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 작은 마을에 집을 짓고 난 그 후…
안녕하세요. 저는 양평의 작은 마을에 노을이 아름다운 집을 짓고, 남편과 아들, 고양이 한 마리와 살고 있습니다. 처음엔 시골에서 아이가 맘껏 뛰어놀도록 하려고 양평살이를 시작했어요. 어느새 그 아이는 대학생이 되었고, 자신은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건강한 모습으로 자라주었습니다. 친구 같고, 소소한 감성을 나누는 소울메이트 같은 아들이에요.ㅎ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자연이 주는 충족감과 감성이 얼마나 특별한지를 알게 되었죠~^^ 그리고 이제는 '집'이 우리에게 주는 행복감을 맛보고 있습니다.ㅎ
집을 짓기까지
10여 년간 양평살이를 하며 집을 짓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습니다. 초기에는 땅을 매입해 설계까지 진행했지만, 여러 가지 문제들로 멈춰지고.. 또 긴 시간이 지나가 버렸죠.. 집 짓기가 현실이 되는 건 쉬운 일이 아닌 듯했습니다. 그러다 2년 전의 어느 날.. 이러다가는 더 이상 기회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두려움은 절박함이 되었고, 무조건 다시 도전해 보기로 결정했죠. 새로운 땅을 찾아서 다시 시작해 보는 것으로요!
다음날부터 집을 지을 만한 지역을 정하고 열심히 땅을 보러 다녔어요. 출근하듯 다니며 백여 개가 넘는 곳을 보았지만 인연이 될 만한 땅은 찾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지쳐갈 즈음.. 지금의 땅을 운명처럼 만나게 되었습니다. 산과 마을이 내려다보이고 탁 트인 전망이 아름다운 땅이었어요. 보는 순간 가슴이 설렜고 그 위에 지어질 집이 그려졌습니다. 그렇게 오랜 꿈이던 집 짓기가 시작되었습니다!ㅎ
강아지풀이 노을에 반짝이는 그날의 풍경은 오래도록 설렘으로 남아 있습니다~ 요즘은 그날의 풍경을 저희 집 정원에서 꼭 다시 재현해 보고 싶어서, 나름의 정원을 만들어 가느라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답니다.ㅎㅎ
몇 년 전부터 생각해 둔 집 이름이 있었습니다. 근사하거나 나름의 의미를 담은 것들로요.ㅎ 그런데 그렇게 의미를 담으려 할수록 '그저 집은 집이면 충분하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소박하고 따뜻한, 있는 그대로의 이름 '노을집'이 되었답니다~ㅎ 웃음소리가 창밖을 넘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언제라도 찾아와 쉬어가는 집이 되고 싶습니다. 오랜 꿈들을 담아 가고 있는 '노을집' 이야기예요.
집 짓기 과정
요즘은 건축가분들이 설계한 작품 같은 집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살 집은 단순하지만 따뜻함이 묻어나는 집이면 충분하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게다가 설계 비용도 만만치 않으니, 원하는 것들을 담아 집을 직접 설계해 보기로 했죠. 유니크하지는 않더라도, 나의 취향이나 필요를 채워주는 집은 내가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게 되었습니다~
오직 삶의 경험과 바람에 기대어 상상력을 끌어다 설계하려니.. 끝없이 시뮬레이션 해보는 방법 밖엔 없었습니다. 마치 지어진 집에 들어가서 사는 듯이 10cm(도면에서는 1mm ㅠㅠ;;; ) 구조 변화도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그렇게 도면이 완성되는데 6개월 정도 필요했습니다. 첫 도면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도 여러 번... 당연히 세세한 부분을 고치는 일은 헤아릴 수도 없었구요...^^;; 건축 책들을 읽고 정리하면서, 설계와 씨름하고.. 오랫동안 해보지 않은 공부를 하느라 도서관도 다니고, 카페에서도 열공했죠.ㅎㅎ
우리 집 설계 기준
1. 최대한 심플한 구조로 시공 시 효율성과 경제성을 높이고, 하자나 유지 보수가 용이하도록 한다. (직사각형의 기본 구조 지키기)
2. 남서향 지형을 살려서 빛이 잘 들게 하고, 서향의 전망 좋은 장점을 살린다.
