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을 지켜온 ‘재미있고 따듯한 동화’… 윤수천 신간 동화집 ‘날아라, 축구공’
날아라, 축구공
윤수천 / 좋은꿈 / 112쪽
"동화는 삶의 지혜와 함께 아름다운 마음을 길러 주는 영양소입니다. 몸의 건강과 함께 이 영양소를 많이 지닌다면 여러분의 앞날이 즐겁고 행복해지리라고 믿습니다.
"따뜻한 시선으로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해 온 윤수천 동화작가가 등단 50주년을 기념하며 단편 동화집 ‘날아라, 축구공’을 펴냈다.
1974년 소년중앙문학상, 197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윤수천 작가는 50여 년간 꾸준히 동화·동시·시·수필을 발표해 왔다. 100여 권의 저서를 펴냈고 동화 ‘꺼벙이 억수’ 시리즈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책에는 그가 동화를 써 오면서 줄곧 마음속에 간직했던 말과 같은 ‘재미있고 따듯한 동화’ 8편이 수록됐다.
지금도 거북선이 우리나라 남해를 떠다니고 있다는 귀여운 상상에서 시작된 ‘살아 있는 거북선’, 차가운 로봇을 사랑으로 끌어안는 ‘인어 누나에게 자유를’ 등 판타지적 요소를 가미한 이야기부터 축구공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보여주는 ‘날아라, 축구공’, 늘 엄마들의 잔소리에 기죽던 아이들이 축구 시합을 통해 엄마의 사랑을 새삼 깨닫는 ‘15대 빵’ 등 동심을 어루만지는 작품들이 실렸다.
또 아침마다 띄우는 하늘의 연에 감격해 새로운 사람으로 출발하는 ‘겨울 속의 연’, 매일 죽는 역할만 하면서도 무려 50년간 배우 생활을 이어 온 ‘단역배우, 오씨 할아버지’을 통해 시련이 찾아와도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희망을 전한다.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남을 위해 봉사하는 ‘굴다리 밑의 봄’, 검정 연기를 뱉지 않고 삼킴으로 꽃들에게 신선한 공기를 선물하는 ‘키다리 굴뚝이 품은 진주’에서는 타인을 위한 희생정신을 보여 준다.
여기에 포근한 느낌을 주는 파스텔 색상의 그림들이 더해져 이야기의 재미를 배가 시키고, 책의 마지막장에는 ‘독서 노트’ 페이지를 넣어 어린이들이 독서 후 소감을 적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윤수천 작가는 "살아 보니 행복이란 다른 곳에 있지 않고 마음 안에 있습니다. 어떤 마음을 지니고 사느냐가 중요합니다. 이 동화가 여러분의 마음에 환한 등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6일 윤수천 작가의 등단 50년을 기념하는 ‘날아라, 축구공’ 출판기념회가 수원팔달문화센터에서 열렸다.
오현규 수원예총 회장을 비롯해 김운기 수원문인협회 회장, 맹기호 경기수필 회장, 변상현 동수원병원 이사장 등 지역 문인과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했다.
여러 후배 문인들이 참석해 윤수천 작가의 작품을 낭독하며 등단 50주년을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경선 수필가, 정다겸 시인이 시 ‘우리 동네 김씨 할머니’, ‘차를 끓이며’ 등을 낭독했고, 윤금아 아동문학가는 동화 ‘단역배우, 오씨 할아버지’ 동화구연을 펼쳐 큰 호응을 받았다.
최영재 동화작가는 윤수천 작가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며 그의 지나 온 발자취를 조명했다.
이날 윤수천 작가는 "학창시절에 품은 문학의 꿈을 이루고, 지금까지 글을 쓰고 있음에 감사한다"면서 "외롭고 쓸쓸할 때마다 문학은 참 좋은 위로와 격려가 돼 주었다. 지금까지 응원의 박수를 보내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정경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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