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포스트에 실린 칼럼 한 편이 한미 사이 새 변수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직접 SNS에 공유하면서다.
한국의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2를 우크라이나에 판매하도록 미국이 한국을 압박해야 한다는 칼럼이 워싱턴포스트에 실렸다. 문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 칼럼을 자신의 SNS에 그대로 공유했다는 점이다. 별다른 설명은 붙이지 않았지만, 워싱턴에서는 한국을 향한 압박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가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검토하는 시점과 겹치면서 파장은 더 커지고 있다.

"한국판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무기
천궁2는 2024년 전력화가 완료된 한국의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다. 탄도탄 요격 능력을 갖춰 한국판 패트리엇으로 불린다.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된 실적이 있고, 유럽과 중동에서도 도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칼럼은 이 천궁2를 우크라이나에 넘기면 미국이 떠안고 있는 요격미사일 지원 부담을 덜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당하게 화가 나 있다"는 표현
칼럼 저자 마크 티센은 미국기업연구소(AEI) 연구원이자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가 출신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조언을 구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티센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호르무즈 해협 지원 거부에 정당하게 화가 나 있다고 적었다. 또 우크라이나에 동원된 북한 미사일을 상대로 천궁2의 성능을 시험할 수 있다는 논리도 폈다. 미국 측 시각에 치우친 작위적 해석이라는 반론이 국내에서 나온다.

"사양하겠습니다"…거듭된 불만 표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공개 발언에서 딱히 도움이 필요하진 않다면서도, 원한다면 좀 도와줄 수 있냐고 물었더니 한국 대통령이 아니요, 사양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국과 일본, 유럽 등 우방국에 대한 불만을 반복적으로 드러내 온 셈이다. 이번 SNS 공유 역시 파병과 반도체에 이어 무기 판매까지 요구 범위를 넓히려는 특유의 압박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 교전 당사국에 무기를 수출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유지해 왔다. 천궁2 판매 요구가 현실화하면 이 원칙 자체가 시험대에 오른다. 게시물 하나로 던져진 질문은 결국 한국이 어디까지 감당할 것인가로 귀결된다. (사진 출처=다음 이미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