3. 가족들이나 지인들과 함께 할 공용 공간을 다양하게 만든다.
4. 실내 동선의 효율성을 살리고, 최대한 로스되는 공간이 없도록 한다.
5. 디자인이 실용성을 앞서지 않고, 담백하지만 효율적인 집으로 만든다.
6. 프라이빗하게, 일상의 편안함이 있도록 설계한다.
7. 주방> 다이닝룸> 썬룸>정원. 동선에 따라 공간 배치, 공간을 분리하지 말고 넓게 연결한다.
설계 과정은 저에게, 너무도 신나고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 공간에서 무엇을 하고 어떤 동선으로 움직일지, 가구를 어떻게 배치할지 등. 디테일을 수치화하고 그려내면서.. 상상이지만 현실인 듯, 이미 그곳에 살고 있었기 때문이죠~ㅎㅎ
모눈종이 한 칸 한 칸을 세어가며 설계한 저의 도면대로, '진짜 집'이 지어졌습니다!!!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죠~ㅎㅎ 물론 허가용 도면은, 설계사무소에서 다시 옮겨 그려 주신 것으로 했답니다. 전문가가 아니라 완벽할 수는 없지만.. 그 부족한 부분은 현장에서 채워나갔습니다. 머릿속에만 있는 디테일을 현장 전문가분들께 말씀드리고, 기술적, 구조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들은 조정하거나, 가능한 방법을 찾아가며 진행했습니다~ㅎ
직영으로 집을 짓다 보니 매일 현장에 출퇴근하고, 많은 소통을 하면서 집이 지어졌죠~ 좋은 분들과 함께하고 경험이 많으신 현장 소장님이 잘 도와주셔서, 큰 문제 없이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덕분에 원하는 것들을 거의 실행할 수 있었구요~~ㅎㅎ 감사하게도 정말 '행복한 집짓기'였습니다~!!! 이렇게 문제없이 진행되는 것이 흔한 일이 아님을 알기에 더욱 특별한 경험이었죠.ㅎ
토목과 건축
요즘 많이 하는 보강토보다는 돌담 느낌이 나는 석축의 면쌓기로 토목 공사를 했습니다.
상수도가 아직 들어오지 않은 동네라 지하수도 공사도 했습니다. 100m까지의 암반을 뚫고 물이 쏟아져 나와서 너무 신기하기도 감사하기도 했죠~ㅎ 전기를 끌어오기 위해 전봇대도 두 개나 심었구요~~ㅎㅎ
기초 공사. 두구~두구~두구~ 드디어 집 짓기의 시작이죠~~!!!ㅎ
목조주택에 대해 공부하는 과정에서, 하나하나의 뼈대 같은 목구조가 얼마나 훌륭한 건축 방법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벽체가 없는 구조만으로도 너무 멋지지 않나요~?!!ㅎ 직접 살고 있는 지금도, 목조주택으로 선택한 것을 너무도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고벽돌로 외벽을 마감하면서 집의 외형이 갖춰졌습니다. '새집이지만 오래된 듯한'~ '오래되어도 그대로인 듯한' 그런 집을 위한 선택이었죠~~ ㅎㅎ
두렵고 걱정 투성이었던 시작부터, 머리가 아프도록 고르고 고르는 시간.. 재정 상황으로 가슴을 졸이거나, 가능한 방법으로 바꾸거나 포기해야 했던 것들.. 갑자기 쏟아지는 비를 막기 위해 새벽부터 나와 천막을 두르는 난리와 익을 것처럼 더운 한낮에 달궈진 징크 지붕 위에서 작업하는 분들의 수고..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하자며 그날 벌어진 일은 잊고 피곤함에 곯아떨어졌던 날들이 쌓여서.. 집이 완성된다는 것은.. 정말 멋지고 아름다운 일 같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완성된 집을 채우고 가꾸어 가는 또 다른 기쁨을 맛보고 있습니다 ^^
