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닌을 함유해 반드시 익혀서 먹어야 하는 '까마중'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여름, 푸르게 뒤덮인 산과 들은 보기만 해도 시원하지만, 잎이 너무 무성해질수록 섬유질이 질겨지고 향도 뚜렷해져 먹기엔 부담스러워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한창 무르익은 여름철 나물은 대부분 질감이 거칠고 맛이 텁텁해 식용으로 잘 쓰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시기에도 식탁에 오를 수 있는 나물이 있다. 땅 가까이에서 자라며 잎이 연하고 향긋한 식물들이다. 그중 하나가 바로 까마중이다. 길가나 밭두렁, 돌담 틈에서도 흔히 볼 수 있지만, 익으면 달콤한 열매를 맺고 어린 잎은 나물로 무쳐 먹을 수 있어 예부터 민간에서 약초 겸 식재료로 활용돼 왔다.
약간 쌉싸름하면서도 은근한 단맛을 지닌 까마중은 여름철에도 먹기 좋은 나물이다. 이에 대해 알아본다.
양지바른 풀밭에 피어나는 까마중

까마종이, 깜두라지 등의 이름으로도 불리는 까마중은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가지과의 한해살이풀이다. 이 식물은 우리나라 각지에 널리 분포하며 양지바른 풀밭이나 길가 등에 서식한다.
다 자라면 높이 20∼90cm가 되는 이 풀은 줄기는 약간 모가 나고 가지가 옆으로 많이 퍼진다. 잎은 어긋나고 달걀 모양이며, 가장자리에는 물결 모양의 톱니가 있거나 밋밋하고 긴 잎자루가 있다.
5~9월에는 흰색 꽃이 피는데, 화서는 잎보다 위에서 나오고, 1∼3cm의 꽃대 위에 산형으로 달린다. 꽃받침과 화관은 각각 5개로 갈라지며 암술 1개와 수술 5개가 있다. 열매는 딸기나 무화과처럼 과육이 있는 장과로, 둥근 형태와 검은색을 가지고 있다. 7월부터 익는 이 열매는 단맛이 나지만 약간의 독성이 있다.
까마중의 손질법과 맛있게 먹는 법

까마중은 봄~여름에 어린 잎과 줄기를 채취해 먹을 수 있다. 주로 나물로 무치거나 말려서 차로 끓여 마시고, 열매는 즙이나 쨈, 술 등으로도 활용한다.
다만 반드시 손질을 거쳐 먹어야 하는데, 까마중의 잎과 줄기, 열매에는 솔라닌이라는 알칼로이드 독성분이 미량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이 성분은 가지과 식물에서 흔히 발견되는 독성 물질로, 감자싹이나 푸르게 변한 감자에도 있다.

솔라닌은 아린 맛이 나며, 사포닌처럼 혈구를 용해시킨다. 적은 양이라면 염증 제거와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지만 중독되면 목에 가려운 증상과 식중독처럼 구토, 설사가 난다.
다행히 열을 가하면 이 독성은 대부분 사라지므로, 반드시 익혀서 먹어야 한다.
안토시아닌 성분이 풍부한 까마중

까마중은 예로부터 약재로도 쓰였는데, 이때는 용규, 흑성성 등의 이름으로 불렀다. 이 약재에는 열을 내리고 해독하며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부기를 가라앉히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부스럼이나 종기, 피부염증, 만성 기관지염, 급성 신염 등에 쓰이기도 한다. 열매는 가래를 삭이고 기침을 완화하는 데에도 쓰였다.
실제로 까마중에는 훌륭한 항산화 성분으로 잘 알려진 안토시아닌이 풍부해 피부질환 개선, 암 예방, 감기 치료, 노화 방지 등의 효능이 있다. 열매에는 비타민도 풍부해 피로회복과 신경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
단, 아무리 미량이라고 해도 독성 성분인 솔라닌이 포함돼 있어 해당 성분에 민감한 사람이나 임산부, 수유 중인 여성은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개인의 체질에 따라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가려움증, 두드러기,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섭취를 중단하고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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