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진 것이 특별히 많지 않아도 이상하게 걱정이 적습니다. 남에게 기대기보다 ‘자기 생활을 스스로 꾸리는 사람’이 편안해 보이는 이유는?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나면 자연스럽게 노후 이야기가 나옵니다.
누구는 자녀가 잘됐고, 누구는 집값이 올랐고, 또 누구는 연금을 넉넉하게 받는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요.
그런데 막상 가까이 지켜보면 재산이 가장 많은 사람이 반드시 가장 편안해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눈에 띄는 사람은 자신의 형편 안에서 하루를 스스로 꾸려가는 사람입니다.

큰돈을 쓰지 않아도 아침에 산책할 곳이 있고, 혼자 먹을 밥을 챙길 수 있으며,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먼저 연락합니다.
자녀가 며칠 연락하지 않아도 하루 종일 서운해하지 않고, 약속이 없는 날에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데요.
이런 사람에게는 누군가가 계속 즐겁게 해줘야만 하루가 굴러가는 것이 아닙니다.
노후의 편안함을 만드는 차이가 바로 여기에서 생길 수 있습니다.

자녀의 삶과 내 삶을 따로 볼 줄 알아요
나이가 들수록 자녀와 가까이 지내고 싶은 마음은 자연스럽습니다.
하지만 자녀에게도 직장과 배우자, 아이들이 있고 자신의 생활이 있는데요. 연락과 방문이 기대보다 적을 때마다 크게 서운해하면 부모도 힘들고 자녀도 부담을 느끼기 쉽습니다.
편안하게 사는 사람들은 자녀를 사랑하면서도 자녀가 내 외로움을 모두 해결해줘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녀와 만나는 날은 반갑게 보내고, 그렇지 않은 날에는 자신의 일상을 살아갑니다. 오히려 이런 적당한 거리가 가족관계를 더 편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혼자 있는 시간을 ‘남는 시간’으로 여기지 않아요
은퇴 후에는 직장 다닐 때보다 혼자 보내는 시간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이때 약속이 없는 날을 심심하고 쓸모없는 날로 생각하면 사람을 계속 찾아야 하는데요.
반대로 혼자 산책하거나 책을 읽고, 장을 보고, 작은 취미를 즐길 줄 아는 사람에게 혼자 있는 시간은 빈 시간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사람을 멀리하라는 의미도 아닙니다. 혼자서도 괜찮고 사람과 함께 있어도 좋은 상태가 오히려 가장 편안합니다.

돈에 대한 태도에서도 차이가 납니다.
재산이 아무리 많아도 남과 계속 비교하며 “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쉽게 편해지지 않습니다.
반대로 자신의 생활비와 의료비를 감당할 기본적인 준비를 해두고, 현재 형편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즐기는 사람은 돈 때문에 모든 선택을 미루지 않는데요.
비싼 여행이 아니어도 가까운 곳에 다녀오고, 큰 선물이 아니어도 친구와 식사 한 번을 즐깁니다.
결국 노후에는 재산의 크기 못지않게 내가 가진 범위에서 생활을 조절할 수 있는 힘도 중요합니다.

편안한 노후를 위해 이것부터 남겨두세요
다른 사람에게 절대 의지하지 말라는 뜻은 아닙니다. 누구든 나이가 들면 가족이나 주변의 도움이 필요한 순간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다만 도움을 받을 때와 별개로, 가능한 동안에는 자신의 일상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 자녀의 연락만 기다리지 않고 내 하루 일정 만들기
•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취미 하나 꾸준히 갖기
• 편한 친구 몇 명과 가끔 먼저 연락하며 관계 이어가기
• 남의 재산과 비교하기보다 내 생활비와 건강 먼저 챙기기
• 할 수 있는 작은 일은 가능한 한 직접 선택하고 결정하기
70살이 지나 가장 편안해 보이는 사람은 아무에게도 기대지 않는 사람이 아닙니다. 필요할 때 도움을 주고받으면서도, 평소에는 자신의 하루와 기분을 다른 사람에게 전부 맡기지 않는 사람이 오래도록 편안하게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