그럼 이제 저희 집을 차근차근 1층부터 소개해볼게요. ^^
현관
어서 들어오세요~
전기차단기를 가려주기 위해서 액자를 걸어두었는데 감쪽같죠~~ㅎㅎ
시골살이의 특성상 현관에 흙이 묻거나 쌓여도 도드라지지 않게 브라운 톤의 빈티지 타일을 선택했습니다. 신발을 신기 편하도록 벤치를 놓았구요~ㅎ 조금만 기다리면 문밖으로 더 무성해진 정원을 볼 수 있겠죠~~^^
#1층
거실
저희 집 거실이에요~
나른한 오후에 음악을 들으면서 쉬거나, 마당 일을 하다가 낮잠을 자기도 하는 공간이에요~ㅎ 앤티크 의자와 패브릭 소파를 함께 놓고, 오롯이 전망을 보면서 쉴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저희 집 거실에는 TV가 없답니다.ㅎㅎ)
앤티크 의자와 빈티지 협탁이 잘 어울려서 한층 분위기가 따뜻하게 채워졌죠~~ㅎ
뷰멍과 쉼을 누리는 자리~~ㅎ
낮에도 밤에도 다 좋아요~ㅎㅎ
20년 넘게 사용해온 장식장인데 새 옷을 입히고 손잡이를 바꾸어 새것처럼 다시 씁니다~ 설계를 할 때부터 이 자리에 놓으려고 뒤에 벽체를 만들었죠~ㅎㅎ
거실과 다이닝룸입니다.
사실 저희 집에서는~ 거실과 다이닝룸, 주방, 썬룸은 구별된 각각의 공간이라기보다는, 유기적으로 사용되고 이어지는 하나의 공간이랍니다~~^^
주방
주방은 화이트라는 취향을 고수하고 있어서, 진짜로 올~화이트 주방이랍니다ㅎㅎ 다소 밋밋해질 수 있어서, 육각 타일로 포인트를 주었습니다~ㅎ
주방은 브랜드 주방 가구를 선택하지 않았어요. 대신 컬러와 도색 방법, 전체 디자인과 손잡이, 수전 등.. 모두를 직접 골라서 주문하는 방식으로 완성했습니다. 덕분에 2/3 정도의 비용으로 집의 붙박이 가구까지 모두 주문했답니다~^^
커피를 좋아해서 자꾸 커피잔이 늘어나네요~ 아침에 드립으로 내려 먹는 커피의 향은 영혼까지 깨우는 느낌.ㅎㅎ 잔의 분위기와 컬러별로 구분해서 놓았고 식물들을 함께 배치해서 올화이트 주방에 포인트를 주었답니다^^
주방의 창은 동쪽으로 나서 아침에 빛이 예쁘게 들어오는데~ 외부에 노출되는 위치랍니다. ㅠㅠ;; 그래서 자수가 있는 긴 커튼을 사서 수선하고~ 중간에 걸어 주었죠.ㅎ 빛은 들어오고~ 프라이빗도 지켜지고~ 커튼도 예뻐서 만족이에요~~^^
아일랜드 식탁에는 인덕션, 벽 쪽 주방가구에는 가스레인지를 설치했는데요. 필요에 따라서 사용할 수 있도록 가스레인지에는 덮개를 덮었습니다~ 왼쪽 벽에 있는 그릇장은 책장을 리폼한 것인데, 많은 양의 그릇들이 수납되어 아주 유용하게 쓰고 있답니다.ㅎㅎ
오래된 냉장고를 버리지 않고 슬며시ㅋ 주방가구와 합체했습니다. 저희 집에는 '수명을 다하기 전에는 집 밖으로 나갈 수 없다'라는 원칙이 있습니다ㅋㅋ 아직 쓸만한 가전을 인테리어에 맞추어 새로 구입하는 경우들이 많은데요. 전체적인 그림에서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지만, 경제성이나 환경을 생각해서라도 저는 더 쓰는 방법이 좋습니다.^^
다이닝룸
