 둬 각각 부시장이 관할 구역을 관리하고, 본청을 포함해 부시장을 4명으로 확대하고 차관급으로 격상해 서울시와 보조를 맞추는 것"이라고 했다.

홍 시장은 "경북 북부지역이 소외되지 않도록 대구경북의 산하·기관단체를 안동으로 이전하는 등 상실감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홍 시장은 신천을 프랑스 파리의 센강에 버금가는 명소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홍 시장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신천 숲 공원 조성의 일환으로 수상에 프러포즈 데크를 설치하겠다"며 "선남선녀들이 이곳에 와서 프러포즈를 하고 한번 맺어지면 자녀들과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수상 공원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대구시는 지난해 10월부터 도심을 가로지르는 신천을 쾌적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푸른 신천 숲'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4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신천 둔치에 3천여 그루의 나무를 심어 숲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홍 시장이 언급한 '프러포즈 데크'는 대봉교 아래에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은 파리 센강의 '퐁네프 다리'를 말하기도 했다. 1607년 지어진 퐁네프 다리는 센강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로 파리의 대표 명소 중 하나다.

홍 시장은 "퐁네프 다리에 가보면 선남선녀들이 평생 헤어지지 않고 행복하게 살기를 기원하는 자물쇠를 다리에 걸어두고 열쇠는 강에 버린다고 한다"며 "대구도 그런 프러포즈 명소를 만들어 보려 한다"고 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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