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인데 내치라고?" 정약용 선생이 말하는 주변 지인들에게 취해야 할 태도 3가지

가까운 사람일수록 서운함도 깊게 남는다. 원수보다 오히려 가족이나 오랜 친구에게 받은 상처가 더 오래가는 경우가 많다. 아끼는 만큼 마음을 깊이 걸어두었기 때문에, 그 사람이 조금만 어긋나도 크게 흔들리게 된다.

그런데 정약용은 그 상대가 설령 가족이라 해도 다르게 대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피를 나눴다는 이유만으로 계속 곁에 두고 상처받아야 하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사람에게 휘둘리지 않으면서도 관계를 지키는 방법, 대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걸까.

1. 가까운 사이일수록 적당한 거리를 둔다

가족이나 오랜 벗일수록 더 붙어 있어야 정이 깊어진다고 믿기 쉽다. 하지만 관계가 깨지는 건 멀어서가 아니라 너무 가까워서 서로의 영역을 자꾸 침범하기 때문이다.

부모가 다 큰 자식의 살림에 하나하나 간섭하거나 배우자의 하루를 매번 확인하려 드는 것도 사랑에서 시작됐지만 받는 쪽은 숨이 막힌다. 관심은 물어보는 것이고 간섭은 대신 정해주는 것이다. 화로 가까이 너무 붙어 앉으면 옷자락이 그을리듯, 가족 사이에도 딱 한 뼘의 거리가 필요하다.

2. 베풀었다면 돌려받을 생각을 접는다

가족이니까 당연히 알아줄 거라는 기대가 서운함의 시작이다. 도와준 걸 마음속으로 하나씩 헤아리다 보면 나도 모르게 그 관계를 장부처럼 관리하게 된다.

상대가 조금만 소홀해도 내가 너한테 어떻게 했는데, 라는 말이 튀어나오는 건 그 장부가 쌓였기 때문이다. 가족이라고 해서 예외를 두지 않고 기대를 내려놓으면 서운함도 함께 줄어들고, 바라지 않았던 순간에 돌아오는 작은 마음이 오히려 더 크게 느껴진다.

3. 가족이라도 함부로 대하면 조용히 내친다

가족이니까 참고 견뎌야 한다는 생각은 오히려 관계를 병들게 만든다. 반복해서 나를 무시하거나 필요할 때만 찾아와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그게 형제든 부모든 자식이든 억지로 곁에 둘 이유가 없다.

그렇다고 맞서 싸우고 따지고 원수처럼 지낼 필요도 없다. 연락하는 빈도를 조금씩 줄이고, 속사정을 나누는 대화의 깊이를 낮추고, 부탁에는 바로 답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거리가 생긴다. 피를 나눴다는 이유로 끝까지 붙들고 있는 것보다, 조용히 물러나 서로의 자리를 지키는 게 결국 두 사람 모두를 위한 길이다.

가까운 사람에게 더 크게 흔들리는 건 그만큼 마음을 깊이 걸어두었기 때문이다. 거리를 두고, 기대를 내려놓고, 가족이라 해도 나를 함부로 대하는 사람에게서는 조용히 물러나는 것. 이 세 가지 태도만 지켜도 혈연이라는 이름에 휘둘리지 않고 내 자리를 지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