우리 집의 핵심 공간~ 다이닝룸이랍니다. 맛있는 것들을 나누고~ 많은 얘기들과 마음을 나누고~ 행복해지는 자리니까 당연히 중요하겠죠~~!ㅎㅎ 저희 부부가 요즘 하는 말, "우린 앉으면 3시간이야~ㅎㅎ" 무언가 먹기 시작했다가 대화의 장이 되어버리는 희한한 자리랍니다.ㅋㅋ
다이닝룸과 썬룸은 폴딩도어를 사이에 두고 하나인 듯 둘인 듯 연결되고, 데크와 정원으로 자유롭게 이어지는 동선으로 만들었습니다. 재밌고 즐거운 시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서였죠~^^
이 장식장은 그릇장으로 주문했는데 장식장으로서도 너무 훌륭한 역할을 해주고 있답니다. 모루 유리를 선택하고 깊은 색상으로 골라서~ 레트로 분위기가 나는 공간이 되었죠~~ㅎ 벽 등과 화병, 민화 작품이 어우러져 우리 집의 분위기를 완성해 주었습니다.^^
저희 집의 예쁨 포인트예요~^^ 다이닝룸 장식장 위에 늘 꽃을 꽂아 둔답니다. 정원의 꽃들이 만발해서 그 아이들을 자연스레 꽂아보는 것이 바람이에요.
누군가를 초대하고 준비하는 시간이 행복한 시간이 되었답니다~~ㅎㅎ
욕실
세면실
현관에 들어오자마자 있는 욕실은, 세면실과 화장실 두 공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가볍게 손을 닦고 집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동선을 고려했죠.ㅎ 거울은 간접조명이 있는 것으로 분위기를 내고~ 타일과 조명은 그린 색상으로 골랐습니다. 고르는데 고심한 만큼, 마음에 드는 공간이 되었답니다~~ㅎㅎ
조명과 수전, 타일 모두 빈티지 분위기로ㅎㅎ 저희 집 인테리어의 컨셉은 레트로& 빈티지 분위기의 어디쯤이랍니다~~^^
욕실이 너무 오픈되지 않도록 미니 가림막으로 가려주었습니다.
화이트&블루 화장실
세면실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블루 컬러 포인트를 준 화장실이에요.
모든 공간마다 공통된 분위기가 있으면서도, 서로 구별되는 분위기를 내려고 노력했습니다~ㅎ 저희 집을 잘 둘러보시려면~ 공간마다의 특징을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아들방
전에 살던 집에서 아들방이 습하고 추웠던 방이라, 새로 집을 지으면서는 뷰가 좋은 곳에 아들의 방을 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두 개의 면으로 숲이 보이는 위치에 방을 배치하고, 각각의 방향으로 두 개의 창을 냈습니다.
숲뷰가 가득~~~ㅎㅎ
이 방에서 아들이 편안한 휴식도, 좋은 추억도, 많이 쌓길 바라는 엄마의 마음입니다~^^
썬룸
저희 집의 매력 공간, 1층 썬룸이에요. 4면이 폴딩도어라서 날씨나 분위기에 따라, 집안이 되기도~ 바깥이 되기도~ 한답니다 ㅎㅎ
우리 집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공간이에요~~^^
폴딩도어를 모두 열면 야외의 카페 분위기도 나구요~ 비가 오는 날이나 바람이 부는 날에는 폴딩도어를 모두 닫고 맘껏 전골을 끓이거나, 삼겹살을 구워요. 다 가능하답니다~~ㅎㅎ
시원한 공기에 살랑거리는 바람을 느끼며 먹는 아침도 좋구요~
저녁 초대로 맛있는 것 먹으며~ 맘껏 웃고 떠들고~ㅎ 노을도 보고~ 달빛도 볼 수 있는 공간이라 정말 사랑하지 않을 수 없죠~~ㅎㅎ
2층 계단
보통 전원주택은 1층의 층고를 높여서 복층 형태로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요. 저희 집은 계단실에 포켓도어를 해서 1, 2층을 완전히 분리했습니다. 냉난방 효율성을 높이고, 사적 공간이 분리되는 것이 좋겠다는 이유였죠~ㅎ
고양이 영역을 2층으로 제한하는 것도 너무 좋은 활용이구요~ 주방이 있는 1층에서는 음식을 조리하기 때문에, 털이 많이 빠지는 고양이의 특성상 분리를 잘한 듯합니다. 언제나 1층으로 내려오고 싶어서 기회를 엿보고 있지만요.ㅋㅋㅋ
계단은 훌륭한 캣타워~ 오르락내리락하는 운동코스가 되고 있답니다~~ㅎㅎ
보코 : 어서 오세옹~ 여기부터는 제가 주인이에옹~~ㅎㅎㅎㅎ
2층 거실
저희 집 두 번째 거실입니다. 1층으로 내려가기 전, 주로 오전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죠~ 작품들을 많이 두어서 갤러리 느낌을 내보았습니다~~^^
저희 집 뒤에 집이 지어지면, 2층 거실이 그대로 내려다보이는 위치라, 창문을 높은 위치에다 옆으로 좁고 길게 냈습니다. 공간에 비해서는 창이 작은 편이죠.. 그래서 공간에 답답함이 없도록 오픈 천장을 만들었습니다. 오픈 천장이 주는 여유로운 개방감이 전원주택의 매력이죠~~ㅎㅎ
아치형 문은 안방과 2층 욕실, 드레스룸으로 통하는 입구입니다~ 커튼을 내려두어 사적 공간은 가려주면서, 2층 거실 벽에 포인트를 만들었습니다~^^
2층 거실은 저희 집의 영화관이에요~~ㅎㅎ 고양이를 품에 안고~ 주전부리에 맥주 한 잔을 하면서 보는 영화는, 이보다 좋을 수가 없죠~~!ㅎㅎㅎ
"어디라도 누우면 그대로 잠...이...와....여......"ZZZZZZZZ
2층 안방
안방은 독립된 박공 지붕이라 천장도 시원해요. 그리고 자개로 된 조명이 바람에 찰랑거릴 땐 기분까지 좋아지죠~~^^ 창문으로 보이는 뷰 역시 좋은 안방이에요~ㅎ
가장 편안하고 안락한 침실의 한 켠.
포근한 침대에 누워서 창문 가득 하늘을 볼 수 있다는 건 너무 행복한 일이죠~ 이보다 좋을 수가요!~~ㅎㅎ
2층 플라워가든
1층의 썬룸이 먹고 놀고 쉬는 공간이라면~ 2층의 썬룸은 꽃과 식물들을 키우고, 차 한잔하면서 뷰멍, 꽃멍 하기에 좋은 플라워 가든이에요~~ 겨울에 눈이 와도, 초록빛을 볼 수 있는 공간이죠~^^ 남향이라 햇빛도 잘 들고~난방까지 가능해서~ 겨울엔 따뜻한 나라가 될 거예요~ ㅎㅎㅎ
어느 창으로든 산들이 가득 보인다는 건~ 너무 감사한 환경이죠~^^ 안과 밖으로 초록빛이 가득한..곳ㅎ
보코가 가장 좋아하는 힐링 공간이구요~~~^^
분명... 화분을 많이 들이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었지만...........이미 늦은..것 같습니다....^^;;;;;;
두 면이 폴딩도어라서 다 열어두면 바람이 솔솔 들어오구요~ 뷰까지 좋아서 릴랙스 의자에 앉으면 일어나기 힘들죠~~ ㅎㅎㅎ
높은 층고에다 벽돌로 마감을~ㅎ 집이 아닌 카페 느낌을 내보았습니다~ㅎㅎ
저희 집의 아늑한 힐링 공간이랍니다~~^^
2층 작업실
집에 거는 커튼을 수선하거나 테이블보도 만들고.. 소소한 작업들을 하는 공간입니다.^^
고양이가 먹이를 먹거나, 사용하는 화장실이 있는 곳이구요~
2층 게스트룸
요즘 배우기 시작한 민화를 그리거나, 책을 보기도 하고, 손님이 오면 침실로도 사용하는 게스트룸이랍니다.ㅎ
소파로도 쓸 수 있고, 침대로도 쓸 수 있는 데이베드를 두어서 상황에 따라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2층 드레스룸
직접 조립해서 설치하고 사용 중인 드레스룸입니다. 모자를 좋아해서 모자를 두는 자리를 만들었구요~ 침구와 소소한 물건들도 수납하는, 크지는 않아도 쓰임새가 많은 곳이랍니다.ㅎ
2층 욕실
그레이 톤의 2층 욕실이에요. 시멘트 같은 느낌의 타일을 베이스 타일로, 핸드페인팅한 것 같은 타일은 포인트 타일로 골랐구요~ 조약돌 같은 모양의 거울 또한 간접등이 있는 것으로 선택했습니다~^^ 1층의 욕실과는 또 다른 분위기죠~~ㅎㅎ
욕실이 습해지는 것이 싫어서 햇빛이 잘 들도록 세로로 긴 창을 냈습니다. 덕분에 물기가 잘 말라서 늘 뽀송뽀송하구요~ 반신욕을 하면서 창밖의 뷰를 보는 것도 너무 좋답니다~~^^
외관
'숲속의 오래된 붉은 벽돌집'을 컨셉으로.. 설계된 노을집의 외관입니다.
노을집 대문이에요. 집의 남향 쪽이 길을 향하고 있어서, 프라이빗하게 벽돌 담장을 쌓아올렸습니다. 덕분에 어울리는 대문까지 함께 완성되었죠~ 곧 능소화랑 넝쿨장미 안젤라가 담장 너머로 인사를 나갈 예정입니다~ㅎㅎ
정원
한창 정원 가꾸기로 바쁜 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노을이 아름다운 집에 어울리는 근사한 정원을 위해 go~go~!!! 나무도 직접 심구요~ 꽃도 심구요~ 모든 것을 셀프로 채워가는 정원이랍니다~ㅎㅎ
저희 집 마당에는 어마어마한 돌들이 매장되어 있습니다. 무엇을 하나 심을 때마다 서너 개의 돌들이 나오니.. 무엇을 심는 건지, 돌들을 캐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끝없이 쌓이는 돌들은 처리하기도 어려울 만큼 많아져서..ㅠㅠ;;
개비온(돌을 담는 철망)에 담아 정원 조경용으로 만들었습니다!^^ (옮기고 처리하는 게 쉽지 않아서.. 가능한 방법을 모색하게 되었죠~~ㅎㅎ) 해놓고 보니 괜찮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돌과 개비온의 환상의 콜라보~ 이렇게 완성되었어요.^^ 땅 조건에 따라 달라지는 정원 조경이랍니다~~ㅎㅎ
부지런히 심고 가꾸고 있지만, 정원이 예쁘게 채워지는 데는 시간이 걸리겠지요~ 그래도 하루하루의 수고로 사랑스러운 정원을 완성할 수 있다면~ 힘들지 않습니다~~^^
잔디를 심지 않고 자연스러운 들처럼 가꾸겠다는 포부로 시작된 정원.. 하지만 땅에 대해서도 식물에 대해서도.. 아는 것이 없어서 엄청 시행착오를 겪고 있지요.....^^;;;; 그래도 꽃들은 피어나고~ㅎ 나무들도 제자리인 듯 잘 자라주고 있습니다~~ㅎ
수고와 정성이 쌓여서 채워지는 정원을 보면~ 이제야 노을집이 완성되어가는 듯합니다.^^
집이 지어지기 전, 비어 있는 땅에서 캠핑하며 찍은 사진이에요.^^ 이제는 본격적으로 마당 캠핑을 해봐야겠죠~~ ㅎㅎ
드디어 집을 짓고 첫 마당 캠핑~ 실전에 들어갔습니다. 집이 지어지고 다시 추억을 재현하는 기분이 너무 행복했답니다~~^0^
셀프 인테리어
1. 책장의 그릇장 변신
책장에 패브릭을 덧대어 스타일을 바꾸고, 손잡이도 새로 달아서~ 그릇장으로 완성했습니다.ㅎ 가려져 있어서 그릇을 많이 수납할 수 있고, 패브릭만 바꿔주면~ 분위기도 바꿔주기 좋아요~ㅎㅎ
2. 장식장 리폼
20년이 넘은 가구인데~ 이번에 이사하면서 새집에 맞는 분위기로 변신했어요~~~!ㅎㅎ
요렇게요~~ㅎㅎ 벤자민무어 친환경 페인트 사용. 사포질> 프라이머 1회> 페인트 3회. 손잡이까지 바꿔주니~ 새로운 스타일로 변신!! 새 가구처럼 깨끗이 완성하려면 인내심을 가지고 꼼꼼히 해야 하죠~~
3. 서랍장 리폼
이것은 10년 정도 사용한 서랍장이에요.ㅎ
요렇게 변신해서 안방의 가구로 쓰고 있죠~~ㅎㅎ
4. 앤티크 의자 리폼
앤티크 의자는 지인이 당근마켓에 내어 놓은 걸 엄청 저렴하게 데려왔어요~
천을 새로 씌우고 분위기를 요렇게 바꾸어 주었는데요~ 덕분에 거실의 분위기가 고급지게 되었답니다~~ㅎㅎ
5. 테이블 리폼
현관의 바닥 타일 남은 조각들로는~ 2층 거실 테이블을 리폼했어요~~ㅎ
퍼즐처럼 조각들이 딱 맞춰져서 잘 완성됐답니다.ㅎㅎ
2층 거실 분위기에 넘 잘 어울리죠!ㅎ 전에 살던 집에서도 거실 테이블로 오래 쓰였는데, 이제 또 다른 모습으로~~ㅎㅎ
6. 드레스룸 설치
드레스룸도 직접 조립, 설치했습니다~ 저희 집의 임가이버님.ㅎ 뭐든 부탁하면 척척 잘 해주시죠~~^^
덕분에 옷과 침구, 모자 등을 가지런히 놓고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7. 담장 벽돌 쌓기
남은 벽돌이 많아서~ 둘이서 담장도 쌓아보기로 했습니다. 집 뒤쪽을 가려주는 작은 담장이었는데, 몸으로 하는 일 중에 가장 힘든 코스였답니다... 이번 생에 다시는 하지 않기로 했죠...^^;;;; 집 앞에 큰 담장을 쌓을 때~ 전문가분들의 손놀림으로는 절대 어렵지 않아 보였는데.. 직접 해 보니 이보다 힘들 수가요... ㅠㅠ;;)
그래도 옆 땅과 시선이 분리되고, 예쁜 담장이 생겨서 볼 때마다 뿌듯하답니다.^^ 소소하지만 정성을 더해서 새롭게 하거나, 애쓰면서 만들어 간 것들은, 힘은 들지만 늘 마음이 가고 소중히 하게 됩니다~^^
마치며
'정말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으로 시작된 집 짓기. 하지만 훨씬 더 근사한 집으로 완성되었고, 그 집에서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 땀 한 땀 수를 놓듯 땅을 보고, 설계하고, 집을 짓고.. 다시 구석구석 손으로 가꾸고 채워가면서.. 직접 일구며 마음을 다한 것이 주는 행복의 크기는 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크고 작은 전투를 치르며 전사에 가까운 마음으로 지금까지 왔는데.. 이제는 즐기면서 가도 좋을 것 같아요.
"아.. 여기가 우리 집이지!", "밥을 먹으면서 저런 뷰를 보는 게 말이 돼~?!!", "여보, 옐로우엔젤 다시 살아난 거 봤어? 여기 봐봐~ 꽃도 피었어!!" 정원에서 허리가 끊어질 듯 호미질을 하다가도 혼자 히죽거리며 웃음이 나와서, 또 그 모습이 스스로도 웃긴.. ㅎㅎ 그저 문득, 감사하게 됩니다. 대단하거나 멋스러운 집이라기보다는.. 직접 만들고 채워가는 것으로 의미가 있어, 더 아름답기를 바라는 노을집 이야기.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